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영재로 바라보면 영재가 된다 - 상위 0.3%로 키운 엄마의 교육법
신재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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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를 통해 방송인 조영구 씨의 가정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TV에 방영되는 모습이 100% 그대로의 모습이라 믿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출연하다 보면 어른들이 감추는 진짜 모습도 어느새 은연중에 나타나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다른 이들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서 '리얼'이라는 이름이 붙은 TV프로그램을 보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이미 조영구·신재은 부부의 아이인 정우가 어떤 아이인지를 확인한 상태에서 이 책이 나왔을 때 사실 별로 보고픈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미 TV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부분 파악했다고 생각한데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한 번쯤 내는 스타일의 돈벌이용 혹은 자식 자랑이 섞인 자기자랑 책인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비뚤어진 제 마음 한켠으로 걷어내고 한 번 더 생각해보았어요. 방송을 통해 본 신재은 씨의 모습은 욕심만 가득한 엄마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고, 아이와 뭐든 함께 경험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로 보였다는걸요. 이런 생각을 하니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정우를 키운 이야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 통해 드러나는 신재은 씨의 모습이 궁금했다고나 할까요.


저는 단순히 조영구 씨의 아내로 쇼호스트로 일하던 모습만 알고 있었는데, 신재은 씨는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한 인문학도였어요. 리포터, 쇼핑호스트로 활동하였으며 <1대100>이나 <우리말 겨루기> 등에도 출연하여 지적 면모를 뽐내기도 하였다는데요. <우리말 겨루기>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는 것은 여전히 배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가 보여 새삼 달리 보였습니다.


이 책은 1부에서 아이를 케어하기 위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남편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중등 아이가 있는 집이라 1부는 그렇구나 하고 그냥저냥 스윽 읽혔는데요. 초등 아이를 두신 부모라면, 혹은 입학을 앞둔 부모라면 꼼꼼히 볼만해요. 시대별로 조금 유행하는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요즘 시대에 맞는 괜찮은 교육 방법이 많았거든요.


육아는 이론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말 그대로 연습 없는 실전이다.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또래 아이 엄마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정우 매니저의 하루,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법, 아이의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 영화와 드라마 활용하는 법, 학습환경, 시험 대비 식단, 유튜브 시청 등 소소하지만 지금의 정우를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었던 것들을 알 수 있는데요. 요즘같이 이른 시기부터 아이 학습에 신경을 써줘야 하는 분위기에서 신재은 씨는 적절한 시기에 모든 것을 해 오지 않았나 싶었어요. 


아침에 아이를 두고 올 때마다 미안했고, 

아이가 아프거나 주말에 일을 나갈 때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모든 워킹맘이 이런 상처를 견디며 사는 것일까? 

새삼 나보다 앞서 이 길을 간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221


신재은 씨의 글은 굉장히 겸손했어요. 멋모르고 시작한 아이의 1학년. 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를 앞서간 욕심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이른 실수의 경험과 이를 알고 스스로 수정하여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한 것이 오늘날의 정우와 정우 엄마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이 부분이 책을 덮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어요. 저도 우리 아이와 좀 더 일찍 이런 경험을 했더라면 정우 엄마처럼 할 수 있었을까 상상해 보게 돼요.


'정우 매니저의 하루'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생활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저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찌감치 초등 때는 아이를 거의 놀렸어요. 하지만 신재은 씨는 초등 저학년 때부터 영재원 준비부터 아이 픽업까지 자신의 모든 하루 일과를 아이에게 올인했더라고요. 아마 이런 점은 전업맘과 직장맘의 차이라고도 보였고 많은 직장맘들의 아픔도 생각해 보게 돼요. 


또 영화와 드라마 활용법, 학습환경, 유튜브 시청, 게임 등에 대한 내용은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일 텐데요. 요즘 아이들은 날 때부터 손에 스마트폰 쥐고 태어난다잖아요. 그만큼 블랙홀 같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학습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정우가 좋은 대학에 가고 

의사·변호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공평한 학창 시절을

이왕이면 알차게 보내서 

먼 훗날을 위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게 하고 싶었다. -200


2부에서는 많은 엄마들의 하소연과 같은 주제로 시작해요. 바로 아빠들의 자녀 교육 참여에 대한 이야기지요. 학력고사 세대 아빠와 수능 세대 엄마의 갈등~ 요즘 많은 집이 이런 갈등 겪고 있을 텐데요.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대를 살은 사람과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한 사람 혹은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사람들과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해라는 사람 간의 대치이지요. 이런 갈등은 이 부부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힐링할 방법을 찾아보자! 

-224


또 아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엄마의 멘탈관리법과 엄마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아무리 엄마가 최선을 다해 육아의 정석을 실천해도 그걸 받아주는 아이는 다양하기에 뜻대로 안되는데요. 그 산을 넘어가는 엄마의 마음 관리가 어찌 보면 아이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그리고 훌쩍 커버린 정우가 어느 날 내뱉은 말 "엄마도 이제 엄마 인생을 사세요!"에 대한 자신의 서운했던 마음, 정우와 함께 하면서도 불쑥불쑥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곤 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요. 


이렇게 <내 아이를 영재로 바라보면 영재가 된다>는  '엄마가 이렇게 하면 모든 아이가 영재가 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책은 아니었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할 만한 핵심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 책이었는데요. 인간 신재은의 그동안의 엄마로서의 고군분투와 교육관, 인생관을 비롯하여 현재의 고민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그녀도 다른 엄마와 같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정우와 함께 한 엄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구체적인 교육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이 책은 저에게는 부모로서 가지는 고민들에 대해 공감의 하트를 보태주었습니다.인간 신재은, 엄마 신재은 씨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앞으로 정우가 좀 더 성장하면 세상으로 나올 정우 엄마 신재은씨의 활약 응원합니다.


내가 인정하는 나의 멋진 점은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우의 멋진 점은 노력의 가치를 아는 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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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컬러링북 : 설렘의 온도
집시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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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 SNS 독자들이 사랑한

집시 작가의 첫 컬러링북!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통해 알려진 집시(양세은) 작가가 첫 컬러링북을 냈습니다. 네이버에서 '팬들이 사랑한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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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을

파스텔 톤의 설렘으로

물들여 보세요


감정 과잉을 주체하지 못해 그림을 그린다는 집시의 그림들은 굉장히 감각적입니다. 젊은 남녀의 한순간을 담고 있는 이 그림들은 젊은이들에게는 예쁜 사랑을,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예뻤던 젊은 순간을 떠올리게 할 듯합니다.


집시의 예쁜 그림들로 가득 찬 <집시 컬러링북 설렘의 온도>는 단순히 밑그림만 나열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채색을 하는 방법과 Tip을 소개하고 있어서 일러주는 부분을 잘 적용하면 멋진 그림을 누구나 그릴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데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재료인 색연필로 피부 표현법, 짙은 색 수정법, 머리카락, 꽃과 잎, 하늘과 구름 등을 채색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연인과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그림들을

한 장 한 장 즐겁게 채색하다 보면

처음 보는 아름다운 색의 세계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많은 그림을 칠할 수 있는데요. 멋진 그림 망쳐버릴까 걱정스러워도 과감히 한 획 한 획 채색하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걱정거리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컬리링북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참 좋은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쁜 그림 찬찬히 감상하기에도 좋고, 그러다 내키면 색연필 꺼내어 쓱싹쓱싹 손 가는 데로 색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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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왠지 이 그림이 끌려서 색칠하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빨간색부터 채워봅니다. 사실 점점 넓은 부위를 칠할 때면 망치게 될까 봐 망설여지기도 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색상을 섞여 여러 번 칠하다 보면 어느새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됩니다. 많은 색상의 색연필이 구비되지 않았기에 12색으로 이렇게 칠하는데요. 원래 책에 나오는 색이 없어도 좋아하는 색으로 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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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화초가 너무 거칠게 표현된 건가 싶어 마지막 남은 큰 잎은 좀 더 꼼꼼히 색칠해 보기도 했는데요. 벽 색깔은 결이 남는 것이 싫어 굵은 크레파스로 스윽 그은 다음 손가락으로 문질러봅니다. 화초를 좀 더 매끄럽게 색칠해야겠다고... 나중에 수정해야지라는 마음먹으며 ... 책을 덮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식탁을 치웁니다. 완성되면 한 장씩 잘라내어 활용할 수 있도록 절취선도 있었어요.


이렇게 식탁 위에 색연필과 함께 올려두면 언제든 마음 내킬 때 복잡한 마음 걷어낼 수 있는 컬러링북~ 색을 칠하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감성을 담은 그림이 탄생하는 책입니다. 계절은 여름을 지나고 있지만, 마음만은 봄이고 싶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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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이 떠나는 제주 여행 코스북 - 버스.자전거.도보로 제주를 여행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정은주 지음 / 길벗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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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벌써 15년이 넘어가는 결혼하던 해가 떠오릅니다. 신혼여행으로 호주나 유럽을 가고 싶었지만 너무 비싼 비행기값과 짧은 신혼여행날짜에 포기해야만 했던 일. 게다가 사스도 발생하는 바람에 그나마 위안을 삼았던 그 해. 결국엔 종종 다녀왔던 제주도를 신혼여행지로 삼았는데요. 그럼에도 신기하게도 그 해 제주는 행복했던 기억으로 모든 것이 또렷이 기억에 남습니다.


​종종 온라인을 통해 최근 제주여행기를 보다보면 예전과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아이도 컸고 함께 제주에서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올해 여름여행은 제주로 가기로 합니다. 온라인으로도 열심히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 없이 떠나는 제주 여행 코스북>을 보게 되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여행 기자가 되었고, 취재차 들른 제주도에 반해 벌써 9년차 제주도민이 되었다는 저자 정은주 씨. 놀라운 제주 버스 시스템의 발전으로 누구나 제주 길 찾기 고수가 될 수 있다며, <차 없이 떠나는 제주 여행 코스북>에 버스·자전거·도보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여행 정보들을 꾹꾹 눌러담아 내놓았습니다. 이 책 하나면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 본래의 아름다움을 찾아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제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먼저 테마별·계절별 제주 여행지와 3대 축제를 먼저 알려줍니다. 사철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봄, 가을은 물론 한여름에도 바람막이용 겉옷이 필요하다고 일러주어 덕분에 제 여행가방에 가벼운 겉옷을 넣도록 했는데요. 느린 제주 여행을 위해 책방, 카페, 플리마켓, 먹거리, 제주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도 꼼꼼히 알려줍니다.


​버스 여행에서는 기본적으로 버스 노선도, 시간표, 짐 보관법을 알려주면서 그에 맞춘 효율적인 코스로 숙소와 관광지를 안내해 줍니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이나 도보 여행도 추천하며 그에 알맞은 준비물과 하이킹 코스, 경사도, 난이도, 자전거 보관소 정보, 소요시간, 특별히 유의해야 할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는데요. 굉장히 친절해서 꼭 버스여행을 할 예정이 아니었는데도 버스, 자전거, 도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여행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주 다녀오는 제주라서 넘치고 넘치는 것이 제주여행정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을 통해 보는 정보는 남달랐는데요. 제주 올레 패스포트, 간세, 지질 트레일 코스 등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가장 최신 정보라서 이번 여행에 더욱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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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년의 질문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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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만리> 등 많은 작품으로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감동을 주었던 조정래 작가님이 돌아왔습니다. 3권으로 구성된 <천년의 질문>.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싶었던 이 책에는 조정래 작가님의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말이 담겨있었습니다.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지만, 생활전선의 치열함으로 인해 잊고 지내는 사실들을 일깨워주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부끄러우면서도 아직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감동으로 먹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천년의 질문>은 총 세 권으로 두께도 꽤 됩니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입니다. 막상 다 읽고 나니 좋아하는 연예인 콘서트가 끝난 마냥 아쉬움이 남기도 했는데요. 사실 최근 이만한 분량의 책을 이렇게 빠르게 읽어내기는 오랜만이었어요. 그만큼 오랜만에 만난 조정래 작가님이 반가우면서도 의미 있는 내용으로 가슴이 꽉 차는 시간이었습니다.


​

국민들은 투표하는 순간에만 주인이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다시 노예로 전락한다. 24


​소설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기자 장우진과 사회학 시간강사 고성민의 현 대한민국에 대한 뼈 있는 대화로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들은 한 번쯤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할 때 했던 이야기들이라 감정이입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이를 통해 어찌 보면 이런 대화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를 일깨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인간은 세 겹의 노예다. 신을 만들어 종교의 노예가 되었고, 국가를 만들어 권력의 노예가 되었고, 돈을 만들어 황금의 노예가 되었다. 33쪽


​

뒤이어 소설에는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을 우롱하는 사건들을 어떻게 저지르고 어떻게 책임을 회피하는지 자세히 묘사가 됩니다. 한 가지 사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업 비자금 문제, 국회의원들의 출장성 외유, 미술작품을 통한 탈세 등 최근 일어났던 혹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여럿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업과 정치권이 어떻게 국민을 대해왔는지를 보여주며, 그럼에도 모른 척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일깨우고, 더구나 길가에 피어난 민들레처럼 돈에 굴복하지 않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국민 대중의 집단 망각증 그리고 집단 무관심, 국민들이 이 두 가지 중 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 눈 부릅뜨고 각 분야 공무원들과 여러 권력 집단들을 감시 감독하지 않고서는 100년 1000년이 지나도 안 고쳐져. 54쪽


​이렇게 <천년의 질문>은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오래되었지만 의미 있는 질문을 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 '먹고살기 바빠서'라는 무책임한 대답을 못 하게 하는 책이기도 했고, 그럼에도 우리는 광장 민주주의, 현장 민주주의를 꽃피워 세계를 놀라게 하지 않았냐며, 각성하고 행동한다면 변화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또한 보좌관도 없이 도시락을 싸 다니며 자전거로 출근하는, 휴일 없이 24시간 근무하는 스웨덴 국회의원의 이야기는 국회의원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도 확인시켜주는데요. 그야말로 희생과 봉사의 아이콘인 스웨덴 국회의원을 보며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며 해야할 일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각종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돈과 권력의 힘이 어떤가를 여실히 보여주어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마치 그것이 인간의 본성인양 포장하는 일도 지겹고요. 하지만 <천년의 질문>처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언젠가 우리도 스웨덴 같은 국회를 가지는 꿈과 희망을 품어봐도 되지 않을까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시대를 반영하는 이런 작품을 대하는 것은 정말 가슴 떨리고 먹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무력감, 고치려 들지 않는 무관심과 무책임함. 처음 이런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게되었던 때가 내내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0대의, 20대의 젊은 시절의 피가 다시 핏줄을 타고 흐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는데요. 혹시 '대한민국은 역시 안돼~'라는 매너리즘에 빠져계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이룬 일이 많았고, 앞으로 우리가 뭘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에겐 어떤 대한민국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 나가면서 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면 그것이 가장 성공한 인생이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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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심리육아 -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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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춘기 아이와 다툼이 잦았습니다. 제 마음 같지 않게 행동하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독립된 한 사람으로 봐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제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지요. 자라면서 투정 한번 부리지 않던 아이의 변화는 사실 제 태도의 변화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제 한발 물러서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여도 괜찮을까'라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불안감은 <아들러의 심리육아>를 만나게 했습니다.


​ ​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작가 기시미 이치로는 철학을 전공하였고,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였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로,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열등감에 대한 보상욕구라고 했는데요. 이런 아들러의 철학은 기시미 이치로의 아주 쉬운 설명과 함께 이 책 <미움받을 용기>에 고스란히 녹아있었습니다.


​​

아들이 계속 길을 돌아서 올거라고 안심 하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오던중에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2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아들은 길을 돌아오지 않고 신호등 없는 삼거리 길을 태연히 건너고 있었습니다. … 그동안 걱정했던 게 억울할 정도였습니다.  39쪽 


​사실 직접 육아를 전담했다고는 하나 아이에게 얼마나 집중했을까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도 제가 가진 편견이었나봅니다. 책 속의 일화들은 남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데요. 아들의 첫 등교, 학교 숙제, 걸으면서 우유를 먹던 일, 실내화나 물통 등의 준비물을 깜빡하는 일, 선생님과의 상담 등 아이들과 저자의 풍부한 일화는 흥미로웠고, 때문에 저로 하여금 아이와 함께 했던 지난일들을 떠올리게 하였고 어느새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


이렇게 7년 반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두 아이의 육아를 전담했다는 기시미 이치로. 그는 부모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을까요.


​​칭찬도 꾸중도 필요하지 않다.

눈치 보지 않는 아이, 용기 있는 아이는 

대등한 관계 맺음에서 시작한다!


​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을 통해 이와 같은 말 한마디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정리합니다. 기성세대의 전통적 교육관으로 칭찬과 꾸중을 할 필요가 없으며, 자식을 독립된 인간으로 대하라는 건데요. 칭찬이나 꾸중은 상하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대등한 관계 맺음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남들과 다른것을 '표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면, 부모는 아마 남들과 다른 아이의 개성을 교정해야 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에서 겨우 틔운 싹을 뽑을수도 있습니다. 44쪽


​그렇다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어떻게 교정을 해야 할까요? 걱정하는 부모들과 달리 저자는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한다고 합니다.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어쩌면 개성일지도 모른다고 하지요. 부모가 문제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어른의 개입여부가 달라져야한다고 하는데요. 이또한 전통적 교육관에 따른 칭찬이나 꾸중으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해답은 아이를 대등한 관계로 보고 행동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칭찬과 꾸중으로 아이를 키워왔고,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용기를 잃었습니다. 인생 과제를 회비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쓰거나,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부각시켜 봅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는 얻기만을 바라며,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용기를 잃는다는 것은 독립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인데요. 이에 기시미 이치로는 해결책까지 제시해 줍니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상호존경, 상호신뢰, 협력작업, 목표일치의 방법으로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

용기 부여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은 적이 아니고 친구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163쪽


​어쩌면 기시미 이치로의 이런 의견에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의 근간에도 결국은 아이와 부모의 상하관계가 기반하고 있으며,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훌륭한 혹은 성공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자식관계가 잘못된다면 차라리 이보다는 자녀를 대등한 관계, 독립된 인격체로 보는 것이 오히려 나은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육아, 교육의 목적이 성공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아이의 독립에 있다고 본다면 이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행복한 방법이겠지요.


​존경에 대해서 에리히 프롬은 상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상대방을 유일무이한 존재, 즉 다른 누군가와 바꿀 수 없는 존재임을 아는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180쪽


​또한 어느덧 성공만이 육아,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게 된 세상에서 어쩌면 부모가 생각하는 성공이 아이에게는 성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필요해 보입니다. 부모가 꿈에 그리던 성공이 이루어진 순간 어쩌면 우리 아이는 불행을 느끼고 살아갈지도 모르니까요. 


​

이론만이 아닌 경험에 기반한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의 심리육아>. 딱딱한 표지와 달리 여느 부모교육서적보다 교육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잊고 지내던 교육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한발 떨어져 지켜보던 부모에서 이제 대등한 부모자식 관계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효도 하고 싶을때 부모는 없다고도 말하지만, 다시 한 번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고 생각해도 이미 아이는 우리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간 뒤입니다.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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