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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 욕망편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박진형 지음 / 푸른지식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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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현대 한글보다 어려운 한자어로 쓰여있거나, 
혹은 중세국어로 쓰여 있어서 그 이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갑오개혁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국어를 모두 일컬어 
현대국어라 하지만, 해방 직후 문학작품만 해도 사용된 어휘가 요즘의 것과 달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운 외국고전문학이나 우리나라 고전문학을 읽기 전에 
쉽게 해설이 되어있는 초중학생용 책을 먼저 찾아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그 나이에 맞게 쉽게 풀이해서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친 후, 해당책을 찾아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되는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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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나온 책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도 보는 순간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어려웠던 한국고전문학을 쉽게 설명해 줄 것 같은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푸른지식"에서 쉽고 친근한 고전문학을 꿈꾸는 신개념 고전 읽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시리즈의 네번째 책입니다. 현직 국어교사 박진형 선생님이 현행 시험제도에서 
그 중요도가 높은 것을 추려 욕망편이라는 제목으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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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위대함을 과시하고 건국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내용이 담긴 <용비어천가>를 통해 
세종대왕의 백성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들여다보고, 
최치원을 모델로 한 소설 <최고운전>에서는 신분제도 때문에 능력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상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로 인해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지 않았던 노비들의 자유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는 <구복막동>과 
양란 이후 피폐해진 피지배층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주는 <양반전>을 통해서는 신분상승에의 욕망을 보여줍니다.
<만복사저포기>와 <양산백전>을 통해 사랑에 대한 욕망도 들여다보고, 
<김영철전>과 <한중록>을 통해서는 소박한 삶 혹은 이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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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남성중심의 시대상황에서 자기 운명을 멋지게 개척해 나가는 가믄장애기의  <삼공본풀이>와 
자청비가 나오는 농경 기원 신화 <세경본풀이>를 통해서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효증전>에서는 조선유교 사회에서의 가장 큰 가치로 여겨지는 충과 효에 대한 가르침을, <누항사>에서는 
가난할지언정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추구하는 박인로의 욕망을 엿보기도 합니다. 
<열녀함양박씨전>과 <규원가>를 통해서는 사랑을 원하는 과부들에게 열녀를 원하는 비인간적인 사회 모습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고전문학들 중에 제대로 읽어본 작품이 한손에 꼽을 정도이며, 게다가 처음 들어본 고전문학이 더 많음에 놀라웠습니다.
나름 고전문학을 찾아 읽으려하는 편임에도 외국고전문학에 비해 읽은, 혹은 제목이라도 알고 있는 우리고전문학의 수가 
생각보다 적어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한 인간의 욕망을 아는 것은 그 인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시대의 한 인간의 욕망을 안다는 것은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고전문학 속 등장인물들의 욕망을 읽어내어 
그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길은 즐거웠고, 
더불어 내가 가진 욕망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삼공본풀이>편을 통해 제주도의 독특한 신화에 관심이 생겨났고, 
<세경본풀이>를 통해서는 트릭스터의 역할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초등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대화체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매편마다 <작품 돋보기>를 통해 좀 더 생각해 볼 꺼리를 제공해주어 해당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읽으면 좋은지를 이 책을 통해 알고 우리 고전을 찾아본다면 더 깊이있는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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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 매일 먹는 음식을 새롭게 보는 방법 똑똑한 책꽂이 8
세라 엘턴 지음, 줄리 맥래플린 그림, 천미나 옮김 / 키다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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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꽤 많은 동화책입니다.
그래서 완전 어린아이들은 엄마가 적당히 줄여서 읽어줘야 할 것 같고,
초등학생 아이부터는 모든 글을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보기에도 좋은 내용과 정보가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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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육식에 대해 한번 깊게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인류가 고기를 먹기 시작한 수렵시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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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부터 육식에 대해 생각하려던 건 아닙니다.
직접 닭을 죽인 날부터 충격을 받은 주인공이 육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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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고기 먹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은
생각하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계속 먹던 것 먹으며 편하게 살고 싶을 뿐, 애써 고민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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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충격받은 사실은 피타고라스가 채식주의자였다는 점...!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순히 동물이 불쌍하니까 채식합시다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인류는 수렵시대에 육류와 과일을 먹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농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곡류를 먹기 시작하죠.
농업에 종사하면서 더이상 사냥을 하기가 쉽지 않게 되어, 가축을 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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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육식도 종교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지니며 각 종교마다 어떤 동물을 특별히 먹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에서 돼지고기와 조개류를 금지했다고 할 때, 깜짝 놀랐네요.
조개류를 왜 금지했을까요?
혹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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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을 고기로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체를 죽인다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가축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료가 필요한데, 생각보다 가축은 많은 양을 먹습니다.
오히려 그 사료를 인간을 위한 것으로 사용한다면 지구상에 수많은 기아상태의 인류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가축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땅이 필요합니다.
그 땅을 좀더 효율적으로 식량을 재배하기 위해 사용한다면요?
가축은 수많은 가스를 발생합니다. 되새김질을 하거나 혹은 분뇨를 통해서
환경오염물질을 만들어내지요.
사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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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렇게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완전 채식은 아니지만, 우유나 계란을 먹는 채식을 한동안 했던 이유도
이러한 환경문제였거든요.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왜 고기를 안먹어? 라고 물어본다면
유별나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흔히 납득하는 "동물이 불쌍해서"라는 말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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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때문에 그런다고 하면
들을 준비도 안된 사람들에게 왜 가축을 기르는 것이 환경에 나쁜지 길게 설명하고
우리 후손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설득까지 해야 하지만,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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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저같은 경우는 이런 책들이 읽기 쉬운 형태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거지요.
게다가 완전채식을 하려니 제 스스로도 편견을 버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 단백질, 칼슘 같은 것들을 섭취하는 방법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육식이 아닌 것에서는 충분한 양의 질좋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학교교육에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다보니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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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좋았던 점들은 한식은 아니지만 일주일 채식식단이 나와있다는 점이고
또한 고기 대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저같은 어른을 위해서 참고도서 목록과 채식을 위한 웹사이트를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두부탕수육은 저도 즐겨먹던 메뉴인데
책에 수록되어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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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을 기르는 것이 환경오염에 얼마나 큰 주범인지를 알고나서
채식을 하고 싶었지만,
그 방법을 알기가 쉽지 않았고,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를 알고자 하는 사람도 없더라구요.
그러니 이런 동화책이 나와서 좀더 편견이 없는 어린 시절부터 알려주는 것이 참 좋네요.

그냥 이런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갑자기 채식을 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일주일에 하루, 육식을 하지 않는 날을 정해 캠페인을 하는 곳도 있더라구요.
고기없는 월요일 http://www.meatfreemonday.co.kr/이라는 곳을 통해
저도 우리 아들을 위한 좀 더 맛있는 채식을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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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 2 : 1 - 두뇌의 신비를 알아내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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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기발한 표현으로 과학 지식이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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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이 보면 좋을 와이즈만 과학동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2입니다.

책 안내에는 6학년 대상이라고 되어있지만,
과학 좋아하는 4,5학년도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은 한번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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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1이 5권으로 끝나자
시즌2의 첫번째 책으로 돌아온
"두뇌의 신비를 알아내다" 편입니다.

시즌1도 초등3~6학년 교과서 연계였는데요,
시즌2도 그럼 두루두루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보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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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이론을 쉽게 그림과 함께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서 과학적 사실을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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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 두뇌가 보이는 초능력이 생기다
2. 뇌 주름의 비밀을 알게 되다.
3. 특수 상대성 이론을 풀어내다
4. 아인슈타인 유령이 나타나다.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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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유식은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잘 몰라서
학교에서 별명이 너무식인데요.ㅋㅋ

하지만 호기심이 지독히 많은 아이입니다.
어느 날 우주에서 떨어진 코딱지만 한 별똥별을 콧구멍 속에 넣은 후부터 초능력이 생겨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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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만화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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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우리 어른들도 뇌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 들으면
들을 때 뿐, 곧 잊어버리기 일쑤인데요.
이 책을 보고 나니 책 속의 표현들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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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표현을 한가지만 말하자면,
인간의 뇌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물 속에 떠있답니다.
그래서 뇌가 쭈글쭈글한 것일까요?^^

이렇게 뇌를 보호하는 물이 뇌척수액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는 나유식은
엄마가 마트에서 사 온 두부같다고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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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예전에 공부했던 뇌구조가 지금은 다 잊혀졌는데,
이 기발한 상상을 보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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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예전에 공부했던 뇌구조가 지금은 다 잊혀졌는데,
이 기발한 상상을 보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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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들이 이 책 읽고 벌써 다음 책을 물어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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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 - 수다쟁이 가족들의 괴상한 잠 이야기
릴리 레이나우스 지음, 마르게 넬크 그림, 정진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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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민속학자이자 아동책 작가
릴리 레이나우스가 쓴 베드타임 동화책입니다.

삽화가 굉장히 독특한데,
마르게 넬크는 신학과 사진을 공부하고
디지털 사진 편집 작업으로 판타지, 마법 세계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한국 동화책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삽화가 있는 그림책이 [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입니다.

 

 

 

주인공 수지는 이제 겨우 4살입니다.
수지는 아직 해가 떠있는 시간에 혼자 일찍 잠이 들어야 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이지요.

 

 

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
엄마, 아빠 그리고 다섯살이나 많은 오빠는
양을 세어보라든지, 고양이를 세어보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어봅니다.

 

 

용이나 뱀을 세어보라고도 하지만,
무서워서 수지는 세지 않기로 합니다.

잠을 오게하는 모래 아저씨,
잠을 자지 않으면 온다는 괴물.
나쁜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자루 귀신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수지의 할아버지는 비밀경찰이 제일 무서웠다고 하네요.
에스토니아도 2차 세계대전때 독일군으로 참전할 수 밖에 없었고
에스토니아 젊은이들은 종전 후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감시당하거나 체포되었지요.

그나저나 우리의 수지는 잠이 들 수 있을까요?

 

 

 

잠에 관한 이야기를
에스토니아 민속문화로 접할 수 있는
베드타임 스토리!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엄마, 아빠에게는 에스토니아 문화와 역사까지 생각하게 하는
삽화가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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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다림 청소년 문학
차오원쉬엔 지음, 양태은 옮김 / 다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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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빨간 호리병박>, <바다소>, <미꾸라지>, <아추>의
네 가지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아동,청소년 문학가
2016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수상 작가
차오원쉬엔의 단편 문학의 정수



 

 

<빨간 호리병박>의 주인공은 뉴뉴와 완입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뉴뉴와 완의 집은 마주하고 있지요.  매일같이 강에서 수영을 하는 완을 보며 뉴뉴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둘은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르는 이  이야기는 <빨간 호리병박>은 뉴뉴와 완의 순수한 우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상황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친구가 됩니다. 비록 어른들의 방해가 시시때때로 나타나지만, 결국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들의 마음까지 방해하지는 못합니다.



<바다소>
  열다섯 소년은 자신을 키우기 위해 홀로 힘들게 고생하시는 할머니에 대해 이제는 자신이 돌봐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소년은 할머니에게 자신이 다 컸음을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몰래 바다소를 사러 홀로 길을 나섭니다. 바다소를 사는 것이 아직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미성숙한 소년에겐 힘들지만, 그 바다소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멀고 험난합니다.

바다소와의 처절한 동행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누군가 한다면 속으로 비웃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가난을 경험하지 못했고, 가난이 얼마나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지 경험하지 못했고, 그래서 가난이 삶의 방식마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경험한 사람들은 압니다. 소년은 그렇게 공부를 포기하고 할머니를 책임지는 길을 선택하게 되고, 우리는 소년의 결정이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압니다. 책임감이 강한 소년은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단한 소년의 마음은 자신보다 강한 바다소를 직접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한우리가 뽑은 좋은 책 선정 도서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 도서
어린이 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미꾸라지>
  스진쯔와 싼류는 서로 친한 친구사이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 둘 사이엔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마을 과부 완과 싼류가 사이좋게 지내고부터 스진쯔는 싼류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니는 두 아이는 서로 경쟁을 시작하는데 싼류가 카를 꽂아놓은 논에 물이 다 빠져버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두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경쾌하게 시작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결국 우리에게 잔잔한 마음을 안겨주고 갑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있어서, 자신의 잘못도 금세 깨우치고 뉘우치는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음을 이해받고 싶고
정이 그리웠던 아이

<아추>
  아추의 부모님은 옆 마을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배를 탔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그 때 다거우네 아버지는 물 속에서 아추 아버지의 손을 손전등으로 뿌리친 것을 자신의 총명함을 뽐내듯이 자랑하고 다니지요. 이에 아추는 동네 사람들이 미워집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은 자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분노의 대상이 없는 아추는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향해 분노합니다. 

  우리는 아추의 분노가 이해됩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보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한날한시에 부모님을 잃은 슬픔은 감당하기가 힘들었을 껍니다. 그 상처가 아추에게 남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켜져가기만 합니다. 마을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더욱 외롭고 혹독한 성장기를 보내게 되는 아추가 우리는 가엽습니다. 그런 소년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이는 누구일까요?

 




 

 

 이렇게 4편의 이야기를 통해 차오원쉬엔은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아는 한 아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변에서 함께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좀 더 세상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섬세한 눈으로 살피기를 요구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겠는 복잡한 마음을 이해받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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