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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연애 비법서 ㅣ 별숲 동화 마을 48
이수용 지음, 김민우 그림 / 별숲 / 2023년 2월
평점 :
초등 고학년에 올라간 아이는 작년부터 부쩍 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와 ●●이가 사귄다. 헤어졌다.' 식의 이야기가 주류였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는 생각으로 흘려듣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아이는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를 혼자서 키득키득 웃는 걸 보며 이성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면 첫 학급에서 친구를 만들고 친구를 사귀게 된다.
친구를 사귈 땐 서로 부대끼며 하나씩 알아가다가 친구가 되는데
친구 간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사이가 돈독해지지 않는가.
하물며 다른 별에서 왔다는 남자와 여자는 사고의 관점 자체가 다르기에 아이에게
이성에 대해 관심이 생길 때는 많은 걸 알려 주고 싶었다.
누구나 설레는 연애.
더군다나 자기 중심의 세상에서 타인의 중심의 세상으로 생각이 바뀌는 시기의 연애란 어떨까?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할지, 무엇을 준비시켜야 할지......
설렘을 안고 <초딩 연애 비법서> 읽었다.
4학년의 주인공 찬서.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연애를 해야 하는지부터, 연애를 하면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스스로 체득한 것을
비법 노트에 적어 놓는데, 찬서 스스로가 경험한 것을 하나씩 적어 나가는 과정이 마치 내가 아이의 성장을 보는 듯해서 재미 있었다.
함께 읽은 아이도 호기심을 가득 안고 읽었다. 정말 찬서가 깨달은 비법은 초딩이 처음 하는 연애의 비법서일 수도 있지만, 성인의 연애 비법서일 수도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찬서가 적어 놓은 비법을 지킨다면 우리 모두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마저 들었다.
연애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코끝에 닿는 느낌이 봄을 알리 듯 연애는 그렇게 소리 없이 우리에게 온다.
아이들의 설렘도 그렇게 시작되지 않을까?
주인공 찬서와 하진이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여서 사랑스러웠고,
아이와 함께 걷는 첫 연애의 걸음은 꽃망울이 톡톡 터지는 신선함의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