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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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초경을 했을까?

중학교시절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오던 길. 화장실이 급한건 아닌데 찝찝했던 그 날. 무작정 뛰어 집으로 들어오며 화들짝 놀랐던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여형제가 많았음에도 그 누구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이야기. 그 날 엄마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짜증이 무쟈게 났던 걸로 기억 되어진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아이에게 '성'에 대한 이야기와 임신, 성관계, 피임, 싱리... 많은 이야기와 교육도 잘 시키자고 남편과 약속했건만...아직도 딸아이를 앉혀 놓고 진지한 이야기를 해 보지는 않은 나는 아이에게 말 한다는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언젠가는 해야지'라며 여전히 미루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모험 중>에는 '텔마'와 '클로에'라는 열세 살의 소녀가 나온다. 그녀들은 초경을 시작하면서 신체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변화를 겪는데, 그 변화를 마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한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주는듯해 읽는내내 참 정감이 갔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클레에의 할머니처럼 '나도 어렸을 적 이런 책으로 접했더라면'하는 맘이 들기도 했다.

책 속에는, 생리는 언제쯤 할까?신체의 변화로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까? 생리를 할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생리용품으로는 어떤 종류의 것들이 있을까? 생리는 왜 하는걸까? 여자아이에서 여자가 된다는 생리는 어떤 의미일까? 생리를 할 때 증상은 어떠할까?남자아이는 어떤 신체 변화를 겪을까?등 ......많은 것을 들려준다.

p.24

생리 중에 통증을 느끼면?

아랫배에 따뜻한 물주머니 얹기

과일 먹기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기, 자세 편안하게 하기, 요가하기 등등

p.38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생리는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그런데 말이야, 못 믿겠지만 생리는 여전히 세계 많은 지역에서 금기시되는 주제, 쉬쉬하는 이야기란다.

p.39

생리 중에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거짓

오히려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통증이 줄어들어.

생리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과 임신. 생식기등에 대해 세세히 나와 있어 딸아이에게 부연 설명이 필요없어 무엇보다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신체 변화를 겪으면서 느끼는 심리 변화가 정말 어렸을 적 내가 느꼈던 많은 부분을 그대로 나열하고 있어서 '맞아, 맞아, 그랬었지.'라고 맞장구치는 부분이 있어서 후~~욱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모험 중>을 딸아이에게 내밀며 '읽다가 궁금하면 얘기 해'라고 했더니 이틀동안 꾹꾹 눌러 쓰듯 천천히 읽어 내려간 아이는 지난번 구입한 생리팬티를 들고 와서는 "엄마! 그럼 나중에 이 팬티만 있음 딴건 필요없어?"라고 묻는다.

시작도 하기 전에 "생리를 안하면 안된냐는 둥, 하게되면 힘들겠다는 둥, 시작하면 언제까지 하냐는 둥...."걱정이 태산인 아이. 사춘기가 시작된 딸아이를 보며 이제 곧 다가올 일을 준비하기 위해 읽었던 <우리는 지금 모험 중>은 아이에게 적기에 딱 알맞은 귀중하고 값진 정보를 아낌없이 선물한 책인거 같다.


본 서평은 키다리출판사에서 가제본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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