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 엄마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마주하는 심리 치유 가이드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6월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어린 시절의 시간과 마주한 시간이 많았다.

왠지 모르지만 '난 이래었는데...' '나도 이렇게 해줬더라면...'하는 생각이 들 때면 나도 모르게 시간을 거슬러 나의 어린시절과 마주했다.

늘 바빠서 힘들어 했던 엄마. 늘 곁에서 눈치보던 아이들. 그 틈에 내가 있었다.

항상 긴장했었던 시간들. 그 시간을 벗어나 현실로 오면 내 아이들이 있었다.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를 받아든 순간 내가 나의 아이를 통해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던 이유가 생각났다.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는

'엄마가 된 후 마주한 진짜 나'를 시작으로 '엄마의 내면아이 만나기'와 '엄마의 내면아이 돌보기', 마지막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로 흘러간다.

각 장마다 실질적 사례를 들어 그 상황의 이해가 쉽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엄마의 내면아이 연습장을 실어뒀는데 그 연습장에는

독자로 하여금 어린시절 꼭꼭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적어보게 했다.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작은 하나하나의 사건을 적으면서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 할 수 있게 했다.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내가 어렸을 땐 어떤 환경이었을까?' 시간 속에 묻혀 있는 나를 끌어내는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어린시절의 나를 만나면서 나에 대한 연민이 생겨 어린 나를 위로할 수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부모교육 전문가답게 많은 사례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컸을까? 어떤 생각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엄마들의 어린 시절이 어떤 사례와 유사한지를 읽으면서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사례는 아니지만 타인의 사례를 통해 어린 시절 그러한 상황에 노출되었다면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까에 대한 부분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내면아이」를 찾는 시간은 발달 과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은 자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화적 요소를 강조했는데 인간의 발달을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총 8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저자는 엄마의 내면아이를 찾아 떠나는 시간을 1단계부터 5단계까지를 통해 찾아 본다.

즉, '영아기 ⇒유아기⇒ 학령전기 ⇒학령기/아동기⇒ 청소년기' 동안 독자는 어떤 단계에서 상처를 받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독자는 이런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또렷하게 찾아내 자신의 내면아이와 마주할 수 있다.

마주한 내면아이를 어떻게 대할까? 내면의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킬까?

이 책은 마주한 내면아이를 마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다.

내가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읽고 있는 나도 내 안에 풀지 못했던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항상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엄마를 통해 어린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순응하는 일외에는 없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물이 흘러가듯 흘러간게 아니라 내 맘 저 깊은 곳에 고여 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라는 탄식이 흘렀다.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는 엄마라는 큰 울타리가 어린 시절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살았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잊고 있었던 그 감정 속에 묻어 두었던 화를 끄집어 냄과 동시에 자신이 찾아낸 내면아이를 바른 어른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엄마도 아이였던 시간. 내 마음 속에 켭켭히 쌓아 두었던 어린 시절의 감정 덩어리를 찾아 나를 위로 하는 시간을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에서 만나보면 좋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