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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살리는 잔소리 죽이는 잔소리 - 아이의 그릇을 키우는 43가지 비결 ㅣ 엄마의 서재 10
정재영.이서진 지음 / 센시오 / 2023년 5월
평점 :
여러분은 애들에게 잔소리 많이들 하시나요?
전 저를 돌아보니 잔소리를 꽤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불안해서, 걱정돼서, 못 미더워서 말이죠.
부모의 잔소리는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요?
잔소리의 사전적 의미는 '필요 이상으로 긴 사소한 충고나 지시'라는데,
부모의 입장에선 아이가 꼭 이것만큼은 알아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일 테고,
아이의 입장엔 선 별로 듣고 싶지 않은 혹은 들을수록 짜증만 나는 소리가 되기 십상이라고 해요.
아이를 위해 쏟아 내는 잔소리를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구 쏟아 낼 수도 없고.......
이왕 하는 잔소리
아이가 들었을 때 반항 없이 잘 수긍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잘 해야 할텐데요
<내 아이를 살리는 잔소리 죽이는 잔소리>에는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똑똑한 잔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답니다.
먼저, 잔소리에는 보이지 않는 원인과 보이는 원인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원인의 경우 부모 자신들은
절대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은데 아이가 잔소리를 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해요.
보이지 않는 원인에는 부모의 자책감, 부모의 어린 시절 상처, 부모 희생을 자녀에게 알아달라는 바람,
자녀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 고쳐야 한다는 고정관념, 자녀에 대한 부적절한 기대감.......
올바른 잔소리를 하려면 부모의 내면에 있는 문제를 먼저 치유해야 해요.
부모의 조급함과 불안을 아이에게 잔소리로 쏟아내면 아이의 정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만약 부모가 자신의 내면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치유할 힘을 길렀다면 이제 잔소리의 기술을 익혀야 해요.
잔소리의 기술은 대화의 기술, 화법의 기술이거든요.
먼저, 부모는 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아이는 교육받는 대상이고, 부모는 교육하는 주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부모와 아이는 동등한 대화 상대이고, 자기 주관과 가치관을 가진 독립 주체라는 생각이지요.
좋은 잔소리의 여덟 가지 기술이 서술되어 있는데요.
아이의 존재를 긍정한다는 첫 번째 기술은 아이의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어요.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훈계하면서 "너는 그래서 문제야!", "너는 정말 희망이 없어.", "넌 구제불능이야."...
존재를 부정 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감을 잃어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워요.
두 번째 아이의 결정권과 발언권을 인정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에
이 본능을 꺾는다면 아이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허용해야 아이는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잘못되었을 때
제대로 느끼고 다시 길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셋째는 부모의 위치를 스스로 낮춰야 하는 것인데 아이와 부모가 동등한 조건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지요.
흔히 부모들은 아이 위에 군림하는 높은 위치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명령하고 지시하고....
하지만 동등한 조건으로 대화를 시도한다면 "아빠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적해도 좋아",
"엄마도 실수할 수 있어. 엄마가 잘 못했다면 이야기해 줄래?"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요.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당당한 아이가 될 수 있거든요.
넷째, 아이가 부모의 말에 공감하도록 해야 해요.
공감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인데, 상대방의 사정이나, 어려움, 기쁨, 슬픔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문제가 생겼을 때 야단부터 칠 것이 아니라 부모의 상황과 심경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표현하면 아이는
부모의 마음에 공감하고 부모를 따라와 준다고 해요.
다섯째 잔소리는 근거가 있고 논리적이어야 해요.
이치에 맞아야 아이를 설득할 수 있는데 부모님들은 가끔 근거도 없고, 논리에도 맞지 않는 억지소리
감정에만 치우친 하소연을 해서 아이의 반발심을 일으킬 때가 있거든요.
' 어른 말 잘 들어야 착한 사람이야.'라는 식의 말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
여섯째 잔소리를 할 때는 메시지가 정확해야 해요. 적절한 단어로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짧게 말하는 게 좋은데요, 열 가지의 메시지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하나의 문제를 콕 집어 말하면 좋아요.
일곱째, 의외성을 갖추면 좋아요. 잔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쭉 늘어놓는 것보다는 조금 돌려서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예를 들면 "너는 진짜 엄마를 힘들게 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라는 말보다는
"너는 엄마랑 달라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덕분에 어마는 많은 걸 깨닫고 있어"라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가 예상했던 뻔한 잔소리가 아니라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에 다시금 반응을 보인다는 거예요.
마지막 여덟 번째 감정에서 빠져나와 객관화할 줄 알아야 해요.
분노나 슬픔 없이 상황을 평가한 후 잔소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람들이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 자기감정에 빠져
제대로 잔소리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제삼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이야기하도록 노력하면 좋답니다.
잔소리를 하는 부모는 현명하게 잔소리를 해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텐데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미국의 심리학 교수 앨리슨 고프닉은 부모를 목수와 정원사로 나누어 설명했는데요
목수는 목재를 깎고 잘라서 원하는 물건을 금방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반면 정원사는 화초가 예쁘게 자라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오래 기다려 준다고 해요.
어느 유형의 부모가 더 좋은 부모일까요?
많은 부모들이 목수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 유형은 단번에 빨리 아이의 마음을 깎고 다듬으려고 한다는 거지요.
부모의 손에는 아이의 마음을 깎을 대패가 하나씩 쥐어져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을 발견하면 즉시 깎아내려고 달려든다는 거지요
목수 같은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일까요?
아이는 생명 없는 목재가 아니에요. 아이는 타고난 기질과 에너지 그리고 각자에 맞는 호흡을 갖고 있어요.
진흙이나 목재와 달라서 자기 고유의 생명 논리가 내재된 아이를 부모가 강제로 성형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정원사처럼 환경을 조성하며 기다려 주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화초가 태양을 향해 마음껏 자라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야단도 치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하고 충분히 사랑하면서 아이의 생명력이 발현되도록 말이죠
아이는 오랜 설득과 진심 어린 소통으로 바뀔 수 있어요.
부모가 섣불리 아이를 깎고 다듬으려고 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아이를 기다려 주면 아이는 상처 없이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 현명한 부모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오늘부터 정원사처럼 아이들을 기다려 주면 어떨까요?
해가 비치는 곳으로 고개도 내밀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땅도 단단히 굳힐 수 있게
아이에게 필요한 조언과 사랑을 천천히 주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부모 말이에요.
오늘부터 현명한 잔소리를 하는 따뜻한 정원사의 부모로 한 발을 떼어 보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내 아이를 살리는 잔소리 죽이는 잔소리>를 읽어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