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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ㅣ 키큰하늘 1
이은재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19년 5월
평점 :
미로 속에 갇힌 사람들을 뒤로하고 두 팔을 한껏 들어 올린 한 아이의 밝은 얼굴이
노란 책표지와 너무도 어울리는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3EIKboqYhMt4rREJ.jpeg)
설탕의 달콤함처럼 달달한 이야기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며 주인공 기적이와 주변 인물들이
지혜롭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어요.
오늘의 주인공 용기적
십 년간 아이가 없던 집에 기적처럼 찾아온 아이 기적이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온 가족을 꽁꽁 묶어 완벽하게 기름칠하고
닦고 조이는 엄마로부터 자신의 존재감이 전혀 없는 아이로 자라고 있었어요.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UU5Sitl8Q5jfVXED.jpeg)
뭐든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기적이.
키 작고 통통한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소심하고 평범한 주인공 용기적.
엄마는 아이들에게
"엄만 어렸을 때 스스로 정말 못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건 아주 비참한 기분이란다.
이제라도 내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는 걸 너희 외가 친척들한테 꼭 보여 줘서
그때 상처받은 자존심을 되찾을 거야. 너희들이 도와줘야만 그렇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했답니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통제하고 관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엄마.
가족 중에 유일하게 기적이의 편이 되어 주었던 할머니마저 치매를 앓아
마음 붙일 곳도 없고 엄마 앞에 서기만 하면 한없이 작아지는 기적이.
6학년 새 학기가 되면서 기적이는 오토바이를 너~무 사랑하는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돼요.
담임선생님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이들에게는 관심도 없으셨어요.
한 달이 지나도 아이 이름도 외우지 못하고, 수업 시간엔 오토바이나 은퇴 후 살게 될 시골집 얘기에 열을 올리며
공부를 열심히 가르치지도 않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아낄 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사고만 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오토바이만을 사랑하는 선생님이었답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go9mCqCrhCZsdLYy.jpeg)
그러던 어느 날 존재감 없던 용기적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용기적, 너 이제 보니 진짜 대책 없는 놈이구나. 수업이 장난이야?"라며 꾸짖는 선생님.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선생님의 반응에 기적이는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던 나쁜 유전자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초등 6학년 사춘기에 막 들어선 기적이는
매일매일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윽박지르는 엄마와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선생님 사이에게
자신의 나쁜 유전자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에서는
주변의 강압에 의해 자신감을 잃어가던 기적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이면서 가족 구성원인 우리 자신들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기적이 엄마의 모습은
아이를 키우는 우리 부모들의 지나친 자식 사랑이 오히려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지 않나라는
반성을 해 보게 되었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부모님이나
아이에게 지나친 사랑을 쏟고 있는 부모님들께서
아이와 함께 읽어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책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