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기 고쳐 주는 아이 ㅣ 그래 책이야 25
박선화 지음, 김완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9년 11월
평점 :
일기 숙제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인 듯하다.
요새는 예전과 다르게 날씨가 흐림, 맑음, 비, 눈이 아니라, 그날의 상황에 맞게 나의 기분을 넣어 표현하여야 하니 더욱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반대로 글쓰기가 제일 쉬운 아이의 이야기 이다.
책의 주인공 현재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이다.
하지만 작문 실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 아이들의 일기를 고쳐주거나 대신 써주는 아르바이트로 짭짤한 수익을 3학년 때 얻었던 아이이다. 글쓰기 특화 학교라서 매일 써야 하는 일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너무 힘든 일이기에 현재는 간단하게 쓴 친구의 글에 살을 부쳐 그럴싸하게 고쳐주는 일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선생님의 일기 숙제가 없기에 용돈을 벌 방법이 없었는데, 학기 초 선생님이 반티를 맞추겠다며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하신다. 현재는 그러던 차에 옆반을 서성거리다 창가 가장 뒷자리에 있는 한 녀석에게 눈길이 간다. 그리고 학교가 끝나고 그 아이의 책상에 쪽지 하나를 슬며시 집어 넣어둔다. 그리고 그 친구 준모의 일기를 대시 써주기로 한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산 커다란 문이 그려진 한권의 낡은 일기장.
이 일기장은 진짜 나를 만나게 해준다고 하셨던 아저씨.
그리고 친구 준모의 한 주의 스케줄이 문자로 오는데 실내 골프장, 수영레슨, 첼로과외, 옷쇼핑, 마카오 여행 등 자신이 아직까지 해보진 못한 것들이다. 이것을 쓰려면 공책 한 권을 빼곡히 채울수 있겠다는 현재는 부럽기만 하다. 준모와 바꿔서 살 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말을 하는데 , 일기장의 문이 열린다.

우연한 행운이 당신에게 왔군요.
문으로 들어가면 일기장의 주인과 당신의 삶이 바뀝니다.
그리고 당신은 두 번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삶과 일기장 주인의 삶.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그리고 뒤바뀐 삶을 통해 더 성장하는 주인공 현재.
“현재를 즐겨. 현재는 바로 어제의 미래”

저희 집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니 현재는 미래에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보니 300원에 산 일기장으로 친구의 삶도 살아보고,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알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일기쓰기 정말로 싫어하지만 저도 학창시절 그랬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른이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물론 이 책의 주인공 현재처럼 글을 잘 쓰는 아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매일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다보면 작문 실력이 느는 것은 맞는 듯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이 쓴 글이 조금은 부족하고, 우스워도 읽어보면 옛날의 일을 회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듯 하더라구요, 이번에 아이와 같이 읽어본 잇츠북 출판사의 <일기 고쳐 주는 아이>는 아이와 이야기 할 꺼리가 많은 책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