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생충 - Novel Engine POP
미아키 스가루 지음, 시온 그림, 현정수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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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독특한 소재의 소설을 만났습니다. SF소설 소재로나 어울릴 것 같은 기생충이라는 소재로 만든 사랑이야기라니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읽어내려 간 소설 '사랑하는 기생충'은 어쩌면 인간 모두가 형체없는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27세 결벽증에 걸린 코사카에게 어느날 낡은 코트 차림의 이즈미가 찾아옵니다. 그는 대뜸 코사카에게 한 소녀를 만나 친구가 되라고 요구합니다.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코사카가 만든 크리스마스 이브에 작동하는 멀웨어 건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합니다.

결국 저녁 7시 미즈시나 공원으로 가서 백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소녀를 만나는데요. 백금색으로 물들인 머리색에 짧은 교복치마, 게다가 입에는 담배까지 물고 있는 17세 사나기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너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코사카의 결벽증 정도를 보자면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을 듯 한데, 과연 둘이 친구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듭니다. 그의 집안에는 항상 두 대의 공기청정기가 돌고 있고, 소독약 냄새가 나고, 일회용 라텍스 장갑과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겨우 외출이 가능합니다. 항상 휴대하는 제균용 스프레이와 물티슈, 하얀 옷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부터 그의 침대 위를 드나드는 사나기를 코사카는 제제하지 못합니다. 사나기는 언제나 침대 위에 누워서 두꺼운 책을 보다가 사라지곤 하는데요. 책들이 모두 기생충과 관련한 책들입니다. 왜 사나기는 기생충에 몰두하는 걸까요?

게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사나기의 문제는 시선공포증! 그나마 헤드셋을 껴야 길을 걸을 수 있는데요. 어쩐 일인지 코사카와 점차 가까워지면서 둘은 장갑을 끼지 않아도, 헤드셋을 끼지 않아도 외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만 해도 사나기가 기생충에 관심이 많은 소녀이고 코사카와 연인이 되는 이야기인가보다라고 짐작을 했는데, 결코 아니었어요. 더 많은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숨어 있더군요.

"원래부터 비정상적인 인간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사랑을 했다"


이렇게 이 책에는 기생충 때문에 사랑하고 헤어지고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기생충에 걸린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무엇이었을까요? 각자 벽을 쌓아가며 사는 우리들에게 기생충에 걸려서라도 사랑을 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려는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치료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라고 말하려는 걸까요.

소설 속에서 코사카와 사나기는 기생충으로 인해 사랑하고 이별을 겪기도 하지만, 오히려 기생충 같은 것이 없어도 인간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가치관에 따라, 또는 말도 안되는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그런 상황이 오히려 기생충에게 조종당하는 사랑을 하는 것보다 더 비이성적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머리만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사랑하거나, 귀로 사랑하거나, 손끝으로 사랑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가 '벌레'로 사랑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 그 누구도 불평하지 못할 것이다." 327쪽

결국 작가 미아키 스가루가 인간의 가치관의 도착이 가장 아름다운 버그일지도 모른다고 밝히듯, 기생충이 없어도 우리는 언제나 기생충에 감염된 것처럼 불시에 사랑에 빠져 살아가고 있고, 이것을 비정상이라 여기며 괴로워할 것이 아닌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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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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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 말은 쉽게 내뱉을 수는 없지만,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말 '외로워'


특히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는 그럴 생각을 할 틈도 없지만, 어느 순간 멈짓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외로움. 인간은 외로운 동물이라고 누가 말했지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이제 받아들이고 사는 단어가 아닌가 하는데요.


그 말 한마디로 보게 된 책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F, 일본의 익명의 작가라는데요. 일본내에서는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서점 내 품귀현상까지 일으켰다는 작가입니다. 익명이라는 단어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사람인지 유추해가는 재미도 있었어요. 


'남자의 겉치레와 속마음' 같은 글을 보면서 여자라고 추측하기도 했지만, '나이 든 남자를 공량하는 방법'을 읽으면서는 남자라고 결론을 내기도 했고, '하나 연애 강의, 혹은 비연애 강의'편을 보면서는 20대 일꺼라 생각했는데, 이후의 글들을 보며 30대이상은 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결국은 오리무중입니다. 남자일꺼라는 것만 짐작이 될 뿐... 대단한데요 ^^


하지만 결국 이 글은 에세이라서 그의 경험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으니, 가장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 '어른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전폭적인 사랑의 예'라는 글과 '백 엔짜리 반지'가 아닌가 합니다. 


"학교에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된다. 그럴 때에는 도서관에 가도 된다고, 더 많은 어른들이 말해주었다면 아이들은 죽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158쪽


그런 F의 글은 '나이 든 남자를 공략하는 방법', '악녀 입문' 등 굉장히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부분이 많아서 초반에는 살짝 불편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솔직함을 오랫만에 겪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봅니다. 점점 갈수록 그 두리뭉실하지 않고 명쾌한 단정적 어조에 오히려 속이 시원해지더군요. 한마디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점점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


"보고 싶어" "잠깐 한잔할까요?" "피곤하다" "배고파" "외로워" "오늘은 일 열심히 했어" "영화 보러 갈래?" ......이 모든 말은, "섹스하고 싶어요"라고 해버리면 너무 가볍고 실례되니까 나름대로 최대한 가련해 보이도록 머리를 굴려서 그렇게 돌려 말한 것일 뿐이다.  38쪽


F는 모든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천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단호하게 자신감있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생각이 명쾌해지는 듯해서 좋았습니다.


"냉혹한 사람은 한때 너무 친절했던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거짓은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을 가슴 시릴 만큼 폭로해 버린다.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사실 겁이 많다. 언젠가부터 연락이 완전히 끊긴 친구는 실은 혼자서 큰일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친구에게조차 꺼낼 수 없는 이야기가 자기 자신에게 유일한 진실인 경우도 많다." 140쪽



인생의 전반에 대해 두루 명쾌하게 말하는데요. 옛 추억에 대해서는 커피 얼룩처럼 달라붙어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고 하기도 하고, 소질을 찾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다보면 더 좋아하는 것을 점점 찾게 된다고 하기도 합니다.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에 수없이 들었던 음악. ......그 사람과의 이별 방식. 그 모든 것들은 머그컵 바닥에 물들어 영영 지워지지 않는 커피 얼룩처럼 한 사람 안에 계속 달라붙어, 앞으로의 삶의 방식까지 결정해버린다." 172쪽


"산더미만큼 책을 읽어도 좋고 영화를 봐도 좋다. 음악을 들어도 좋다. 그러다 질리면 산책을 하고, 더 좋아하는 것을 찾으러 가면 된다." 191쪽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말라고 하며, 그냥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열심히 하지 않고도 계속할 수 있다. 그것만이 정답인 것 같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는 것만 담담하게 해나가고, 그래서 늘 여유 있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노력하다 지쳐 인상 쓰는 사람보다 훨씬 아름답다." 194쪽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일일이 신경 썼다가는 끝이 없다. 그럴만큼 사람들은 남의, 즉 당신의 인생에 관심이 없다. 그래도 세상은 딱 한 명의 이성을 영원히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좋아할 것이다." 286쪽



정말 놀랐던 것은 결혼서약에 대한 글이었는데요. 전 한번도 이런식으로 결혼 서약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사태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서약을 시키는 것이라 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순식간에 저를 펜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아플 때나 가난할 때나 사랑할 것을 맹세하겠느냐고 먼 옛날부터 결혼 서약을 시켜온 이유는, 그보다 더 먼 옛날부터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던 것이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306쪽


그리고는 가장 고적적이면서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것은 일치하면서 취미나 취향이 조금도 닮지 않아 서로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상대라고 대답을 해 주어, 제가 그런 사람과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가치관이 같은 사람과 다른 사람, 둘 중 누가 좋을까?"라는 고전적인 질문이 있다.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은 하지 않거나 말하지 않기로 정한 것은 서로 완벽하게 일치하면서, 취미나 취향은 나와 조금도 닮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사람이라면, 서로가 미지의 존재인 채로 '역시 당신은 특이하고 재미있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영원히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 312쪽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알려주고, 쉬운 비유로 인생에 대한 어려운 질문에 나름의 명쾌한 대답을 해 주어서 속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에세이인데요.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라는 제목 또한 연인이든 부부든 간에 이별을 고민하며 외로워하는 커플이 있다면 그들에게 가장 명쾌하고 단순한 기분좋은 대답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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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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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마리는 환상적이고 우아한 세계를 표현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일본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다. 그러나 넘치는 문재(文才)와는 대조적으로 생활능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성격도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에 가까웠다고 한다."


'홍차와 장미의 나날'이라는 에세이를 시작하기 전에 모리 마리(1903년생)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책의 앞부분에서는 위와 같이 모리 마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리 마리의 아버지 또한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까지 다녀온 당대의 엘리트이자 나쓰미 소세키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였다고 합니다. 


이만큼만 살펴봐도 대단한 집안이지만, 부유하기까지 해서 그야말로 공주 같은 유년시절을 보내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번의 실패한 결혼 뒤 혼자 살다가 1987년 심부전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겉모습만 보면 재능있는 소설가로 부러운 인생을 살다가 인생 후반기에는 다소 쓸쓸해 보이는데요. 그런 모리 마리는 나름의 소확행이 있었으니 먹는 것에 굉장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소설이 안 써진다"는 모리 마리의 음식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으니, 그게 바로 "홍차와 장미의 나날"입니다.


제목과 표지가 너무 멋있어서 책을 받자마자 제목의 유래를 찾아보니 낭만적이게도 "술과 장미의 나날"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빌려왔다고 하네요. 


"보티첼리의 장미 찻잔은 연홍색 꽃잎에 푸른빛이 감도는 연두색 잎사귀가 달린 장미가 흩뿌려진 홍차 찻잔인데, 그 꽃이 옛날 이탈리아 미술관에서 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 하늘과 바다 위로 흩날리는 장미를 빼닮은 데다 잎사귀 색 역시 그 그림의 하늘이나 바다색처럼 푸르스름해서 그렇게 이름 붙인 찻잔이다." p266



글을 읽다 보면 요리법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일본 음식과 독일, 프랑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남편과 함께 생활하며 맛본 음식과 일본 내의 서양요리집의 맛을 비교하거나 두 나라의 접객문화에 대한 비교를 하기도 합니다. 



커피는 체질에 맞지 않아 홍차를 즐긴다는 그녀는 오믈렛에 빨간 토마토케첩이 싫다 하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코카콜라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런 그녀도 제법 요리를 할 줄 알아서 특별히 자신만의 요리법도 꽤 가지고 있고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그중 그녀만의 크로켓 요리법은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이렇게 주변 지인들의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만든 요리를 한번 먹어본 사람은 누구나 그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스스로 밝히는데요. 어린 시절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기에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소질도 있어야 하지 않나는 생각도 드는군요.



마리 모리는 노년에 홀로 좁은 아파트에서 살며, 가난한 독신생활을 지냈지만 정신적으로 불행하지만은 않았던 것이 이런 그녀만의 확실한 작은 기쁨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소확행을 느낄 수 있고, 더불어 빌헬름 2세를 쏙 빼닮았다던 아버지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힘든 현실 속에서 모리 마리가 음식으로 기쁨을 느꼈다면, 우리는 어떤 소확생을 가졌는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산수유 익어가는 이 계절에 어찌이리 딱 맞춰서 수유열매 따먹는 표지의 예쁜 책이 나왔는지 모를 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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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2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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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최고의 이혼 2권이 도착하고, 바로 읽은지 좀 되었습니다. 


결혼과 이혼이라는 주제가 가을에 읽기 딱이네요. 그래서 드라마도 딱 가을 시즌에 맞춰서 시작했나봅니다.  


최고의 이혼 1권을 읽으면서 미쓰오의 대사 하나하나가 꼭 차태현을 연상케 하더니, 역시 예상대로 차태현이 캐스팅되더군요. 자동판매기 영업사원인 미쓰오는 강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예민해서 물건에 뭔가를 묻히거나 더럽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죠. 꼭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미쓰오는 유카와 결혼하였습니다. 유카는 후지산을 보고 자라서 스스로 대범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덜렁대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유카와 미쓰오가 함께 사니, 분명 신혼의 사랑으로 서로 참고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합니다. 하지만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고 했나요? 흔히들 3년이면 콩깍지가 벗겨진다고 하더니, 이 커플은 2년이 조금 넘으면서 이혼을 하게 됩니다.




다른 커플도 등장하고 있는데, 아카리와 료 커플입니다. 이 커플은 미쓰오 커플과 연관이 있어서, 아카리가 미쓰오의 구 연인입니다.


아카리는 여성스러운 인물로 그려지지만 독설적인 면도 함께 갖추고 있더군요. 료는 뭔가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분위기 있어서 다가오는 여성이 끊이지 않네요. 이런 남성과 함께 사는 여성은 자부심으로 가득찰까요? 불안할까요? 


미쓰오의 이혼과 함께 다가온 구 연인 아카리의 등장은 미쓰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한데요, 이런 설정에 독자들은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2권까지 함께 하다보니 등장인물 한명 한명에 애정이 생겨서인지 제발 행복한 결말이 나기를 기대하게 되더군요.



다양한 성격의 두 커플이 그려내는 연애와 결혼, 이혼은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남녀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면 결혼을 통해 완성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엄청난 모험과 성장의 과정인데요. 두 사람의 성격차이나 생각차이 등이 결혼생활을 위태롭게 하지만, 또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 되며, 성숙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이들의 위기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내어 조금 식상함을 느끼면서도, 그 평범함이 만고의 진리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네요. 


위기없는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별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혼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옆집 이야기 몰래 엿듣는 기분으로 즐겁게 본 책이면서, 저와 닮은 듯한 미쓰오를 응원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p220

"당신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게 일상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다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안심하고 당연하게 대했어... 하지만 만들기는 어려워도 부수기는 간단해. 사실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산 거야.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 거야. 언제 이별이 다가와도 이상하지 않은데 좋아한다는 걸 깜빡하고 산 거야. 그렇게, 그런 식으로 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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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알고리즘 with 파이썬 - 핵심 개념과 실전 문제로 마스터하는
박선주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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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에 코딩교과가 들어가면서, 스크래치나 엔트리로 흥미를 유발하는 그야말로 흥미위주의 코딩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중등 학생들 중에서도 로봇과 연계된 코딩만을 코딩수업이라 생각해서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릴 때는 그런 교육이 미래의 훌륭한 IT인재를 길러내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하지만 올림피아드 생각하시는 분들, 특목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코딩 공부하려는 대학생이상의 분들은 C언어, 파이썬, 자바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 책과 알고리즘 책을 봐야되지요.^^

그 중 요즘 인문계열 대학과정에도 들어갈 정도로 파이썬이 핫한지 꽤 되었는데요. 덕분에 이번에 영진닷컴에서 파이썬으로 공부하는 알고리즘 책이 나와서 살펴보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핵심개념과 실전문제로 나뉘어져 있고, 페이지도 거의 반반 배정되어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공부할 때 필요한 기본 개념들이 꽉 차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목차만 보고 난이도를 초급에서 중급정도로 생각했습니다만, 오해더군요. 책의 내용을 자세히 공부해 보시면, 동적알고리즘까지 등장해서 고급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핵심개념

제일 먼저 파이썬 개발 환경을 만들어야겠지요. 파이썬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 책답게 알고리즘에 대해 정의하고 있고, 그 분석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까지 들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O표기법까지 설명이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편입니다. 

다른 책들이 알고리즘과 O표기법의 정의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말하고 넘어간다면, 이 책은 특정 알고리즘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성능 평가를 할 수 있게끔 최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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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연결리스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C언어의 포인트 개념이 파이썬에는 없는데다 연결리스트가 배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자료구조이다 보니 파이썬에서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연결리스트를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결리스트의 기본 개념인 노드와 링크를 설명하고, 리스트 초기화, 삽입 알고리즘(데이터 추가), 삭제 알고리즘(데이터 삭제)을 소개하며 그 효율성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설명은 사진과 그림, 코드를 모두 동원하여 이해하기 쉽게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중연결리스트에 대해서 같은 방식으로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파이썬에서 많이 사용되고 중요한 자료구조를 먼저 소개하고 그에 맞는 알고리즘들을 예를 들며, 효율성까지 확인하고 있는데요. 

다른 책들이 단순히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됩니다'라고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설명방식입니다. 그야말로 알고리즘에 대해 이해하고, 효율성 측면에서 좋은 코딩을 할 수 있도록 개념을 확실히 잡아주는 책입니다.

핵심개념에는 연결리스트 외에도 스택, 큐, 트리 등 기본 자료구조에 대한 설명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이제 가장 기본적인 알고리즘들을 소개하는데요. 트리순회 3가지, 정렬 알고리즘(선택, 삽입, 버블, 셸, 퀵, 기수, 병합, 힙), 검색 알고리즘(이전검색, 재귀호출을 이용한 이진검색) 등 기본적으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기초 알고리즘은 개념편에서 이미 설명이 다 끝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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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문제 

기본 개념에 이어 실전문제에서는 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알고리즘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 문제에 한 가지 알고리즘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알고리즘을 몇 가지 적용하며 가장 효율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지요.

단순히 소수를 구하는 방법을 한 두가지 소개하는 것은 기존에 책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소수를 구하는 문제 하나만 두고도 여러가지 방법을 고려해서 코딩을 시켜보고 있고, 그 효율성을 합리적으로 따져 보고 있습니다.

이런건 선생님이 알고리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겨우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인데요. 저자의 의도가 많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냥 특정 문제를 해결할 때 이 알고리즘을 사용해라가 아닌, 앞으로 어떤 미지의 문제를 만날지 모르니 이렇게 여러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각 문제에 효율적인 것을 판단하여 선택해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수학공부할 때 이 공식쓰면 됩니다가 아니라, 문제를 푸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같이 생각해보자는 거죠. 사실 학생 입장에서는 문제에 대한 답만 알려주는 게 단기적으로 고마울 수 있지만, 그러면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지 않겠지요? ^^
   
보통의 알고리즘 책들이 동적계획법까지 잘 안나오는데, 이 책은 피보나치 수 구하는 문제에 동적계획법을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어떤가요? 그냥 공식만 알려주며 암기해라가 아닌, 문제에 여러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작성해보고 그 효율성을 몸소 느끼게 하며, 고급 수준의 동적계획법까지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필수 알고리즘 with 파이썬'~!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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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공부하시는 분들은 코드스타일이 굉장히 궁금하기 마련이라 위 사진 확인해보세요. 재귀호출을 이용한 원반 옮기기 코드인데, 상당히 깔끔합니다. 이런 코드가 알고리즘을 이해할 때 도움이 많이 되지요.

중고등 학생들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해 코딩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강좌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까지 두루 알고리즘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진짜 알고리즘책~!
필수 알고리즘 with 파이썬

알고리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다면, 파이썬으로 공부하고 있다면, 알고리즘 중급 수준을 넘어서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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