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문답법 - 아이의 마음이 보이는 하버드 대화법 강의
리베카 롤런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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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를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아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존재를 존중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글쎄......

생각으로는 존중하고 있다고 하지만...일상에서 아이와 부대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나와 대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늦게 잔다고, 공부 하지 않는다고, 동생과 싸운다고, 방을 정리 하지 않는다고....'여러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말이다.

어제 저녁에도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유는 단지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사실 면밀히 살펴보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첫 찌는 책을 읽느라 해야 할 공부를 대충했기에 화가 났고, 두찌는 10분 공부에 10분 쉼이라는 사이클로 공부에 집중하지 않아 화가 난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생각해보면 그닥 소리지를 일은 아니었는데... 늦은 시간까지 해야 할 일을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소리부터 지르게 되었던 것이다.

소리에 놀라 반성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반성은 그 순간 뿐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다.

'뭐가 문제일까' '조금만 참지....'라며 후회는 하지만 또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 나의 행동은 다르지 않다.

부모.

이 단어가 가지는 힘은 막강하다. 그리고 그 단어가 가지는 무게도 엄청나다.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현명한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나 또한 다르지 않는데, 오늘은 아이를 대할 때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할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기술과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는 리베카 로런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려고 한다.

하버드 언어학자 리베카 롤런드는 아이와 부모가 현명하게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습관을 터득해 <부모의 문답법>에 그 대화의 기술을 기술했다.

일상 속에서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는 그녀의 책에는

아이와 부모. 즉, 양쪽 모두가 호기심을 느낀 대화를 하는 것이 멋진 대화라고 말한다.

멋진 대화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거나, 사이가 전보다 가까워졌거나, 논쟁을 해결했거나, 주제에 몰두해 서로의 생각을 편안하게 주고 받은 대화 말이다. 그리고 멋진 대화의 시작은 부모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해야하는 멋진 대화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첫 째.

부모는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이야기를 할 때 친밀함과 배려심이 깃든 유대감을 느끼고, 아이도 부모의 권위적인 모습을 볼 때보다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데 존경심을 가진다.

부모가 먼저 호응하는 듣기와 말하기 방법을 본보기로 보여주면 아이도 같은 기술을 익힐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마음을 열고 관심사와 걱정을 털어놓는 일도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부모와 든든한 관계를 쌓은 아이는 소통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더 수월하게 어울릴 수 있다.

반항, 불안, 우울같이 감당하기 힘든 기분을 느끼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쉽게 주눅 드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부정적 감정들이 줄어들면 부모와 아이는 자연스레 순조롭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가며 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둘 째.

아이의 학습 능력과 행복이 증진된다는 것인데,

대화를 나누는 동안 피어난 질문들을 차차 깊이 있게 파고들다 보면 놀라운 창의력이 길러지고 이때 함께 성장하는 어휘력은 추상적이기만 했던 감정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아이는 훗날 사회적으로도 훨씬 조화로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확률이 높으므로 자연스레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위에서 보듯 멋진 대화는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과 멋진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좋은 대화는 대개 즉흥적이고 장난기 넘치며 물 흐르듯 이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을 최대한 활용해 보도록 하기 위해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서 출발하면 좋다고 한다. 단순하게 접근해 흘러가듯 대화를 하는 것. 이것이 곧 주고 받기 대화 방식 (상호작용)이다.

주고 받기 대화 방식을 취하려면 아무래도 얼굴을 보면서 직접 대화하는 것이 메시지나 메일 같은 온라인보다는 효과적인데, 마주보고 아이의 말을 보다 완전하게 듣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한 방법(풍부한 대화를 위한 ABC)을 제시했다.

풍부한 대화를 위한 ABC

A는 적응성 (Adaptive)이다. ​

적응력이 있으면 언제 어떤 도움을 어떻게 주면 좋을지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아이를 통해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단어나 말투를 바꾸는 것이다. 대화하는 순간순간 판단할 수도 있고 대화를 마친 다음 곰곰히 생각하면서 장기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조정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B는 주고 받기 (Back-and-forth)이다.

대화 자리에 있는 모두가 이야기에 참여하고 몰두하며 차례로 말을 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아주 작은 신호도 큰 기회가 된다.

주고 받기는 상호적이라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반응에, 아이의 반응은 부모의 반응에 달려 있다.

대화에서 상호적 반응은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더라도 배려하고 호응하는 게 포인트다.

C는 아이 주도 (Child driven)

아이가 어릴 때부터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부모가 때맞춰 적절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말을 못하는 시기더라도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대상을 가리키거나 묘사하면서 반응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얼마나 옹알대는지, 울어대는지 살피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차리면 된다.


 

풍부한 대화의 ABC 이 세 요소는 부모와 아이가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서로가 동의하지 않는 지점이 있다고 해도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말과 감정에 귀 기울이고,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비난받는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의문을 품어보게끔 다정하게 이의를 제기하면 괜찮다.

아이와 부모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풍부한 대화는 대화 뿐만 아니라 대화를 나눈 공간, 내용, 머뭇거림과 같은 침묵의 순간을 정리하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풍부한 대화를 통해 성장한 아이는 가정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서 다양한 화법을 접하게 된다.

이처럼 좋은 대화법이 제시되는데 왜 우리는 아이와의 대화에서 성공하지 못할까?

저자 리베카 롤런드는 성취 지향에 치중된 집중 양육 원칙과 부모와 아이가 사용하는 기술 방식의 차이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나치게 성취와 속도를 강조하는 사회 탓에 아이의 행복이 후순위로 밀려나 언어와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크고 작은 시험이 주는 부담과 일상 대화에 공부 관련이야기가 끼어드는 경우 정답을 찾는 전략에 위주로 대화가 치중되어 깊이 있는 논의적 대화는 밀린다고 말이다.

부모는 아이의 일에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생긴다. 하지만 아이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지나치게 간섭하면 아이는 지금 느끼는 관심사와 목표를 놓치기 쉽다.



부모는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가 말하는 방식과 그 이면에 숨은 뜻은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부모는 스스로를 대화자가 아닌 강사라 생각하고 말하면서 적응성을 잃고 아이의 말을 무시하게 된다. 말의 요지를 빠르게 전하기 위해 서둘러 용건만 강요하다 보면 관계가 어긋나버리기 쉬운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부모의 문답법>에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부모를 위해 구체적인 비법 여덟까지가 소개되고 있다.

기회 대화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

학습 대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

공감 대화 (감정을 다채롭게 표혀하기 위한 대화)

자기 대화 (자존감과 독립심을 키워주는 대화)

관계 대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대화)

놀이 대화 (창의력을 키워주는 자유로운 대화)

열린 대화 (다름을 받아들이는 대화)

기질 대화 (나를 알고 이해하는 대화)

내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나는 지금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대화를 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자. 그런 다음 리베카 롤런드가 알려주는 비법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만약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당장 그 페이지를 열어 우리아이와의 대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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