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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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려한 표지에 눈길이 가는 풀빛 출판사의 <더러워 냄새나는 세계사>를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해요.

지구에 살고 있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겐 손 씻기, 양치질, 샤워, 목욕, 화장실에서 볼 일 보기는 너무 당연한 일이예요. 그러다보니 우리는 그런 일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구요.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여기 저기에서 손 씻으라는 수칙이 많이 들리지만요. 소독제도 비누도 마스크등등은....전염병을 없애려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말이죠.

그런데 옛날에는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처럼 씻는것에 어려움이 없었을까요? 

오늘 소개하는 <더러워: 냄새나는 세계사>에는 기초적인 위생. 즉 먹고, 싸고, 생활하면서 우리가 행해야 하는 많은 위생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야기 해주는 재미난 책이랍니다. 그럼 같이 들어가 볼게요~^^

 

위생 관념은 대체로 살고 있는 곳의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목욕탕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그러다 14세기 천연두가 유럽을 덮쳤을 때, 목욕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목욕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19세기에 루이 파스퇴르가 더러운 것은 위험한 세균이 득실득실하다는것을 증명하면서 유럽인들은 씻는 것이 병과 싸울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씻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럼 뭘로 씻지라는 고민을 했을거 같지 않나요?

불편함은 발명이란 단계를 거쳐 대단한 발전을 가져 오는 법~~

고대 이집트인들은 씻을 때 동물성과 식물성 지방을 섞어서 사용했대요. 견과류, 타조알, 거북이 껍질 등으로 크림도 만들고, 박하, 소금, 후추, 말린 끗으로 치약도 만들고, 기름, 송진, 계피, 꽃, 허브로 향수도 만들고.... 심지어 죽어서도 깨끗해야한다고 피라미드 안에도 세면도구와 미용 도구함, 화장품 용기등을 넣어다고 해요. 우와~~위생개념이 너무 철저하다는~~

쉿! 이건 비밀인대요? 이집트인들은 칫솔의 솔에 쓰던 파피루스를 여성의 탐폰 (생리혈이 밖으로 새지 않게 만드는 기구)의 시초가 되는 물품까지 만들었다는 사실~~대.박.사.건.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다루는 영화를 보면 유독 목욕신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로마시대의 대욕탕은 일종의 복합 시설이었다고 해요. 휴식과 사교 및 비즈니스 모임의 장소 말이예요. 운동실도 있고 경기장, 주사위 놀이장, 간식을 먹는 까페테리아, 도서관 강의실...그 시대 사람들은 새롭게 알게 된 사람에게 "어느 목욕탕에 다니세요?"라고 물어 봤다고 전해지니 목욕이 얼마나 대중화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랍니다. 그리고 남녀가 시간을 달리해서 대욕탕을 같이 쓸 수 있었다고 해요.

 

 


 

과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발전하는 법

목욕탕이 성행하니 그 물을 어떻게 공급하고 처리할까? 고민하던 로마 사람들.

로마는 상하수도 시설이 오래 전부터 만들어졌었는데, 아직도 고대 로마 수도교의 모습이 남아 있대요.

 

 



 

이슬람권에도 대중목욕탕으로 알려진 하맘이 있는데요, 하맘은 로마시대의 대욕탕만큼 큰 욕탕을 물을 받아 목욕하는건 아니지만, 물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 달린 세면대가 있어서 거기서 씻었다고 해요. 그리고 예외이긴 하나 온천 근처 목욕탕과 이란의 공용 욕탕도 있었구요.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절대로 함께 목욕할 수 없었대요. 

하맘은 이슬람 여성에겐 아주 중요했는데요, 이 곳은 뷰티 살롱과 찻집이 합쳐진 공간으로 몸을 씻고, 마사지 하고, 다양한 미용 시술을 할 수도 있고, 차를 마치면서 대화도 할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그리고 하맘에서 연희도 즐기고, 결혼식도 하는 곳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종교는 위생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는데요,

 

 


 

유대교에서는 죄, 시체와의 접촉, 한센병, 월경처럼 일상적인 것이 불결함을 유발한다고 믿어요.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성전에 들어가거나 성스러운 물건을 만질 수 없고, 성관계도 가질 수 없다고 하여 목욕의식을 치뤘다고 해요.

이슬람교에서는 항문이나 생식기를 만지면 불결하고, 의식 상실과 기ㅠ은 잠을 자는 상태에서는 손으로 뭇엇을 하는지 알 수 없기에 불결해 진다고 해요. 이슬람교도는 화장실에서 닦거나 씻을 때 항상 왼손만 사용해요. 그리고 왼손은 더러운 손이기에 먹을걸 만지면 안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기도 전에 정화 의식이 필수인데 물로 팔, 다리, 얼굴을 씻고, 머리카락과 귀를 적시고, 입을 헹구는 우두 의식으로 충분하지만, 성관계, 출산, 월경 후에는 이슬람 종교를 받아들이기 전에 전신을 씨는 세정 의식을 요구해요. 

힌두교는 죄를 씻어 내기 위해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인도의 바라나시예인데 여기에는 매일 약 6만명이 목욕을 한다고 하니....대단하지 않나요?

기독교는 모든 종교 중 청결에 가장 관심이 없는 종교인데요. 신약 성경은 위생에 관련된 어떠한 권고 사항도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목욕 의식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평생 한 번 하는 세례로 만족했답니다. 하지만 정교도들은 1년에 한 번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받은 것을 기념하면서 목욕의식을 치르는데 세례대축일 (1월 19일) 전날 밤에 죄를 씻기 위해 십자모양을 낸 얼음 구멍에 들어가 몸을 씻는 의식이 있대요~^^

 

 


<더러워:냄새나는 세계사>에는 '다양한 관습으로 털과 머리카락에 대해 옛날 시대에는 어떻게 했는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염병 페스트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어요. 아시아에서 이탈리아로 오는 배에 흑사병에 감염된 쥐로 인해 페스트가 퍼지게 되는데, 그 병이 죄를 범해서 받는 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흑사병 환자를 방문할 땐 마스그대신 긴 부리가 달린 가죽 가면을 착용했던 일들에 대해 적혀 있는데 읽으면서 '어머~~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초창기에 코로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가 그 시대 페스트를 겪었던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이럴수가...'라는 반응처럼 먼 미래의 우리 후손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에 대한 대처 방식을 두고 '이럴수가...'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화려했던 베르사유 궁전~~~

유럽의 가장 화려한 왕실 저택 루이 14세의 명에 의해 17세기 후반에 지어졌던 베르사유 궁전. 열일곱 개의 대형 창문. 열일곱 개의 대형 거울. 방이 700개. 신하와 시종이 1만명. 그. 러. 나. 화장실은 없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했던 베르사유 궁전. 왕의 냄새에 기절하지 않기 위해 향수를 듬뿍 뿌린 손수건을 코에 슬쩍 갖다 대고 앉아 있어야 했던 여인들.... 기상천외한 일들....지금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았다니......

 

 


아이들에게 명작이나 고전을 읽어 주면서 옛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어땠을까를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공주가 되고, 왕자가 되고 멋진 꿈을 꾸잖아요? 그런데 공주가 있고, 왕자가 있으면, 백성도 있고, 그 공주와 왕자를 보필하는 시녀와 시종도 있듯이 옛날부터 만들어진 맛있는 음식들, 화려한 생활들, 끊임없는 전쟁들, 새로운땅의 개척들 이런 알려진 내용을 아이들에게 접하게 하는것도 의미가 있는데, 먹으면 싸고, 움직이면 더러워지고, 더러워지면 씻어야 하는 우리들의 행동들이 그 시대에는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 뒤편의 생활과 문화를 알게 되는 거 같아 재미 있었답니다. 

그리고 <더러워: 냄새나는 세계사>는 판형이 백과사전차럼 크게 나와있는 하드커버라 소장하기도 좋고 아이들과 펼쳐가면서 그림으로 읽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았어요. 첫찌는 세계사를 이제 막 읽기 시작해서 재미를 느끼고 있던 차라 이 책이 좀더 재밌다는 반응이었어요. 초등저학년부터 초등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자연스럽게 접하기 쉬운 <더러워:냄새나는 세계사>였습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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