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비트코인 가상화폐 - 4차 산업혁명 시대 부의 대이동
김동성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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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달동안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를 광풍으로 몰고 갔던 것이 바로 가상화폐입니다. 저도 가상화폐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강연내용을 들으면서 그때는 한귀로 듣고 흘렸었는데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후회가 되더라구요. 물론 그당시에는 가상화폐가 이렇게 주목받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죠. 그러나 최근 한달동안에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무섭게 오르던 가상화폐의 가격이 주춤해졌습니다. 가상화폐가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본래 취지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화폐입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적인 설명은 강연이나 뉴스 등을 통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인지는 잘 몰랐는데 이 책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새로 만들어지는 블록 안의 데이터를 이용해 10분 동안 작업증명을 하고 문제의 해답을 찾으면 이 블록을 기존 블록체인에 이어 붙입니다. 비트코인은 10분마다 블록이 생성되고 블록과 블록은 해시로 연결되는데 이 해시값을 찾는 과정이 채굴입니다. '해시란 임의의 길이를 임의의 고정된 데이터로 매핑하는 일종의 함수인데 이때 도출된 값을 해시값'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장부를 조작하려면 수십만개의 블록을 그것도 10분안에 수정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죠.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는 크게 두가지로 갈립니다. 지지측은 비트코인이 통화에서 요구하는 높은 유동성, 낮은 거래비용, 익명성 등의 특성을 기존 어떤 통화보다 잘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큰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반대 측은 비트코인을 장기 지속가능한 통화로 보기에는 설계상의 취약점이 있고 법적, 제도적 불안정성 때문에 통화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생활에서 신용카드를 비롯해 수많은 각종 페이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화폐 지급에 대한 약속이지 실체가 있는 돈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가상화폐와 동일하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책의 내용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제까지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피케티 교수의 연구에 의해면 유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8, 19세기에는 거의 제로였다고 합니다. '초기의 지폐는 금본위 제도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금과 바꿀 수 있는 진짜 돈, 태환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 우즈 협정에서 미국 달러를 금 1온스당 35달로 고정하기로 하고, 다른 주요 통화들은 고정 환율로 달러에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 등으로 브레튼 우즈 협정은 파기되었고 '달러는 태환권이 아닌 불환권, 즉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진짜 돈이 아니라 신용으로 찍어 낸 가짜 돈'이 되어벼렸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뇨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폐를 발행하면 교환 가치에서 발행 비용을 뺀 만큼의 이익, 즉 주조이익이 생기는데 이를 세뇨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실제 화폐의 액면가에 비해 제조 비용이 적게 들고 그 차액만큼의 이익이 생기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당백전도 여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금본위제가 무너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 생기게 된 것이죠.

 

'국가적 상황에서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신뢰가 없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생기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나온 것인 암호화폐'입니다. '코인은 시장논리에 따라 가치가 변할 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암호화폐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크게 다섯 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씁니다. '희소성으로 인플레이션이 없는 안정성, 투명성과 익명성, 저비용과 편리성, 대중성, 미래 사회에 맞는 결제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비트코인 이후에 나온 코인들을 알트코인 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 약 2000개 이상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암호화폐는 저마다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이더리움, 대시, 리플, 퀀텀 등 알트코인 몇가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각 암호화폐의 특성과 차이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한 내용도 있습니다. 2017년 6월 기준으로 한국 코인시장의 시가총액은 880억 달러에서 1150 달러로 유동성이 거의 30%에 달합니다. 책이 출간된건 2018년 1월이지만 책에 실린 연구결과나 기사 등은 11월 말이 최신이니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했다면 유동성은 훨씬 더 컸겠죠.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지만 책에서는 '투자로 투기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흔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또 튤립버블 등 3대 버블 현상을 설명하며 가상화폐가 이들과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시간안에 투자 원금의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죠. 그러므로 '코인 발행 백서, 전략 또는 계획, 유저 규모, 투자금 규모, 개발팀, 거래 가능 거래서, 거래량, 호가와 물량, 지갑 설치, 실행, 코인 전송 방법 등'의 항목이 코인에 투자하기 전 최소한의 확인사항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코인사업과 한국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구요.

 

전반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암호화폐에 투자(어쩌면 투기)하기 전 참고하면 좋은 내용들도 많구요. 책의 주장처럼 개인적으로는 암호화폐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기까지는 멀지 않은 것으로 봅니다. 다만 지금보다는 유동성이 어느정도 안정된 후에라야 화폐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블록체인기술과 암호화폐는 분명히 구분해서 규제해야한다고 봅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기에 이 기술에 대한 연구과 투자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는 말처럼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죠. 어쨌든 암호화폐에 투자중인 분들, 하실 분들이 참고하면 좋은 내용들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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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그리스신화 -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그리스신화의 지혜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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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그리스 신화의 내용에 대해 보거나 들어봤을 겁니다.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헤라클레스 등의 이름을 접해봤을 거구요. 저 역시도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읽어본 적은 있지만 전체 내용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관계를 다 알지는 못했기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의 아쉬움을 해소해준 책입니다. 신화란 말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보면 허무맹랑하게 들릴수 있는 신화를 왜 읽어야 할까요? 


'서양문명의 거대한 한 축인 헬레니즘의 눈으로 보면 신들은 인간을 닮았고, 또 다른 한축인 헤브라이즘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신의 형상을 닮았'습니다.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신들과 괴물들은 바로 인간의 분신이고, 이 시대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신화를 읽으면 인간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또 책의 초반부에는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상징과 어원, 그들간의 관계 등을 두 페이지로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우스, 포세이돈, 헤라 등을 비롯한 올림포스 12신뿐만 아니라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등 영웅/왕들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신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제우스가 왜 신들의 왕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12신들 모두 제우스의 형제/자매 이거나 제우스의 자식,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헤라는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되어 약간 놀라기도 했구요.


이 책에서는 12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 혹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을 저자 나름대로 분석하여 보여줍니다. 무수히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핀 제우스는 생육과 번성을 향한 인간의 원초적 의지라고 해석합니다. 또한 하데스를 통해 죽음이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감정에 휘둘린 포세이돈을 통해서는 인생이 꼭 이성적으로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보여준 헤스티아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와닿았습니다. 타인의 평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나의 가치는 타인이 매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네요.


저자의 해석이 억지스럽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오늘날 그리스 신화가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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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읽는 과학 - 염색체에서 우주까지 과학으로 보는 일상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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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관련된 책들을 몇권 읽는다고 해서 부족했던 과학상식이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야의 서적들을 집중적으로 읽지 않는 이상 스쳐지나가는 지식에 가깝죠.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과학서적은 저 같은 일반인들이 과학, 그중에서도 특정 분야나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나 재미있는 상상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흥미를 자극합니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는 지구의 비밀, 두번째는 사람, 세번째는 일상, 마지막은 미래에 대한 것이죠. 책의 모든 주제들을 다 소개할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들의 일부를 소개하려 합니다.


수많은 증거들이 있음에도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합니다.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에선 독도 주변에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에 주목합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같은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석유보다 1.5배, 석탄보다는 2배 적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청정 에너지입니다. 조사 결과 울릉분지의 주변에만 6~8억톤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200~3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하는 기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아주 희귀하면서도 아름다운 보석이죠. 다이아몬드는 탄소 퇴적물이 수백만년 동안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집니다. 이제까지 인도, 브라질, 호주와 콩고, 알골라 등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만 다이아몬드를 얻을 수 있기에 희소성이 높았습니다. 근데 어쩌면 한국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는 중국과 한반도 지형의 연계성 때문입니다. 1989년 중국 일대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는데 그 충돌대가 동쪽으로 임진강대까지 연장됩니다. 임진강대가 군사분계선으로 막혀 있기에 이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다이아몬드가 발견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며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은 100~120년이 한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구상의 생물체는 탄소, 수소, 질소, 유황, 인, 철, 칼슘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학자들은 탄소가 생체구성물의 기본이며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원소도 탄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탄소로 만들어진 생체 재질의 사용기간이 대략 100년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아직까지는 노화된 세포를 다시 젊게 만드는 방법을 찾지 못했구요. 


구름 안에 있는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은 음과 양전하를 띠는데 이들이 충돌하면서 전기가 방출되는 것을 번개라고 부릅니다. 번개는 매일 800만번이나 치지만 구름 사이에서 치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것은 벼락이죠. 그런데 이러한 벼락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벼락을 일정한 시기, 장소에 내리게 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전기를 저장할 방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벼락을 저장할 수 있는 소재와 방법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강우를 이용한다면 벼락도 만들 수 있기에 언젠가는 이 기술이 상용화 될지도 모릅니다. 


그밖에도 남자보다 여자가 수명이 더 긴 이유, 냉동인간을 되살리는 법, 직류와 교류, 우주태양발전소 등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내용 자체도 그리 어렵지 않아 제목처럼 침대에서 자기전에 쉽게 읽을 수 있구요.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는 인류의 상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과학지식보다 다양한 현상에 대한 과학적 상상력일지로 모른다는 생각을 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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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라이프 - 일상 속 스마트한 선택을 위한
알리 알모사위 지음, 정주연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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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프트웨어 쪽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지금 프로그래밍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알고리즘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었죠. 그러다 이 책의 컨셉을 읽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알고리즘은 컴퓨터 공학에서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을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죠.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좀 더 효율적으로 문제해결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쌓인 빨래더미에서 양말의 짝을 맞추는 일은 저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경험합니다. 다만 양말의 갯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적용할 필요성은 없죠. 그러나 '마리와나'처럼 산더미 같은 빨래에서 양말을 찾아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방법1은 빨래더미에서 양말 한쪽을 찾아 놓고 다른 양맬을 꺼내서 짝을 찾는 방법입니다. 방법2는 '양말 한짝을 꺼내놓은다음 다른 양말을 꺼냅니다. 그 양말이 짝이 맞으면 맞춰놓고 맞지 않으면 짝 없는 양말 줄에 따로 놓되 색깔이나 크기가 같은 것들을 모아'두는 것이죠. 방법2는 사람의 기억력을 사용합니다. 방금 전에 양말을 꺼내면서 본적 있는 양말인지 아닌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양말의 짝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를 키값 짝짓기라고 합니다. 이 경우 키는 색깔입니다. 

두번째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폭탄세일을 대비해 백화점 앞에 노숙하고 있는 이피의 목표는 백화점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자신에게 맞는 셔츠를 다 쓸어담는 것'입니다. 옷걸이가 백화점에 꽉 찰만큼 길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셔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방법1은 옷걸이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차례대로 찾는 것입니다. 방법2는 옷걸이 중앙지점에서 시작해 셔츠가 자신의 사이즈보다 크면 왼쪽을, 작으면 오른쪽을 찾는 것입니다. 이는 '셔츠가 크기순으로 옷걸이에 정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이피가 보통 크기의 셔츠를 입기 때문에 옷걸이 중앙 부분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활용한 것입니다. '중앙에서 시작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검색하고 매번 검색할 집합을 나누는 것이 로그시간 알고리즘에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허리가 아픈 이안에게는 시장에 장보러가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방법1은 부족한 품목이 있을 때마다 장을 보는 것입니다. 방법2는 부족한 품목의 목록을 작성해두고 목록이 일정한 양이 될때만 시장에 갑니다. 아니면 꼭 필요한 식품, 킷캣바 같은 것이 떨어졌을 때 장을 보러가는 방법입니다. 이 사례에서는 '스택'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택은 '아랫쪽에 얼마나 많은 것이 쌓여있든 가장 위에 놓인 항목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이안의 경우 '부족한 물품 항목들이 그의 인지적 스택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안이 그 스택에 킷캣 초코바를 추가하면 스택이 빌때까지 최상위의 것으 반복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외에도 음악가들을 정복하는 방법, 쏟아진 우편물들을 정리하기, 빠르게 미로 탈출하기 등 여러 상황에 대해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비교적 쉽게 쓰여졌지만 알고리즘이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상에서도 이처럼 알고리즘을 이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여기 사례들 뿐만 아니라 저의 일상생활에서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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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 - 가족상담 전문가가 전해주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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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책의 저자는 한마음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남녀 차이뿐만 아니라 내향적/외향적, 이성적/감성적인 성격차이까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혼생활은 우리가 이렇게 다르니 안통하구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프롤로그에서는 부부관계를 선순환으로 돌리는 솔루션 네가지를 제시합니다. 첫번째는 남녀 차이에 대해 아는 것, 두번째는 서로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것, 세번째는 각자 살아온 가족배경에서 만들어진 결혼에 대한 기대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 마지막으로 강자가 되려는 헤게모니 싸움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자마자 남편과 아내라는 신분을 얻게 되지만 바로 남편과 아내 역할을 잘 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 되어가기는 아내 알아가기'입니다. '여자는 복잡한 존재이며, 특히 마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다정하게 행동을 해야' 합니다. '아내 되어가기도 남편 알아가기'입니다. '좋고 싫음만 중요한 여자와 달리 남자는 상하구별을 좋아'합니다. 결혼한 여자가 남편에게 기대하는 것은 '존중하는 아버지'와 '말 잘 듣는 아들' 두가지 이미지 입니다. 남자도 아내에게 '엄마 같은 아내'와 '딸 같은 아내'를 기대합니다. 

또 결혼하고나서는 각자 부모와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결혼을 하면 부모에 대한 고마움은 고마움으로 두고 배우자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저자는 특히 지나치게 헌신적인 부모를 둔 사람과의 결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겉보기에는 조건없는 부모의 헌신이,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자녀에 대한 일종의 조종이고 통제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녀에게 잘해주면서 그 대가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를 바랍니다. 

남녀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그것을 부부관계에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도 잘 알수 있습니다. '남편은 사실부터 확인하고, 아내는 자신의 마음부터 표현'합니다. 또 남자는 근본적으로 해결지향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면 문제 해결에 집중합니다. 반면 여자는 갈등이 생기면 말을 해서 풀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집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감정형과 이성형의 차이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성형은 계획에 따라 사는 사람이고 감정형은 터지면 터지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면에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의 경우에도 감성형과 이성형으로 각자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성형인 자신에게는 이렇게 사고하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감성적으로 행동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감성형인 경우에도 이성형으로 행동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부간의 주도권 싸움입니다. 상대방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이를 빌미로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희생을 했기에 내 요구에 따르라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이죠. 희생을 했지만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양보만을 요구하는 것은 부부관계에 있어 좋지 않습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같이 살아보면 '당신이 이런 성격이었어?'라고 놀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십년동안 같이 산 부부라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끊임없는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 노력이 요구됩니다. 저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좋은 남편이 되는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네요. 훗날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아내를 잘 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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