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3
심강우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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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동안 다음 학년을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사들이기 바쁜 요즘. 저희 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따사로움을 가질 수 있는 책을 읽었답니다. 이 책 속에 있는 이야기 중에는 어떤 내용은 가슴이 먹먹한 것도 있었고, 또 다른 내용은 웃음을 머금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저희가 읽은 책의 제목은 <꿈꾸는 의자>입니다.

 

<꿈꾸는 의자>에는 여러 편의 단편 동화(꿈꾸는 의자, 새가 되면 안 돼, 나의 스타, 꿈나라를 지켜라! 똥깡, 혜수와 당나귀 열차, 별을 보는 아이)가 실려 있어요.


그 중 대표 제목으로 실린 <꿈꾸는 의자>에 대한 내용을 먼저 소개 해 볼게요.

의자에는 예서라는 아이가 공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앉았어요. 

의자는 할머니, 누렁이, 그리고 예서와 함께 지냈지요. 예서는 의자에 앉아 씀바귀꽃을 그렸어요. 할머니는 예서가 어떤 꽃을 그리는지 잘 모르지만 의자는 예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씀바귀꽃인걸 알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예서는 아빠를 따라 가고 할머니와 누렁이만 남았지요. 의자에 앉는 사람도 예서가 아닌 할머니로 변했답니다. 의자는 집에서 대문간으로, 대문간에서 정자나무가 마주 보이는 밭둑으로 조금씩 집에서 멀어져 갔어요. 

오지 않는 예서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할머니와 의자. 

과연 의자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요?

누군가를 앉히는 일을 하는 의자. 

누군가가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기면 의자도 생각에 잠기고, 누군가 슬픔에 잠겼을 때 의자에 앉아 슬픔의 무게를 덜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던 의자는 원래의 모습인 나무였을 때도 새의 둥지를 내어 줬답니다. 이제 의자는 다리가 부러지고 등받이가 부러져 아무도 찾아오지 않지만 그래도 의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을 지탱하고 있어요. 의자는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자신의 믿음을 가지며 서서히 흙어 묻혀 가는 이야기..... 의자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일까요?


아이는 "의자가 참 슬펐겠다.", "예서도 오지 않고, 할머니도 오지 않고, 새들도 오지 않으면.."이라는 말을 하면서 의자의 감정에 이입되어 이야기 했답니다. 그리고 전 <꿈꾸는 의자>를 읽으며 의자가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걸 알아주고 묵묵히 기다려 주는 우리들의 부모님처럼 오로지 나의 모든것을 내어 주고도 더 내어줄 게 없나를 생각하는 우리의 부모님 같은 존재말이에요. 씀바귀꽃을 피울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는 의자의 깊은 배려가 왠지 따사로우면서도 서글퍼지는게 우리들의 부모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동화였답니다.

두 번째 동화는 바로바로.... <나의 스타>입니다.

현수는 유치원때부터 친구이던 지우를 좋아해요. 하지만 지우는 현수를 '소 닭 보듯' 대하지요. 키가 쑥쑥 자란 지우와 달리 현수는 키가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키 작고 눈 작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우의 쪽지를 본 현수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휴~~어쩌면 좋아요?'

현수는 엄마에게 왜 아빠가 좋았었는지 물었어요. 엄마는 아빠의 한결같은 마음에 아빠를 좋아하게 되었대요. 

한.결.같.은. 마.음.......


현수에게 기회가 오는 걸까요?

캬악~~~~~~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한 두번쯤 고민해 봤을 이야기. 짝사랑. 

저희 아이는 <나의 스타>를 읽으며 키득키득 거리면서도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엄마!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게 참 힘든거 같애"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럼 가장 힘든게 사람과의 관계란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의 마음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으니...."라고 말하는 우리 모녀.

친구 관계의 고민이 있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현수가 했던 방법을 한 번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수가 어떤 방법을 썼냐구요? ㅎㅎ 비밀~~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정확한 답이 있지 않아요. 단지 맞추고 살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게 사람이 살아가면서 배울 수 있는 현명한 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단편동화의 모음집 <꿈꾸는 의자>는 어렵지 않은 주제로 아이들의 공감을 끄는 주제들이 엮여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다루고 있어서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또한 좋았답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읽을 수 있고, 만약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에 대한 독후 활동을 하고 있는데 <꿈꾸는 의자>의 경우는 길지 않은 동화로 여러편의 내용을 읽고 이야기하니 시간이 술술 지나더라구요~^&^

여러분께서도 겨울방학동안 아이와 짧은 독후활동을 원한다면 고래책빵의 고학년 문고 <꿈꾸는 의자>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고래책빵에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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