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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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책이 많은 도서관을 연상하게 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막 뛰어가는 모습이 어디로 탐험을 가는 듯해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 굉장히 신나는 모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우리 몸의 한 부분 '눈'

'눈'은 우리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새로운 것을 보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글자를 읽고.....그리고 타인을 살펴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눈이 독립적으로 하나의 생명을 갖는다면 어떨까?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빅스'는 우리 몸의 일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눈'이 아닌

사람과 사물 즉 세상을 관리하고, 관찰하고, 감시하는 '눈'이 있는 곳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도시에서 살고 있었다.

'눈'은 사람들의 일상을 세세하게 돕는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읽을지를 선택하거나, 양치질하는 것을 돕는다.

익숙함은 편안함을 낳는다고 했던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눈'과의 동거가 편리하고 편안하며 익숙하다. 단, '빅스'만 빼고 말이다.

'빅스'는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 싫어 '눈'을 피해 숨었다. 그때 처음 들어본 소리가 들렸다. 무엇이었을까??????

우연히 빠진 지하세계의 '빅스'는 처음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의 의지에 의해 선택하고 행동하고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

지하세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유의지로 생활했던 '빅스'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지하세계로 사람들을 데려간 '빅스'

'눈'이 없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책을 읽은 사람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했다. 더 많은 것을 더욱더........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글밥이 많지 않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책을 읽는 부담이 없다.  하지만 읽는 글에 비해 아이들의 말은 많다.  구석구석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이야기와 연결도 해보고 스스로 이야기 할 것도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


책.

책이란 무엇일까?

아이가 태어나 늘 항상 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

이제는 늘 아이들 손에 놓여 있는 책.

우리에게 과연 책이란 무엇일까?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미디어와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스스로 찾아 읽어야 하는 책이 설 땅을 잃고 있는 요즘의 세상을 보는 듯해 마음이 찡했다.

우리가 읽고 보는 미디어의 세상은 알고리즘이 너무도 잘 되어 있어 하나만 검색하면 관련된 많은 것들이 쉴 새 없이 나오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책 속 주인공 '빅스'처럼 내 의지대로, 내 하고픈 대로 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 답은 내가 읽고 있는 책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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