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주식이다 - 2030 미래 성장 가치주 발굴 기법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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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관련 책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십여 년 전 지인의 책장에서 슬쩍 책장 몇 장 넘겨보며 구경한 캔들 설명하는 책이 전부였다. 이후 실제로 지인의 추천으로 주식에 입문하고서도 책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주식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책을 보고 생각보다 알찬 내용에 놀랐다. 주린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복잡한 경제지표를 쉽게 해석하는 방법, 네이버 증권 활용법, 증권사 리포트에서 꼭 확인해야 할 사항, 테마주 매매법의 특징, 물타기와 불타기 방법,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피하는 방법까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을 꼼꼼히 짚고 있었다.


경제·경영 스테디셀러 「주식차트 절대비기 300선」의 저자 이상우가 제시하는 진짜 주식의 세계


사실 주식 투자는 시작하기 전보다 실제로 투자를 하면서 궁금한 것이 점점 많아진다.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주가로 인해 고민이 많아진다고나 할까. 여기저기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해서 들어보면 테마주를 해야 한단다. 그런데 막상 내가 하면 실패다. 그래서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곤 노선을 변경해 보기도 한다. 또 성장주는 뭔가? 이렇게 투자에 지쳐갈 즈음이면 이번에는 배당이 쏠쏠한 배당주가 효자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중장기는 또 미국 주식이라나?


도대체 정답이 뭘까 싶을 때 딱 필요한 책이 [이것이 진짜 주식이다]인 것 같다. 아니 처음에 이런 책 하나 정도는 꼼꼼히 읽어보고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실패하기 시작하면 의외로 손실 나는 것은 순식간이니까.


이 책은 거시적 관점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실제 대한민국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두루 담고 있다. 투자자 관점으로 재무제표를 빠르게 살펴보는 법은 물론 이평선, 눌림목, 장기투자 접근법, 단타 하는 몇 가지 방법, RSI나 MACD, 일목균형표 등의 보조지표를 이용한 매매법 등 기술적 분석법을 제법 알려주고 있어 실제 매매에서 보조지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실전 팁과 방법을 제공한다.


매매 타이밍 투자자 멘탈 관리 성장주, 가치주 실전 매매법 28선 수록


또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는 향후 유망 섹터와 관련 기업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책의 후반부에는 2020-2030 유망 섹터와 기업을 알려주고 있어서 앞으로의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사실 실전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주식 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셔서 그동안 별로 볼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런데 [이것이 진짜 주식이다]는 꽤 괜찮은 책이라고 느껴졌다. 이미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두루 싣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주식에 관심 많은 주린이라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정도는 꼼꼼히 공부하고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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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마트 소설 스마트소설 외국작가선 1
주수자 옮김 / 문학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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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매일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공부만 했다. 그러다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벌써 장마철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쩜 세월 가는 것이 이렇게 무심한지. 여하튼 길게 시간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짧은 소설집 하나 보며 마음의 공간을 채워 보아야겠다 싶었다.


​이럴 때 읽기 좋은 건 역시 단편소설. 문학나무에서 출간된 [명작 스마트 소설]은 프란츠 카프카,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등 세계 대문호의 짧은 소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스마트 소설'이란 라틴 문학의 '미니픽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문학나무」가 명명한 짧은 소설 장르라고 한다.


[명작 스마트 소설]에는 프란츠 카프카, 나쓰메 소세키, 버지니아 울프, 오스카 와일드 등의 짧은 작품이 가득 실려있었다. 솔직히 외국 작가들의 작품은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읽으면서 답답함이 많이 느껴지고 흐름이 끊기기 마련인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을 발견할 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또 단편 작품일수록 의미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데 몇몇 작품에는 평설도 싣고 있어 생각의 깊이도 더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이 책 속의 작품들 중 하나만 소개해 보라고 한다면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들고 싶다. [독수리]에는 독수리에게 무자비하게 발을 쪼이고 고통스러워하는 '나'와 신사가 등장한다. 신사는 왜 고통을 참고 있느냐고 질문하며, 이윽고 총 한 방이면 독수리를 끝장낼 수 있을 텐데 대신 삼십 분만 더 기다릴 수 있냐고 정중하게 묻는다. 이를 조용히 엿듣던 독수리는 곧 '나'의 입속으로 부리를 깊숙이 찔러 넣고야 만다.


"아니, 왜 가만히 당하고 있는거요? 그렇게 참고만 있다니! 총 한 방이면 해결될텐데."

-프란츠 카프카의 [독수리]에서-

원고지 4매 밖에 되지 않는 굉장히 짧은 작품이지만 이 글을 읽으면 누구나 신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독수리에 대항할 무기나 힘이 없는 '나'를 돕겠다고는 하지만 그의 태도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정말 '나'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의심이 든다. 한 번쯤 우리도 타인의 고통에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닐까 돌이켜보게 하는 작품이다.


더운 여름, 특히 요즘은 장마철이라 짜증이 솟구치기 싶다. 이럴 때 커피 한잔의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한편씩 읽기에 좋은 책을 찾고 있다면 [명작 스마트 소설]을 추천한다. 특히 요즘은 드라마도 짤방으로 보고, 뉴스도 카드 뉴스로 볼 정도로 짧은 것이 대세인지라 그런 흐름에도 맞춤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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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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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일본어를 독학한 적이 있다. 얼마나 푹 빠져 있었던지 한때는 꿈도 일본어로 꿀 정도였다.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 몇몇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에서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 바로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요즘은 주변 지인들이 중국 드라마를 추천해 주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다'라는 중드는 얼마나 많은지. 거기다 어쩌다 보니 중국인과 만날 기회도 생겨 더욱 중국어와 중국 문화가 궁금해졌다.


​사실 뭐든 궁금할 때는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최고다. 바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 난생처음으로 하는 시도하는 중국어 공부이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어떻게 중국어 공부를 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는 사람 혹은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서수빈 씨의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는 책을 먼저 만나보았다.


​책의 저자 서수빈 씨는 9살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였다. 지금은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구사해 종종 중국인에게 '한국 사람인지 몰랐다'라는 말을 듣곤 한단다. 중국어와 한국어 둘 다 모두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바이링구얼'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23살에 어학 분야 최연소 인강 강사로 데뷔하여 4년째 강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한다.

사실 뭐든지 잘 배우는 사람이 있다. 특히 언어 부분에 강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이 하는 조언은 개인적으로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다행히 이 책의 저자 서수빈 씨는 어린 시절 힘들게 중국어를 익힌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어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군대 생활과 비슷한 느낌의 기숙학교에서 어렵게 발음을 익히고, 한자를 암기하고, 결국 중학교 2학년 2학기에는 전교 3등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에는 '어쩌면 나도 중국어를 배우는 게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중국어 공부를 위한 여러 가지 팁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중국어를 배울 때는 표준어를 공부하면 된다고 한다. 중국어의 표준어는 '보통화'라고 하는데, 워낙에 땅이 넓어서 사투리가 많은 중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어인 보통화를 잘 배워놓으면 대륙 어디서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언어를 배울 때는 목적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인지, 여행용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인지를 구분하여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있는 중국어를 소개해 주어 진입장벽을 낮추어 주기도 한다. 생각보다 조언이 상세해서 발음과 중국어 문장 구조, 일부 패턴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어 '어, 중국어가 생각보다 쉬운데?'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전에는 한자 암기가 싫어서 중국어를 피해왔는데, 어쩌면 생각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할 때 새로운 환경에 대한 어색함을 지우고 편안하게 적응하기 위해 입학식이나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그런데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를 읽고나니 이 책이야말로 중국어 공부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용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어 공부라는 새로운 시도를 접어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 조금이나마 용기가 생겨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혹시 나처럼 중국어를 공부가 두렵다면 이 책을 먼저 만나보길 추천한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고 시행착오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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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 상처가 꿈이 되는 특별한 순간
최보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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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중학교 첫 무용 수업의 설렘을 아직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친구들과 들뜬 마음 가득 안고 무용실에 들어서던 순간과 TV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무용 선생님의 멋진 체형과 우아한 몸짓.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용에 소질이 없음을 깨달았다. 곧잘 동작을 순서대로 기억하고 재현해 내는 친구들에 반해 나는 몇 시간이고 반복 연습해야 겨우 실기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나는 줄곧 자유로움이라는 부분에서 언제나 춤을 동경해 왔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혹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일만 해내는 것이 아닌, 몸의 구석구석을 평소 사용하지 않던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는 이런 춤에 대한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었다. 아니 더 나아가 춤을 통해 몸과 마음을 둘 다 치유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삶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나 자신, 몸을 바꾸는 춤을 추자. 춤은 자신 스스로를 치유하고 견고하게 한다. 그리고 변화시킨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박사라는 타이틀은 나에게 저자 최보결을 어느 부잣집 딸로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의외로 그녀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고, 무용 학원은 어렵사리 15일 동안 다닌 것이 전부라고 했다. 그마저도 자신의 처지를 더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었다고. 이후 운 좋게 무용과에 입학하지만 그녀는 열등감에 빠졌다. 그래서 한때 춤에서 도망치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춤치유가, 춤문화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열등감도 상처다. 열등감이 꿈을 방해하고 꿈을 꾸지 못하면 상처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꿈은 꿈일 뿐이라고,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보다 환상 속에서 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숨기며 산다. 이렇게 꿈을 가슴에 안고만 산 사람들은 그것이 상처로 남는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읽다 보니 단지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공한 스토리인가 싶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랑하고 선택한 춤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인가 했다. 하지만 책의 요지는 그것이 아니었다. 사회적 혹은 개인적으로 가진 상처는 꼭꼭 숨기기만 하면 언젠가는 덧난다고, 그래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춤을 통해 상처를 드러내고 내면을 만나 치유받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굳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단순한 움직임 만으로도 치유할 수 있다고 말이다.


몸을 움직이면, 리듬을 타면, 춤을 추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을 하면 감동까지 일어난다. 표현을 할 때 무거운 감정들, 마음의 먼지들이 날아가서 몸이 가벼워지고 기쁘다. 그래서 기쁜 몸을 경험한 나의 몸이 감동하게 된다. 그러면 감동 호르몬인 다이돌핀이 나온다.


​몇몇 사례가 나와서 감동이 배가 되기도 했는데, 그중 현재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인 H 씨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H 씨는 흔히 말하는 모범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왔다. 30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고등학교 교사로 살았단다. 남편과 한 번도 다툰 적도 없었단다. 그런데 춤의 학교에 남편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고, 어느 날 수업 중에 통곡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후 시어머니 얼굴을 편안히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을 꾼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럼에도 사실 의자에 붙은 내 엉덩이는 움직일 줄을 몰랐다. 아마 어쩌면 이렇게 감동적으로 책을 읽으면서도 선뜻 춤을 출 생각을 못 하는 것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행히 저자는 영상으로 춤추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었는데, 덕분에 춤에 대한 거대한 심리적 벽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춤은 천골을 움직여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뿜뿜 나오게 한다는 '꼬리춤'이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본 그 춤의 잔망스러움에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의자에 앉아서도 걸으면서도 언제든 출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움직여보니 꽤나 몸이 편해지는 느낌도 드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몸을 보면 삶이 보이는 것처럼, 몸의 움직임 속에 인류의 역사가 보인다. 권력자들이 피지배자들을 지배할 때 몸을 못 움직이게 하면, 특히 골반을 잠그면 자기 고유의 느낌, 생각이 없어 말을 잘 듣게 되고 잘 길들여지고 복종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시민의 춤, 광장의 춤들이 없다. 춤을 부끄럽게 여기게 만들었다. 춤은 추면 안 되는 것으로 유전자에 새겨 놓았다. 꼬리를 움직이고 천골을 움직이면 온몸이 풀리고 감각이 깨어나 리듬을 타게 된다. 생명이 흐르게 된다. 이것이 춤이 된다. 춤을 추면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깨어난 사람들이 된다.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면 상처는 꿈이 된다.


​사실 최보결이라는 이름 석 자는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었다. 무용가라고도 들었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뭔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를 통해 춤치유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책장을 덮는 순간 책 제목이 절로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큰 계기가 되기도 했다.


​춤은 치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게 아주 대단한 춤이 아니어도 단순한 움직임 만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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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진 EIGHT GENES - 미래를 바꾸는 유전자 지도의 비밀 ASIARO 시리즈 3
임동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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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상체질'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항상 부산 큰아버지가 떠오른다. 전형적인 소음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내게 몇 가지 실험과 질문을 하시고는 소음인처럼 보이지만 실은 소양인이라고 하시던 그날의 어색함. 그건 마치 급박한 상황에 수혈을 위한 절차를 밟다가 B형인 줄 알았던 내 혈액형이 사실은 O형이었다던가 하는 드라마틱 함보다는 심심풀이로 혈액형별 성격을 보면서 왜 난 B형이 아닌 O형의 성격이 더 비슷한 것 같지 정도랄까. 그만큼 당시 사상체질이란 내게 시간 때우기식 흥밋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나도 막상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하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마주 앉은 의사도 뚜렷한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 일상생활도 가능해졌고 완벽하진 않지만 마음의 평온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우연히 만난 임동구 박사의 <에이트 진 EIGHT GENES>. 이 책은 사상체질학을 한의학이나 대체의학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들어 현대인의 생활 과학으로 응용하고 발전시켜 세계적인 힐링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자 임동구 박사는 생물학을 연구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유전자은행에서 미생물 분석 특히 계통분류를 하는 연구원이었다. 생물 다양성 연구 분야 1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특히 브라질에서 자연과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했다. 이런 저자가 이제마의 사상체질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브라질 유학 당시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먹고 더욱 몸이 허약해진 경험을 하게 된 이후였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사상체질 공부를 시작했고 체질에 맞는 음식과 보약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곧 과학자의 입장에서 서양의 분류 방법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사상체질학에 주목하기 시작한 저자. 그는 이제마 선생, 이명복 박사님, 이동웅 선생님의 이론들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와 검증을 통해 8Genes(8유전자) 이론을 만들어 냈다. 각 체질은 각기 장기의 강약이 다를 뿐이며 그에 따라 신체 발달의 정도, 건강 상태, 병리 현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조화가 무너지고 과도한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병이 생기기도 한단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상체질학은 초과학이라며, 체질별 건강을 위한 체질기질특이성 및 식사법 그리고 재능개발, 인간관계 전략, 투자법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고 있었다.


이러한 유전자 분석 기술에 사상체질이 접목되면 어떨까?

사상체질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장기의 허실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구분하여 미래의 건강을 예측한다. 이에 유전자 기술이 힘을 합치면 완벽한 조화를 갖춘 미래 예측 플랫폼이 구축되는 것이다. p35


임동구 박사의 사상체질 구분법에서 기본적으로 다른 사상체질 법과 다른 점은 각 체질별로 1, 2형으로 한 번 더 구분하여 8가지로 나누는 점이었다. 이러한 8유전자 이론은 같은 소음인이어도 살짝 다른 체형과 성향을 가지기도 하는데 이런 점이 설명되는 듯했다.


그리고 사상체질에 대한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체질별 건강법, 식사법이 기본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체질별 재능개발 부분이었다. 예로 이탈리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메조소프라노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의 이야기가 나왔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소프라노가 되기 위하여 '하면 된다'라는 믿을 하에 반복된 훈련과 연습을 반복했다는 그녀. 결국 성대결절 수술을 하고 3년 반이나 노래를 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은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소프라노로 재기에 성공하였단다. 그런 그녀에게 임동구 박사가 "당신은 태음인이기 때문에 메조소프라노가 한계다. 어정쩡한 소프라노보다는 메조로서 더 좋을 수 있다."라는 체질 분석을 해주자 그녀는 '임 박사님을 10년 전에만 만났더라도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텐데!'라며 많이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카르멘의 밤> 공연에서 무대에 섰던 5명의 메조소프라노들은 모두 태음인이었다고.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1만 시간을 투자해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임동구 박사 또한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분야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도 그만큼 노력하기 때문에 타고난 체질과 유전자가 있든 사람이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성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체질을 알고 시작하면 미래가 더 밝고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 사람이 2가지 체질의 특이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만들어낸 페르소나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한다. 실제로 내 경우 소음인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사는데 실제로는 소양인이다. 한마디로 소음인처럼 보인 것은 가정이나 사회의 요구에 맞춰 노력하다 보니 만들어진 페르소나였던 것이다.


증명하지 못해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사상체질 역시 마찬가지다. 사상체질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상체질을 일상 속에서 믿고 있고, 그것의 존재를 경험해왔다. 무엇보다 과학적으로 해명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믿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사상체질은 지금의 과학이 해명하지 못하는 초과학일 뿐이다. p61

사상체질학은 낡은 과거의 학문으로 치부되어 나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의 관심 밖에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때문에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찜찜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 임동구 박사의 이력과 의외의 접근법이 신선했고, 책 속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한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결국 너무 구태의연하게 사상체질학을 과거의 학문으로만 취급했던 것이 민망해졌다.


임동구 박사의 연구로 완성된 8유전자 이론, 그리고 사상체질학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적 시선으로 건강·인간관계·자기계발 등 개인별 라이프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관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에이드 진 EIGHT GENE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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