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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가 처음 무의식의 개념을 제시했을 때 학계에서 전혀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성적 욕구가 억압돼 있다가 인간의 마음을 몰래 움직이는 큰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금욕주의적 문화에서 위험하고 대담한 발언'이라 공격을 많이 받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타임>지는 2000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알베르토 아인슈타인과 함께 나란히 20세기의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가 제시한 여러가지 정신분석학 이론을 다양한 비유와 설명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구조 이론'입니다. '구조이론은 인간의 마음을 이드, 초자아, 자아 세명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 초자아는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이며 자아는 둘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역할'을 합니다. 욕망과 초자아 사이의 갈등을 잘 중재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아의 힘을 키우려면 다소간의 시련은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삶을 살아가며 때때로 겪는 시련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아의 힘을 키워 다른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의외였던 것은 공격성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공격성하면 안좋은 의미로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공격성은 자신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공격성이 너무 부족한 사람들은 의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격성이 지나치면 대인관계를 망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약간의 공격성이 있어야' 합니다. 유머도 공격성의 표출이라는 점도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유머는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공격성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남들을 비꼬는 유머를 내가 하고 남들이 따라서 웃는다면 죄책감이 줄어'들죠.
또한 반동형성의 개념을 알고나니 이해되는 현상들이 많았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이 납치법을 따르거나 심지어 사랑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질의 입장에서는 범인들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이라고 믿지 않고서는 지독한 위험에 처한 상황을 감당할 도리가 없어'서이기 때문입니다. '얻어맞는 아ㅐ가 때리는 남편을 떠나지 못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부모를 버리지 못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에서입니다.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났을 때도 왜 그런 감정이 생겨났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 여러가지 걱정을 떨칠 수 없으면 차라리 매일 30분 정도 걱정하는 시간을 만들고 종이에 적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면 걱정의 정체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그중에는 내 힘으로 당장 어쩔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이것은 당장 뒤로 제쳐두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해치'웁니다.
이외에도 공포, 우울, 좌절, 열등감, 고독, 사랑 등 다양한 감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냥 떨쳐버려야 할 것들이 아니라 이런 감정들이 왜 생겨나는지를 이해하고 또 부정적인 감정들이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심리학의 다양한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입문서로 적합한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