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유행왕 저학년의 품격 4
제성은 지음, 노아 그림 / 책딱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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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람들의 관심은 타인의 관심에 초점이 맞춰진듯해요

'누가 가방을 샀다이쁘다유행이다.' 그러면 오픈런으로 장사진을 이뤄 산다고 난리가 나고 산 사람은 인증샷을 올리죠그리고 '누가 어떤 옷을 입었다멋지다유행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모두 그 옷을 구입한다고 대란이 나죠.

어떤 음식이 처음 나왔는데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 구할 수도 없는 현실 ㅠㅠ

아마도 SNS나 매체의 발달이 유행을 삽시간에 퍼뜨리는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그리고 어른들이 타인을 좇아 시작했던 유행 따라하기가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진 듯한데 <내가 바로 유행왕>은 아이들의 세계에서 유행 따라하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엿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인거 같아요.

누구나 인싸를 꿈꾸고 인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중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한 두명은 그룹에서 나오잖아요. <내가 바로 유행왕>에서는 수호라는 인물이 유행을 선도하는데 수호를 따르는 도해와 진우민규는 초등 3학년 2반을 다니는 아이들이랍니다. <내가 바로 유행왕>은 아이들의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같은 머리스타일같은 가방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그들은 수호라는 인물이 내 놓는 유행왕 카드를 보며 갖고 싶어해요그러나 그 카드를 손에 넣으면 다른 반짝이는 카드가 새롭게 나오고반짝이 카드를 손에 넣으면 유행빵 캐릭터 스티커가 나와요유행은 삽시간에 변하는 법.

p.58

유행을 따라가겠다고 빵을 사려고 줄을 서고가위바위보를 하는 시간이 재미있기도 했어요하지만 유행을 따라 가는 게 재미만 있던 건 아니었어요.

유행왕 카드를 사려고 문구점을 돌고,저금통을 털고엄마의 지갑에 있는 돈을 몰래 꺼내고유행하는 카드를 손에 쥐면 또 다른 유행이 퍼지고.....

p.60

"어휴유행이 끝도 없다이젠 키 링정말 지긋지긋하다."

"맞아유행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겠어."라고 도해도 맞장구를 치지요.

"나는 유행을 따라 하는 거재미있었거든그런데 돌아보니까 좀 허무해,

반짝이 카드 뽑으려고 돈도 많이 썼어몰래 엄마 지갑에 손까지 대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거든.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원하는 건 잘 안 나왔어돈은 돈대로 다 쓰고 기분은 점점 더 나빠졌어."

"우리새로운 유행 만들어 볼래?"

도해와 민규는 핵유행을 만들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스스로의 행동에 회의감을 느껴요.  그 후 그들은 그들의 유행을 만들어가는데....

<내가 바로 유행왕>은 지금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것 같아 가슴이 뜨끔했어요.

아이들이 아직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생각도 없이 마냥 남들이 좋다고하니 무턱대고 좇아가는 현상.

혹시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신가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유행이라는 틀 속에 아이들이 갇혀 있지는 않은가요?

인기가 좋은건 모두 바라는 모습일거예요아이들도 그렇구요.

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 노력하면서 얻어지는 참 된 것이 아닌

남을 쫓아 그냥 정신없이 얻어지는 인기는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과도 같은거 같아요.

책 속 도해가 행동했던 많은 일들을 떠 올리면 우리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짠했답니다하지만 마지막 도해와 민규를 보면서 진정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유행을 만들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행복했어요.

유행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지만 진정 우리들이 즐기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내가 바로 유행왕>.

<내가 바로 유행왕>을 읽으며 유행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답니다.


본 서평은 책딱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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