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파왕 태권 할매 저학년의 품격 5
안선모 지음, 정경아 그림 / 책딱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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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국어 교과서와 연계된 도서를 읽게 되었어요. 연계된 도서 중에는 [꿀 독에 빠진 여우]라는 책이 있는데 책 속에는 꾀 많은 여우가 1등을 하기 위해 친구들을 이용한 후 꿀을 나누지 않으려다 친구들에 의해 꿀 둑에 빠진다는 이야기인데요, 아이와 함께 읽었을 때 아이는 여우가 고소하다고 막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꿀 독에 빠진 여우]의 작가 안선모선생님은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로 일하시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쓰셨는데 오늘 소개할 [격파왕 태권 할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더 흥미로웠어요.

맞벌이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의 육아는 조부모의 몫인 경우가 꽤나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 송하민도 그 중 한 명이예요.

하민이는 유치원때부터 또래보다 키가 작아 난쟁이 '똥자루', '쥐방울', '도토리', '꼬꼬마'라는 별명으로 불려요. 얼른 키가 커져서 별명들을 떼어 버리고 싶었던 송하민. 소심쟁이 하민이는 태권도장을 다니지만 태권도를 무서워해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태권도장을 다니던 하민이 앞에 유치원때부터 좋아하던 여자친구 열매가 나타나는데, 열매는 키가 훌쩍 커 있었고,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파란띠에 멋있고 대단한 아이가 되어 있었지요.

태권도장을 다니는 송하민과 박열매 그리고 하민의 친구 은우.

세 아이들에게는 늘 등.하원을 시켜주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할머니들은 아이들의 태권도장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계셔요. 태권도장 복도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세 할머니는 태권도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태권도장을 다니게 되는데

처음 태권도복을 입은 할머니들은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배우는 것도 어설프고, 품새도 그닥 멋지지 않아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던 손주(하민, 은우, 열매)들은 어설퍼 보이는 할머니들을 돕지만 늙으신 할머니들에게는 태권도가 쉽지 않은 운동이에요. 하지만 살아 온 세월의 힘과 세상을 살아내신 힘으로 기왓장을 쉽게 격파해 아이들 앞에 우뚝서게 되지요.

소심쟁이 별명을 떼어 버리고 싶었던 하민은 할머니에게서 격파를 배워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깨뜨려 보고 싶어 했지만, 격파는 그닥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P.74

"할머니, 내가 품새 가르쳐 줬으니까 할머니는 나한테 격파 가르쳐 줘요."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배우고 싶단 말이에요."

"그게......, 이 할미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나도 배운 게 아니거든. 그냥 네가 깨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서 해 봐."

P.76

격파에 실패한 하민을 위로하는 열매는

"송하민, 실망하지 마. 모든 건 순서가 있어. 일단 기본기를 쌓아야 해."

열매의 위로를 통해 하민은 결심해요.

'그래, 내가 연습하고 있는 태극 1장부터 잘하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같은 학년의 하민과 열매 그리고 은우는 태권 삼총사로, 하민이의 할머니와 열매 할머니 그리고 은우 할머니는 격파 삼총사로 똘똘 뭉쳤어요.

태권도의 기본 자세부터 충실히 배운 하민은 이제 주황 띠를 매고 '소심쟁이 송하민', '쥐방울 송하민'이 아닌 '거북이 송하민'으로 거듭나게 된답니다.

 

고령화 시대. 맞벌이 시대. 손주들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어린 손주들을 키우면서 자신들의 취미나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많이 희생하는게 당연시 되고 있는 사회의 흐름속에서 작가는 '어린 손주들과 할머니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즈음. 자신이 살고 있는 이웃 마을의 태권도장에서 할머니 태권도 시범단을 보게 되었다고 해요. 나이 많은 할머니들은 태권도를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깬 할머니들을 보면서 작가는 운동(태권도)이라는 매개체로 '손주들과 할머니들 사이의 사랑'과 '아이들간의 우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격파왕 태권 할매]에서는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 속 깊은 울림있는 이야기 즉, 소심쟁이에서 탈출하고 픈 하민이와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할머니들과 어린 손주들이 서로 함께 도우며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하민과 하민을 격려하는 열매와 은우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하고 있어서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걸 느꼈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은 아이는 멀리 떨어져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인사를 하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 올려 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어요.

 

책딱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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