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기는 습관 - 도파민형 인간·세로토닌형 인간 맞춤형 루틴 설계법
코널 코완.데이비드 키퍼 지음, 김두완 옮김 / 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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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한 행동이 아닌
더 현명한 행동으로


우리는 왜 득이 되는 게 아닌 줄 알면서도 그걸 계속할까? 왜 운동 계획을 잡아놓고 집에 있을까? 왜 자꾸 주저하고 망설일까? 왜 그다지 필요 없는 물건을 사들일까? 공부하기로 다짐해놓고 왜 sns를 보고 있을까?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지향한다. 《뇌를 이기는 습관》은 "각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꿰뚫을 수 있다. 각성은 신경계의 자극이나 흥분 정도를 가리키고, 동기의 추진체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원인이 된다. (44면) 적정 정도를 유지하려는 골디락스의 원리에 따라 뇌 역시 적정한 각성 정도를 유지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뇌 유형에 따라 타고난 각성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처방식이 달라진다. 도파민(자극 체계의 대장)이 부족해 각성도가 낮은 사람은 각성하기 위해 도넛을 먹고, 세로토닌(억제 체계의 대장)이 부족해 신경계를 진정시키기 어려운 사람은 각성을 낮추고 진정하기 위해 도넛을 먹는다. 각성을 높이려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각성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유형일까?


《뇌를 이기는 습관》은 인간의 뇌를 방어형과 공격형으로 나눈다. 인간은 스트레스에 대처할 때 이 두 가지 패턴에 기댄다. 타고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대표적으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행동 패턴과 스트레스 대처 반응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방어형과 공격형의 성향이 된다. 사색적이고 내향적인 방어형, 표현적이고 외향적인 공격형.


질문지 체크 결과, 나는 극단적인 방어형이었다. 자신의 뇌가 방어형인지 공격형인지만 파악하면 책이 술술 읽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탄수화물에 왜 손이 갔는지 깨닫는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사례로 떠오르며 그들이 더 잘 이해된다.


방어형은 세로토닌(진정 작용) 부족형이다. 일상의 자극만으로도 각성이 잘 된다. 편안함을 추구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걱정을 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면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불편을 줄이려 한다. 위험에 민감하기 때문에 회피가 동기부여의 핵심이다.


공격형은 도파민(보상 활성화) 부족형이라 도파민 분비를 원한다. 긍정의 가능성에 끌려 즐거움을 지향한다. 각성을 더 원하기에 자극으로부터 편안함을 얻는다.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모험한다. 비난하고 분노함으로써 감정을 발산하려 한다. 쾌락과 보상이 동기부여의 핵심이다.


단번에 눈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흥미롭고 유익했다! 그동안 나를 더 알고 싶어 많은 심리학과 뇌과학 관련 책을 읽어왔지만, 《뇌를 이기는 습관》만큼 명쾌하고 속 시원하게 나를 밝히 보여준 책은 없었다. 그 힘은 딱 두 가지로 뇌 유형을 나눈 단순함에서 온다. 이분법적으로 사람의 뇌를 분류하다니 신뢰가 가지 않은가?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그 과정과 이유를 《뇌를 이기는 습관》은 반박의 여지없이 분명하게 펼쳐 보여준다.


가장 도움이 됐던 점은, 여러 매체가 알려주던 수많은 전략들, 삶을 성장시켜준다는 방법들이 유독 나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따라하기만 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어야 할 방법들을 왜 나는 이내 잊거나 소득 없이 스쳐갔을까?


방어형인 나는 보상보다 위험을 피하는 일이 훨씬 중요했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대한 위험 수준을 애초부터 높게 잡아, 묘하게 보호받는 느낌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스스로 각성을 유도해서 문제를 크게 키워서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려 했던 것이다. 자기계발서에서 권하는 방법들은 내가 보기에 공격형 뇌에 적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나와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나처럼 방어형인 분들과 함께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다.
위험 감각을 통제력을 만드는 기회로 보며 각성을 재구조화하기.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은 뇌 화학물질의 산물이 만든 이야기이자 각성의 부산물일 뿐, 주관적 경험이라는 것을 자꾸 인식하기. 그렇게 내가 뭘 피하는지 내면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각성에 익숙해지기. 불안이란 괜히 부추기지만 않는다면 저절로 사그라드는 화학적 폭풍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배우기. 이 상태가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기. "만약~할 때 불안하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그것을 하고 싶다."라고 가정한 리스트를 작성해서, 회피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깨보기.


이렇게 뇌 유형에 따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지 《뇌를 이기는 습관》은 무의식적인 패턴들을 보여준다. 직장생활과 인간관계, 일상생활의 영역으로 분류해, 문제와 구체적인 해법까지 사례를 통해 안내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 책의 내용을 그저 빠르게 읽었다가는 그다지 얻을 게 없을 것이다. 당신이 중요한 관계들을 하나씩 신중하게 따져봐야 자신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 .....
자신과의 관계를 더 제대로 관리하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큰 이득일 것이다."
-247면


정말 그렇다. 《뇌를 이기는 습관》은 어렵지 않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만 빨리 읽을 수 없었다. 일주일을 붙잡고 읽으며 하나씩 하나씩 내게 대입해 뜯어보고 분석하는 동안 나에 대해, 특히 나의 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변화를 원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뇌는 그렇지 않다. 원시시대에 맞춰 탄생한 뇌는 현대사회에 급변하는 속도에 맞춰 변화하기를 거부한다. 무의식적인 뇌의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맞추려면, 우리는 되도록 많은 장치를 총동원해야 한다. 《뇌를 이기는 습관》은 우리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을 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뇌 유형의 패배적 측면을 버리는 방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뇌를 이기는 습관》 강추합니다.





#도서지원 #뇌를이기는습관 #김영사 #뇌과학 #심리학 #스트레스대처 #도파민형인간 #세로토닌형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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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비밀과외
아크미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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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길이 있는데..."
극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었다.
공부를 잘한다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 5면



책을 펼치고 곧 감이 왔다.
'아크미, 이 분 도통한 사람이네!'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백분위 만점을 맞아 연세대 의과대학에 입학한 아크미. 이후 개인 과외부터 일타 강사진 조교, 강사 연구원, 모의고사 출제, 학습 코팅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수능 공략법을 계속 쌓아왔다.


《수능 만점 비밀과외》의 금박을 두르고 번쩍이는 표지에서 범접하지 못할 위엄이 느껴졌다. 2022학년도 수능생이니 파릇파릇한 대학생이 쓴 책이지만 불수능에서 4개를 틀린 저력은 역시 아무나 갖는 게 아니었다.


수능은 마라톤 경기 같은 장기전이다. 게다가 단순히 문제를 많이 맞추는 시험도, 암기한 것을 확인하는 시험도 아니다. 처음 본 문제를 추론하는 높은 사고력을 요한다. 인생의 첫 관문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메타인지력, 실패를 극복하고 약점을 깨달아 해결 방안을 찾는 문제해결력, 계획을 짜고 수행하는 실천력,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인내력,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통제력, 한 목표를 향해 매일 달려가는 자기 조절력까지. 기나긴 과정 안에서 복합적인 문제들이 압축되고 압축되어서 고등학생이 수행할 수 있는 과정이 수능인 것이다.


저자 아크미는 그 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헤쳐온 사람이었다. 공부, 특히 수능의 본질을 찾아 올바른 방향으로 매일 묵묵히 걸어간 사람이었다. "수능 공부를 하며 얻은 경험과 능력치는 학벌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진정한 본질이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음을, 몰입과 성장 같은 내재적 목표를 원동력으로 삼아야 오래 달리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었다. 단지 시험을 잘 치르는 방법이 아니라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나와 같은 학부모가 읽어도 충분히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책이다.


저자 아크미는 정시 파이터로 고2부터 수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양한 시도와 실수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전략과 노하우를 쌓았고, 수능에 성공한 이후에도 관련 일을 지속하며 얻은 경험 사례를 《수능 만점 비밀과외》에 녹여냈다. 혹자는 이런 의문을 가질 것이다. "수능 공부에 정답은 없지 않나?" 그렇다. 개인마다 맞는 방식은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실력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수능은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실력을 키우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야 하는 시험이기에 남들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능 만점 비밀과외》에서는 수능이라는 시험의 본질은 물론 과목별 수능 공부의 방향과 구체적인 공부 순서, 이것만큼은 꼭 습득했으면 하는 공부법을 전한다. 공부 계획과 체력, 멘탈 관리에 관한 내용과 등급별 수능 전략과 세부적인 조언까지 핵심만 간추려 담아 버릴 내용이 없었다. 당장 고3인 수능생이라면 이런 책을 읽을 여유가 없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술술 읽히도록 쉽게 쓰여서 중학생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단 하나의 메시지라도 깊게 가져가기만 한다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이 필요한 학생들은 읽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이해는 한다. 《수능 만점 비밀과외》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태도와 방법으로 학창시절에 공부했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서글픈 상상이었다. 분명히 판이하게 다른 삶일 것이다. 지금의 삶이 불행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능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크게 다가왔다. 나도 그때에는 몰랐다. 이런 조언을 들었더라도 한 귀로 흘렸을 것 같다. 들을 자는 들을 것이다. 듣는 자에게는 복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이 진심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수능 만점 비밀과외》에는 수험생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지혜가 가득하다. 그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저자가 공부에 몰입하는 장면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 공부에 미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작 당시에는 하루를 단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충만감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시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없었다. 내 관심사는 오직 '오늘 어떤 교훈을 얻었고, 내일은 어떤 공부를 할지' 뿐이었다.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힘이 넘쳤다. 집중을 하려고 애쓰지 않았고 그 시간을 버티거나 욕망을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괴롭지도 않았다. 그저 몰입의 흐름에 몸을 맡긴 것이다."
- 80면


누구라도 원하는 상태가 아닐까! 크게 애쓰지 않아도 몰입으로 충만한 매일! 그렇게 하루하루 쌓은 실력이 인생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순리! 읽으면서 정말 감탄했다. 고 3 학생이 불안도 걱정도 없이, 1초로 헛되이 쓰지 않고 괴로움 없이 공부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희망을 주었다. 편안한 정서와 감정으로 공부할 때, 뇌는 제 능력을 펼쳐낸다. 그 과정이 억지가 아니라 충만함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저자에게 감사했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어본다.


기록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실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을 기록이라고 말한다.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훌륭한 피드백을 얻었다 해도 인간은 망각한다. 내일 똑같은 문제를 또 틀리는 것이다. 해당 피드백을 여러 번 접해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실수에서 얻은 교훈을 보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기록인 것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피드백을 쉽게 까먹는다. 남은 기록이 없으니 복기할 방법이 없다.


저자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과목별로 노트를 만들어 자신이 그날 했던 피드백과 얻었던 교훈을 기록하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에 이 노트를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공부 태도에 스며들게 될 것이다. '수학 발상 노트', '수학 실수 노트', '국어 태도 노트', '탐구 노트', '모의고사 노트' 등을 만들었고, 수능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수학 노트만 200개가 넘었다고 한다. 나 역시 필사나 기록하기를 좋아해서 흥미로웠다. 그날 배운 교훈이나 인사이트를 남기고 자투리 시간에 읽기만 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 수 있겠구나 배웠다.


《수능 만점 비밀과외》를 통해 어린 학생인 저자에게 이토록 깊고 굵직한 삶의 지혜를 배우다니 참으로 즐거웠다. "삼인동행 三人同行, 세 사람이 함께 걸으면 그중 한 명은 스승이다."라는 공자님 말씀이 떠오른다. 저자가 이룬 결과보다 수험생으로 걸었을 모든 한 걸음, 발자국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했을 최선의 날들이 눈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후회 없이 한 걸음을 내딛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356면) 그저 남보다 조금 더 묵묵히, 꾸준히 하나씩 쌓았을 뿐이라는 묵직한 한 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만족이나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치열하게 빛나던 청춘의 여정을 나누어 주어 감사합니다, 아크미님.


*** 출판사 다산에듀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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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엄격함 - 보르헤스, 하이젠베르크, 칸트 그리고 실재의 궁극적 본질
윌리엄 에긴턴 지음, 김한영 옮김 / 까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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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엄격함》은 문학, 물리학, 철학이라는 영역에서 정점에 선 세 거장, 보르헤스, 하이젠베르크, 칸트를 통해 인간 인지의 한계와 실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현대언어문학과 교수이며 인문학 연구소의 소장인 윌리엄 에긴턴이 우주론과 문학과 철학에 관해 25년 이상 사유하고 가르치고 글을 써온 과정의 결실이다.



주제는 거창하지만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책이 아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다. 에피소드나 스토리를 활용한 소설적 서술 덕분에 세 거장의 흥미로운 썰을 풍성하게 들을 수 있다. 그 사이사이로 그들의 사상과 이론을 엮어 흔하고 흔한 주제가 아닌 저자만의 창조적 시선을 담은 책을 탄생시켰다. 천재들의 사유를 따라가고 이해하려니 사실 어렵긴 했다. (ㅎㅎ)



18세기 독일 철학자 칸트, 20세기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 20세기 아르헨티나 소설가 보르헤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천재들의 만남이다. 저자는 이들의 사상을 서로 연결하고, 충돌시키며,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마치 세 개의 거울이 서로를 비추며 무한한 심연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세 거장의 사상을 통해 인간 인지의 복잡성과 깊이를 탐구했다.



《천사들의 엄격함》은 세 거장의 삶과 사상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인지의 틀을 깨고, 그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도록 이끈다. '천사들의 엄격함'은 인간의 불완전한 인지 능력 앞에 놓인 냉혹한 현실을 상징한다. 보르헤스의 미로 같은 상상력,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 인지의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실재의 궁극적 본질'이라는 부제는 이 책의 핵심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실재를 인지한다고 믿지만, 과연 우리가 인지하는 실재는 객관적인 진실일까? 아니면 우리의 감각과 이성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이 책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서게 한다.




《천사들의 엄격함》은 먼저 인간의 인식의 한계와 주관성을 말한다. 우리가 인지하는 세상은 객관적인 실재가 아닌, 인간의 제한된 감각과 인지 능력에 의해 구성된 주관적인 해석이다. 칸트의 형이상학은 우리가 현상 세계 너머를 인식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은 관측 행위가 대상에 영향을 미쳐 객관적인 측정이 불가능함을 보인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구성한다는 것이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통해 세상은 확률과 불확정성에 의해 지배된다고 말했다. 보르헤스의 문학은 무한하고 복잡한 세상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세상은 인간이 완벽하게 통제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복잡한 곳이다.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겐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다. 보르헤스는 상상력과 허구가 제한된 현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고 다층적이지만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고, 유연한 태도로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훨씬 더 신비하고 놀라운 가능성의 세계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다 알 수 없기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추적할 수 있는 무한한 세계가 여기 있다. 어차피 알 수 없다며 체념하기보다, 알아야 하고 알 수 있는 미지의 존재가 실재했기에 끝없는 돌파로 지금의 문명에 이른 것 아닐까. 아직 알지 못하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측면들을 더 깊게 이해해 나가는 기쁨을 누려 보자. 세상이 불확실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며,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옳고 그름에 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답을 찾기를. 그 여정에서 《천사들의 엄격함》이 멋진 대화 상대가 되어줄 것이다.


"시간상으로 어느 한 순간을 경험하는
우리의 바로 이 능력에는
그 순간들을 초월하는 실재의 존재,
"만물을 지탱하고, 뿔뿔이 흩어지지 않는"
더 큰 통합체의 존재가 논리적으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179면



#도서지원 #천사들의엄격함 #까치글방서포터즈3기 #철학책추천 #윌리엄애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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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 당신만의 책을 써라 - 당신을 위한 고품격 책 쓰기 수업
우희경 지음 / 밀크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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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 당신만의 책을 써라》는 100명이 넘는 작가를 배출하며 쓰기 코치, 퍼스널브랜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미스쿨>, <밀크북스> 대표, 우희경 작가의 "고품격 책쓰기 수업"이다.


글쓰기 수업이 아니다. 다양한 글쓰기 중에서도 책을 출간하는 데 목표를 둔 책 쓰기를 위한 멘토링이다. 살면서 책 한 권은 꼭 써보고 싶은 분, 죽기 전에 내 얘기를 담은 책 한 권은 만들고 싶은 분께 커다란 도움이 될 실용적인 책이다. 《일생에 한 번 당신만의 책을 써라》의 강점 중 하나는 코치로서 오랜 시간 쌓아온 수많은 사례와 그 속의 노하우다. 경력이 곧 전문성이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작가가 되고, 삶이 변하는 사례들을 책을 통해 접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과 작가가 된 미래의 자신이 절로 그려질 것이다.


사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감히 내가 무슨 책을 내겠냐는 쪼글쪼글한 마인드를 가지고 《일생에 한 번 당신만의 책을 써라》을 펼쳤다. 그저 글을 더 잘 쓰고 욕심에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싶어 선택한 책인데, 그만 저자에게 설득 당해버렸다. 책 출간의 A부터 Z까지 세심하고도 구체적으로 모든 과정을 실감나게 안내하는 내용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는 어떤 책을 쓸까 고민하게 된다. 책 출간은 꿈에도 상상하지 않았던 내가 책 쓰기를 응당 당연한 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없던 마음이 반짝 빛나며 내 눈앞에 나타나는 마법이 일어났다. '네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혁명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어, 왜 이런 책 쓰기를 도전하지 않는 거야', 스스로를 부추기는 다른 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지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던 책 출간에 희망을 심어준 책을 만나버렸다.


저자 우희경은 작가인 동시에 많은 저자를 배출한 코치이다. 저자의 관점은 물론 저자가 되기까지 걷어야 할 수많은 의심과 험난한 고비의 모든 구간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책을 쓰지 못하게 막는 방해 요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책쓰기에 대한 이의 제기를 차근차근 말끔하게 해소해준다.


그중 가장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을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책을 쓸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확고하게 답한다. 책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최고의 성과나 전문성을 가진 사람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함이 무기가 되면 공감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20대는 10대에게 할 말이 있고, 30대는 20대에게 할 말이 있다. 50~60대라면 전 연령층에서 할 말이 있다. 내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쓴 책보다 한발 앞서 경험한 선임이나 친한 지인처럼 세심하게 살펴 알려주는 글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많다.


어깨에 힘을 빼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시작할 수 있다. 작가의 마음가짐을 갖추면 할 수 있다. 책을 쓰는 데 기준이나 자격증은 없다. 자신의 자격을 의심하지 말라. 나도 책을 쓸 수 있다, 한번 해 보자는 도전 의식과 해 볼 만하다는 자기 믿음이면 당신도 가능하다.


나를 바로 세우며 살겠다는 다짐, 내 삶을 글을 통해 표현하겠다는 생각. 그 정도면 충분하다. 누구나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나온 이야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 읽힐 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다. 당신이 꺼내어 다듬기만 한다면 찬란하게 빛나는 보물이 되리라는 믿음을 찾아보자.


"평범하기 때문에라도 책을 써야 한다.
그래야 평범한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
-22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두 가지를 바꾸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 번째는 책을 쓰는 사람으로의 의식, 과거의 자아가 아닌 현재 되고 싶은 자아로 인식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글 쓰는 루틴을 만드는 일이다. 저자는 감사 일기 5분, 책 읽기 10분이라는 리추얼로 뇌를 예열한 뒤, 2시간씩 초고를 썼다고 한다. 강원국 작가님은 <강원국의 글쓰기>를 쓸 당시, 매일 편의점에서 청하 한 병을 사서 마신 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안경을 닦았다고 한다. 그러고 있으면 '글을 한 번 써 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단다. 재미난 리추얼이다. 우리에게 글 한 번 써볼까 마음을 들게 하는 리추얼은 무엇일지 찾아보자.


책을 쓰면 달라지는 변화를 제시함으로 책을 쓰게 만드는 엄청난 동기 부여를 해준다. 책을 쓰는 동안 삶을 정리하며 상처가 치유되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썼다는 자신감으로 자기 효능감이 올라가며 당당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살게 된다. 책을 쓴다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다. 누가 시켜서는 절대 할 수 없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끌고, 주인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비틀어 보는 시선과 자기만의 논리가 확고해진다. 문제의식이 생겨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게 된다. 내적인 성장을 넘어 주인공이 되는 삶! 그것이 책을 쓰면 가장 크게 변하는 점이다.


"삶이 책이 되고, 책이 삶이 되는 기적"
삶이 책이 되면 책이 삶이 된다는 메시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책을 쓰면 그 경험과 지식은 견고하게 내 안에 자리 잡는다.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며 지식을 글로 풀어내는 동안 그것들은 완전한 자신의 지식으로 흡수된다. 정리하고 배운 내용을 글로 아웃풋하면 삶에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더 잘 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저자가 된다는 것은 나 역시 타인에게 모범적인 삶을 살겠다는 공식적인 선언이다. 독자보다 저자가 더 많은 책임과 부담을 느끼며 그에 맞는 삶을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순환으로 책만 썼을 뿐인데, 삶도 더 잘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곧 기적이 아닐까.


《일생에 한 번 당신만의 책을 써라》는 책 쓰기가 '자기 혁명의 끝판왕'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쉽지 않은 책 쓰기를 시도하다 보면 의식이 많이 바뀌기에 삶이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책을 쓴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만한 인내와 노력을 들일 만큼 가치 있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책을 쓸만한 능력과 사람이라서 쓰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했고 특별하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하기 위해 책을 쓰는 것이다. 책을 쓰면 특별해진다.


책 쓰기와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 마음을 행동력으로 부풀어 오르게 해주는 책이다. 새로운 용기와 힘이 필요한 모든 쓰는 분들께 추천한다.


*** 출판사 밀크북스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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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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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은 21살 호은이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엄마와 이혼해 따로 살고 있는 아빠가 대학생인 호은이 지내는 기숙사 앞으로 불쑥 찾아온다. 15살 이복동생 승지를 엄마에게 맡겨달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남긴 채 사라진다. 엄마 윤선은 호은, 승지와 함께 아빠를 찾아 나선다.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아빠의 집과 직장, 친구들을 만나보지만 소용없다.

"어른들은 정말 너무들 했다. 엄마의 애인인 아저씨에다, 엄마의 전남편인 아빠, 내 양육권을 포기한 아빠가 키우는 아빠의 새로운 딸 승지...... 도대체 관계 정립이 안 되어 어색하게 방황하는 내 정신세계는 안중에도 없이 제멋대로들이다. 겨우겨우 근육을 풀어 엄마의 애인을 받아들였는데, 이번엔 동생이라니."
- 44면

"나에게 떠맡기겠다는 수작인 거야?"
엄마는 정말 숨이 턱 막히는 모양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이혼한 전처가, 전남편이 재혼해 생긴 아이를 맡는 일 같은 건 세상에 없는 일이다.
- 53면

어쩔 수 없이 세 사람은 윤선의 집에서 부대끼며 함께 한다. 관계 속에서 오해하고, 사랑하고, 외로워하고, 깨달아가는 과정들이 주옥같은 문장들로 얽혀 예술로 완성된다.

《자기만의 집》은 질문하는 소설이다.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쉴 새 없이 물음표를 던진다. 소설 속 인물들도 자신에게, 서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한다. 그것들은 고스란히 독자에게 쏟아져 마음속에서 뒹군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의 본질을 묻는 것 같았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냐고, 당신은 누구냐고 정답 없는 대답을 촉구한다. 인물들과 함께 고민하며 내 시선은 자주 책과 창밖 하늘을 오갔다. 어렵지만 풀다 보면 알 것 같았다. 답을 찾지 못해도, 답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충만해지는 것 같았다.

독서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모르는 작가들이 숱하지만, 이렇게나 훌륭한 소설가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하다. 서평단으로 엄청난 책들을 많이 만났지만, 《자기만의 집》처럼 대단한 책을 무료로 지원받아도 되나 죄송한 마음이 든 건 처음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밑줄 긋고, 인덱스로 표시하고 싶은 아름다운 문장이 수놓인 예술작품 같은 소설이었다.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목소리, 삶을 꿰뚫는 감각적인 문장이라는 평을 듣는 전경린의 필력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다. (미리보기로라도 당장 경험해 보시길!)

"If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생은 시어빠진 레몬 따위나 줄 뿐이지만, 나는 그것을 내던지지 않고 레모네이드를 만들 것이다.
- 278면

"오즈의 마법사"처럼 토네이도에 집이 통째로 휩쓸려 세차게 흔들리다 다시 땅에 안착한 뒤, 호은이 간절하고도 다정하게 외치는 말이다. "내 존재로부터 솟아나 흐르는 물결 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는 기분이었다. 물결은 점점 더 깊고 큰 강물이 되겠지. 나만의 강물이....."(278면) 호은은 알아버렸다. 모두가 자신만의 강을 가지고 있음을, 시어서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은 레몬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견디고 다룰 수 있게 되면 결국은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인생에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언제나 좋은 일은 나쁜 일과 함께 온다. 반대로 나쁜 일에도 좋은 일이 끼어서 같이 온다. 빛과 그림자는 하나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닫힌 문 뒤로 새롭게 열리는 문의 존재를 믿는 것. 나와 내가 거할 집,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 또한 그렇게 반대되고 모순되는 것들이 뒤엉켜 균열을 만든다. 깨질지라도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인생의 깊이 있는 주제에 천착해 자신만의 길을 찾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었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읽는 기쁨이 컸던 《자기만의 집》. 강력 추천한다.

"네가 파고들 때마다 엄만 내 가슴이 이렇게 깊은가 하고 놀랐어. 그 연하고 따스하고 포근한 두 팔로 나의 목을 꽉 안고 눈물을 흘릴 때, 엄만 경험한 적 없는 감동에 젖었어. 자기에게 화를 내는 사람을 그토록 깊숙이 끌어안는 존재가 자식 외에 또 있을까........ 호은아, 난 그렇게 엄마가 되기 시작했어. 지금도 너를 안을 때마다 난 조금씩 더 큰 엄마가 되어가고 있어."
- 25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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