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 - 아이의 기질, 지능, 습관을 알면 공부의 판도가 바뀐다
권혜연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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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5와 초 2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엄마표로 아이들을 교육하고는 있지만 어떨 때는 '내가 하고 있는 이 길이 옳은 걸까'라는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 나름 최선을 다해 키운다고 자신은 했지만, 아이와 마찰이 생길 때면 걱정이 앞선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아이.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분야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다.

공부를 할 때 몸을 비비 꼬고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일어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첫째와 한 번 시작하면 엉덩이가 아파도 꾹 참고 목표했던 걸 다 해내야 일어나는 둘째. 두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찌 저리도 다르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공부를 가르치면서 첫째에겐 늘 큰 소리를 치거나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 '어찌 이리도 집중을 못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 하루에도 열두 번 고함을 지르는 것이다. 초5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에게 쏟아내는 잔소리는 고성으로 시작해 막말로 끝나기 일쑤. '이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데...'라는 막연함만 가지고 고민하던 중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 법>을 만났다.

'아이의 기질, 지능, 습관을 알면 공부의 판도가 바뀐다'라는 문구가 나를 끌어당겼다. 공부를 잘 시키고 싶은 나의 욕구를 이 책이 만족시켜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다.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내가 아이를 망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 법>에는 아이의 기질이 어떠한지를 먼저 살피라는 조언을 하는데, 기질이란 외부의 자극을 감지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알아서 결정하는 두뇌의 행동 조절 시스템이라고 한다. 즉 외부 자극에 반사적으로 작동하는 개인의 정서적 반응과 행동 경향성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기질은 주로 정서나 자극에 대한 반응 정도,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이나 행동의 강도 등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p.77


클로닝 거 박사는 신경전달물질 체계와 관련하여 기질의 4가지 차원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여 쉽게 행동이 활성화되는 자극 추구 기질은 도파민의 작용이 중심 역할을 하고,

위험으로 지각되는 상황에 행동이 억제되는 기질은 세로토닌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행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보상에 대한 민감성은 노르에 피테 프린에 의해 영향을 받아 친밀감에 민감한 사회적 민감성으로 발전하고, 성취 보상에 민감한 기질은 인내력으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외부 환경 중 주의를 기울일 것과 아닌 것을 변별하는 개개인의 필터 역할을 하는 기질은 걸러진 정보에 맞추어 일정한 패턴으로 행동하게 만드는데 외부의 자극에 행동이 쉽게 활성화되는 기질의 아이가 있다고 한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하면 자극으로 받아들여 빠르게 반응하지만 자극이 사라지면 다음 자극을 빠르게 탐색하는 기질. 아마도 첫째의 기질이 이 기질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일을 잊고 자꾸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 우리 집 첫째는 공부하라는 말을 할 때는 열심히 하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걸 보면 말이다.

그렇다면 기질에 따라 부모와 아이가 서로 맞출 수 있는 궁합이라는 게 있을까?

저자는 기질에 좋고 나쁨은 없지만, 나와 맞는 기질과 아닌 기질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p.90

사람은 한 가지 기질 특성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하나 이상의 기질에서 평균보다 높거나 낮은 경향이 있으므로 단정하여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부모와 아이의 기질이 상반되면 서로를 존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와 기질로 갈등을 겪고 있다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필요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데,

첫 번째 목적은 '지능 계발'에 있고, 두 번째 목적은 '유능감 획득'에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재력의 발견'에 있다고 한다.

후천적 공부머리를 키우기 위해 아이가 지능을 계발하고, 유능감을 획득하고,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공부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작 아이의 역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아이가 어떤 활동을 좋아하는지, 언제 어떻게 할 때 집중력이 좋아지는지에 대한 정보) 부모의 경험과 감정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경우, 아이가 이루어야 할 중요한 발달과업(근면성)을 놓치는 경우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다. 끝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 공부머리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보라고도 한다.

아이 학습의 성공과 실패의 비율이 어떠한가? 실패로 인한 불편한 감정을 안전히 경험하도록 도와주는가? 아이가 배운 것을 익히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가?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지속해서 관찰하는가? 등에 대해서 꼼꼼히 아이를 살피는 부모의 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 법>에는 부모의 기질과 아이의 기질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부분과 기질별 장단점을 담고 있어서 우리 아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부모는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본 후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p.116

부모가 아이의 기질에 대한 장점을 알려면 구체적으로 기록(장점 일기) 해 두라고 한다.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세세하지만 가볍게 기록하는 것이 아이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 첫째는 높은 자극을 추구하고, 위험회피에 대한 기질은 낮은 편이면서 높은 사회적 민감성을 가진 아이로 인내력은 낮은 편에 속하는 듯했다. 항상 활동적이고 탐색적인고 호기심이 많으면서 자유롭고 열정적인 아이 하지만, 하던 일을 마치기 힘들고 실패와 좌절에 대한 내성이 약해서 하나를 실패하면 바로 포기하는 스타일이었다. 첫째와 나와의 기질 궁합이 어떠한지 부모로서 내가 어떤 길로 아이를 이끌어 줘야 할지에 대한 길이 조금씩 보이게 해 주는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 법에는 부모가 아이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는지, 아이를 가르침에 있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줘서 좋았다. 그리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부모인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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