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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교환 일기 ㅣ 그래 책이야 74
성주희 지음, 임나운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 너 좋아~~^^"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인데요
우리 아이들에게 첫사랑이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비밀 교환 일기>
멍 때리기가 취미인 김채고.

채고는 어느 날 학교를 가면서 같은 반 미듬이를 만났어요.
그런데 목줄 풀린 강아지와 마주쳤지 뭐예요.
"엄마야!"
채고는 개에게 물렸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무서워 미듬이 등 뒤로 숨고 말았어요.
"이제 괜찮아. 강아지 저기로 갔어."
내 팔을 슬쩍 잡고 웃는 미듬이를 보는 순간 채고는 환한 빛이 내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답니다.
'내가 오미듬을 좋아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채고.
채고는 이제 반에서 미듬이만 보여요.

채고에게 첫사랑이 찾아온 걸까요?
채고네 반에서 자신의 취미를 발표하는 시간.
요리가 취미인 친구도 있고, 피아노 치기가 취미인 친구도 있고......미듬이의 취미는 글쓰기래요.
유치원 때부터 일기 쓰기를 시작한 미듬이는 글로 마음을 표현하면 속상한 기분도 풀린다고 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생기면 교환 일기를 쓰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지요.
글로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미듬이.
채고는 이제 자다가도, 밥 먹다가도, 공부하다가도 미듬이만 떠올랐어요.
채고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어 아빠에게 물었어요.
"아빠 사랑이 뭘까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를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채고는 이제 미듬이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글쓰기기 귀찮지만 사랑을 위해서라면......
으하하~~~^^
아이들의 첫사랑이 찾아온다는 초등 고학년 시기.
아이들은 좋아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채고는 글을 쓰는 걸 무척 싫어했지만
좋아하는 친구가 생긴 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지요.
아이의 변화가 사랑스러운 건 이런 감정을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어서 였는데요, 멍 때리기 채고는 드디어 좋아하는 미듬이를 위해 울렁증이 있는 글쓰기에 도전해요.
사람의 마음이 담겼다는 손 글씨.
서로의 마음을 담아 비밀 교환 일기장을 주고받기로 한 미듬이와 채고.
채고는 미듬이를 위해 '사랑을 고백하는 비법' 중 유머를 활용하라는 비법을 써먹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뭐든 잘하려고 하다 보면 오해가 생기는 법!!!
글쓰기 울렁증이 있는 채고는 미듬이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내밀었어요.
그러나......
체인지 다이어리. 체다치즈는
서로의 마음을 잘 연결시켜줄까요?

손 글씨로 마음을 주고받던 시절에는 편지나 노트를 통해 애틋함을 전했다면
미디어가 발달한 우리 아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한 편으론 우리 아이들도 손 글씨로 마음을 전하는 방식을 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비밀 교환 일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곱씹으며 채고를 바라보니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해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써 내려간 채고의 마음.
서로의 마음을 찬찬히 풀어낸 손 글씨를 읽으니 어린 친구들의 순순함과 설렘이 제게도 와닿아 기분 좋았답니다.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뜨는 친구들이 있다면 채고와 미듬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손발이 오글오글.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