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다 - 나태주 교과서 동시
나태주 지음, 나민애 엮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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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동시 짓는 게 어렵지 않으신가요?

전 '시'라는 장르가 글을 짧게 축약하고 함축해서 짓는 거라 무척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터 짧은 동시를 곧잘 짓고 있는데요,

요즘은 산문시도 쓰고 있어요. 물론 그다지 잘 짓지는 못하지만 자기만족으로 좋아해요.

아마 나태주 시인께서 말씀하신 아이의 마음이 오로시 있기에 무엇이든 새롭고 신기하고 좋게만

봐져서 그렇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본래 시는 어른의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것이라는 나태주 시인은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시면서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1973년)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도 항상 아이의 마음으로 시를 써가고 계신답니다.

부녀가 함께 엮었다는 <나태주 교과서 동시 이쁘다>

이 동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딸인 나민애 교수가

아버지인 나태주 시인의 시 중에서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시들을 묶어 해설을 달았놓았는데 이 해설덕분에 시를 조금더 잘 이해할 수 있는거 같아요

  

이쁘다


예쁘다 예쁘다 언니가 말할 때는 예쁘다

날 보고 예쁘다

그러고요

이쁘다 이쁘다

할머니가 말할 때는

이쁘다

날 보고 이쁘다

그래요

예쁘다

이쁘다

다 좋지만

나는 나는

이쁘다가

더 좋아요

이쁘다가

더 예쁜  것

같아요.

첫 페이지를 넘기면 위의 시가 나온답니다.

같은 듯 다른 느낌~~ 시인만이 나타낼수 있는 아주 작은 느낌이 살아 있는 '이쁘다'

<풀꽃>이 실려 있는 페이지에는

나민애 교수의 해설 속에 이런 글이 적혀 있어요.

자세히 '안' 보아도 예쁘다.

오래 '안' 보아도 사랑스럽다.

내가 그렇다.

모두가 아닌 나만 알고 있는 풀꽃은 없을까?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예쁘고, 오래 보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존재

그냥 나로서 이쁜 존재. 우리 아이가 떠 올랐어요~^&^

이 동시집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시, 나태주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시, 그리고 아빠와 딸이 함께 고른 시로 나와 있어요.

아빠와 딸이 고른 시 중 <하늘 아이>가 이 계절에 너무 어울려 여러분께 읽어 드리고 싶었어요.


하늘 아이


너 누구냐?

꽃이에요.

너 누구냐?

나, 꽃이에요.

너 정말 누구냐?

나, 꽃이라니까요!

꽃하고 물으며 대답하며

하루해가 짧다.



온종일 앞마당에 있는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인.

"너는 벌써 꽃을 피웠네. 기특하다."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인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한데요.

시는 나태주 시인이 서두에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아이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수하게 자연을 바라보는 여유.

오로시 거기에 감탄하는 순수함.

그런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죠.

모든 사람은 시인이 될 수 있대요.

하지만 일상이 너무 바빠 여유가 없어서 힘든 거래요.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연분홍, 진분홍, 노랑, 하양, 빨강, 연두, 초록...... 너무 아름다운 색으로

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자연들이 웃고 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어요.

바쁜 생활에 지친 우리는 까만 아스팔트만 보다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일상일 때가 많지만요.

걷던 길을 멈추고 문득 하늘을 보면 '와~~양 구름 떼네, 공룡 구름인가?'라는 생각도 들 수 있고,

'언제 저기에 동백꽃이 피었지?, 새순이 이만큼 올랐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으시죠?


이 동시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면 마음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 같아서 참 좋았어요.

걸을 때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꼭 시인이 이야기하는 강아지풀을 만난 듯 느껴졌고,

활짝 피려고 움트고 있는 꽃을 만나듯 해서 꽃을 상상하게 되고 말이죠~^&^

일상이 바쁠 땐 여유가 없어 자꾸 지칠 때가 있어요.

집 돌아오면 자연을 볼 수 없는 시간일 때도 많고요.

그럴 땐 동시집을 펼쳐서 그 시구절을 읽어보세요.

마음의 평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오로시 열리는 듯 느껴지는 따뜻한 동시집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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