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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특별개정판) - 50만 부모의 육아 패러다임을 바꾼 엄마 전문용어의 힘 ㅣ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9월
평점 :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곧 다가올 중간고사를 앞두고 아이와 티격태격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야! 넌 언제 공부해? TV 볼 정신이 있냐? 어디까지 공부했어? 시험 범위는........"
폭사포처럼 물음을 막 던졌더니
"내가 알아서 할게!"
라며 시큰둥하게 답하는 아이 때문에 하루에도 열 번씩 '참을 인'을 새기며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엄마의 말 공부>를 읽었어요.

사실 반항이 시작되는 사춘기 딸아이 때문에 자꾸 부딪힐 일이 생겨서
'나라도 바뀌자'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제 마음이 정리된다고나 할까요?
<엄마의 말 공부>는
아동 청소년 심리치료사이면서 부모 교육 전문가이신 이임숙 선생님께서 10년 전 출간하셨던 책으로 이번에 특별개정판으로 나왔어요.
디지털 과몰입, 집중의 어려움, 감정 기복, 충동적인 행동등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 이해와
엄마들이 말로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담아서 개정되었답니다.
여기에 필사 노트가 초판에 선물로 들어 있어 더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전 좋은 글귀를 필사하면서 읽는 습관이 있는데
<엄마의 말 공부> 필사 노트에는 선생님께서 한 번 더 새겨보면 좋을 글귀를 적어 놓으셔서
마음 수양(?) 하면서 적기 좋았답니다.

여윽시 개정판!!!
<엄마의 말 공부>는
Ⅰ.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 말 공부
Ⅱ. 일상에서 써먹는 엄마 전문용어의 힘
Ⅲ. 긍정적 의도를 찾으면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다
Ⅳ. 아이의 하루를 이끄는 부모 대화 루틴
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Ⅰ.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 말 공부에는
아이의 본성을 잘 다듬기 위해 엄마의 말 공부가 필요하다고 서술하고 있어요.
p.33
'육아의 진리는 명확하다.
아이의 본성에 흐르는 심리적 공통점은 똑같기 때문이다.
아이는 잘 자리고 싶다. 좋은 인성을 가져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아이의 기질과 발달 시기에 적합한 엄마의 말도 필요하지만, 이 모두를 꿰뚫는 엄마의 말이 필요하다.'
이 문장은 우리가 엄마의 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했어요.
'잘 하고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기 효능감도
믿는 사람의 지지와 격려, 직접적 성취 그리고 타인의 성취 과정 속에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생겨나는 거잖아요?
엄마의 말 공부 노력은 아이의 자기 효능감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Ⅱ. 일상에서 써먹는 엄마 전문용어의 힘에는
"힘들었겠다, 이유가 있을 거야, 좋은 뜻이 있었구나, 훌륭하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등의
공감, 치유, 깨달음, 강점, 사고의 말이 담겨 있는데요,
p.87
"엄마는 왜 내 말은 하나도 안 듣고 맨날 나만 혼내요?
동생은 뭐든지 다 해 주면서 나는 안 된다고만 해요?
엄마는 맨날 이랬다저랬다 마음대로 하면서 왜 나만 아무것도 못 하게 해요?"
정말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우리 첫찌가 제게 던지던 말이라 웃음이 나더라고요.
사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데 그냥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뭐가 불만이야? 네가 잘하면 내가 혼 내켜? 그리고 엄만 뭘 마음대로 하는데? 응?" 하며
더 혼 내키던 제 자신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했어요.
'난 왜 그때 이런 생각을 못했지?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 줄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했답니다.
사실 그땐 몰랐어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어 봐야 했던 걸 말이죠.
"네가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이유가 있어서일 거야.
엄마한테 이유를 말해 줄래?"
아이는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말했을 텐데 정작 엄마인 저는 제 감정에만 충실하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줘야 하는건 생각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었답니다.
이처럼 공감, 치유, 깨달음, 강점, 사고의 말에는 예시와 함께
상황에 맞는 엄마의 전문용어가 담겨 있어 이해하며 체득하기 좋았던거 같아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미리 공부를 하면 아이와의 사이도 어긋나지 않고 더 좋아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엄마의 말은 정말 강력한 힘을 가져요.
"나는 해 봤자 소용없어."
"해도 잘 안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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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을 가지는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는 힘도 엄마의 말에 있어요.
아이의 심리적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안전장치는
쉬운 곳에 답이 있다는 걸 <엄마의 말 공부>에서 배웠어요.
비용은 적게 들지만 강력한 힘. 바로 말의 힘. 엄마의 말.
"네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알아?
넌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좋은 의도로 행동했어.
엄마가 속상할까 봐,
동생 버릇이 나빠질까 봐 걱정하는 좋은 의도가 있었어.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는 거예요.
문제 행동을 하고 싶은 것도 아이의 마음이지만,
참으려 애쓰는 것도 아이의 마음이니
부정적인 부분으로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숨어 있는 긍정적인 의도를 찾는 노력 말이죠.
아이들은 엄마가 긍정적 의도를 읽어 주면 자기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가슴 깊숙이 숨어 있던 마음을 다시 깨달으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엄마의 말>은 알려 줍니다.
나를 위한 준비물,
친구와의 좋은 관계를 위한 준비물,
공부를 위한 준비물.

'오늘 수업을 어떤 생각으로 들을까? 친구와 어떤 감정으로 대화할까?
집중해야지. 친절하게 말해야지.'처럼 미리 마음을 준비하는 아이.
이 모든 걸 갖춘 아이는 엄마의 말에서 시작됩니다.
다쳤을 때 상처를 닦아 내고 소독하며 진정시키는 일이 먼저이듯
함께 마주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진정할 수 있는 힘은
엄마의 전문용어에서 시작된다는걸 <엄마의 말 공부>에서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