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그림책에 묻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이정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교육관련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엄마들이 육아에 관심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TV프로그램에도 전문가들이 직접 육아에 대한 코칭도 하고 또 엄마들과의 '대화의 장'을 열며 육아시 어려웠던 부분들에 대해 아이들이 이럴땐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일대일로 상담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런데 막상 가정에서는 전문가의 조언대로 행동하기가 어렵잖아요.ㅠㅠ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아이가 장난이 심해서....아이가 멋대로 해서.....'

엄마, 아빠도 처음 하는 육아라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미흡한 부분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욱!'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 올라올 때도 있긴 해요. ㅠㅠ 그래도 우리가 엄마.아빠니 열심히 될때까지 노력하는 수 밖에 없잖아요~~^&^

오늘은 10%, 내일은 20%....조금씩 깨우쳐 가다 보면 어느새 육아 달인이 될거라 생각하는데 그냥 되는건 세상에 없다는 어른들 말씀처럼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정말 육아 달인이 되어 있을거라 믿어요.

 

 



 

​이 책의 저자 이정은작가의 글<육아. 그림책에 묻다>을 읽어 보면서 느낀건 참 따뜻한거 같다는 거였어요. 저자 본인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완벽하지 못한 부모의 모습과 불안한 육아에 대한 위로를 받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그림책에서 답을 찾은 이야기들을 풀어주고 있는데, 읽는 내내 '맞아, 맞아' '내가 읽었던 책인데...이렇게 생각하고 읽었어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 속으로 몰입해 읽게 되는 시간이었거든요. 제가 읽었던 이야기를 몇가지만 소개해 볼게요.

이 책은 크게 4파트 '엄마 마음, 아이 마음, 아이 습관 형성, 아이 발달 '로 나누어져 있어요.

 

part 1 엄마 마음을 읽어야 육아가 편하다.

part 2 아이 마음을 읽어야 육아가 행복하다.

part 3 아이 습관 형성을 돕는 것이 육아의 시작이다.

part 4 아이 발달을 읽어야 육아가 쉽다.

 

소제목으로 들어가면 '엄마일기⇒ 엄마노트⇒ 그림책처방⇒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순으로 되어 있어요.

첫 장에서 '욱하는 엄마, 멀어지는 아이' 제목으로 글을 읽는데 제 모습이 보여 낯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제 모습을 글로 옮겨 놓은 듯해서 놀랬어요.

"먹고 나면 어떻게 하라고 했어! 언제까지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치워줘야 해? 너 때문에 동생이 넘어졌잖아." 

매일 크고 작은 화를 내며 살아가는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매일 하지만 아이들과 만나면 또 잊어버리기 일쑤고 조금만 어긋나도 화가 나는 나와 직면하게 돼요. 그러면 화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몰라 답답할 때가 있는데......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줘요.

유년 시절의 경험이 무의식 속에 남아 나의 정서가 불안했다면 나를 방어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졌을거라고.....

 

생각해 보면 그랬던거 같아요. 부모의 화 표출 방식을 무의식중에 내면화해서 내 자신의 분노를 같은 패턴으로 표현하게 된다는 거 제가 돌아서서 후회하지만, 화가 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같은 패턴으로 분노를 표현했던 거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가 수용할 만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글에는 나와 있어요. 저도 이 부분을 좀더 노력(?)해서 익힐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책에서 추천하는 그림책 <엄마가 화났다-최숙희저>을 아이와 읽어 보면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와 엄마의 진심을 알려주도록 해 봐야 할 것 같았어요. 

 

<육아, 그림책에 묻다>는 하나하나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있을 수 있는 사연과 해결법을 모색해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라 그림책을 막연히 읽었던 저로서는 이런 접근이 새롭게 와 닿았어요. 

그림책을 해설해 주는 책들이 시중에 꽤 나와 있어서 여러권을 구입해 읽어 보긴 했지만, 내 감정이 이럴 땐 이런 책이 공감이 간다라고 제시해 주는 부분이 저에게 더 구체적이라 읽으면서 좋았던거 같아요.

(그림책을 읽어보면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접근하는지가 해석하는데 큰 차이가 있더라구요. 글자 없는 그림책은 해석이 어려울때도 종종 있고......~^&^)

저희집 두찌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대요. 첫찌와는 다르게 두찌는 강가에 내놓은 아이같아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일거수 일투족 함께 해야 하고, 일일히 제가 해 줘야 직성에 풀리거든요. 그러다보니 매일 아침 학교를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다가 "친구랑 같이 가지? 왜 엄마랑 가"라고 물으니 "무서워서" "엄마가 좋아서"라고 답 하더라구요. 근데 한 편으론 행복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론 걱정이 되는게 '얘가 친구랑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지?', '뭐든 나와 함께 하려고 해서 걱정이네'이런 맘도 생기더라구요ㅜㅜ

주변 어른들은 제게 '자식은 태어나서 양육하는 목적이 독립이다.'라고 하시긴 했지만....저는 아직 먼 이야기라 그닥 와 닿음이 없었어요. 근데 요즘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얘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나도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긴하더라구요. 하지만...여전히 아직은 저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가 봐요.

 

 


마침, <육아, 그림책에 묻다> 5장에 부모로부터 '독립'이 목표입니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엄마가 해줄게", "엄마가 도와줄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아이가 서투니까 어른인 내가 도와주면 당연히 더 빠르고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도와줬는데,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조차 도와 달라고 할 때. 자기 혼자의 시간에 "엄마 나 뭐해?" "엄마 나 놀이터 가도 돼?"라고 사사건건 물어볼 때 우리는 뭐지? 뭐가 잘못된거지?라는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사실 저도 아이가 아직 서툴다고 제가 거의 모든걸 해 줬더니 이런 얘기를 해서 '너무 의존적이지 않나'라는 두려움이 막 생길때가 있었거든요. 

근데, 만약 자기 주도적인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유튜브 CEO수전 워치츠키를 키워낸 어머니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둔 노트에는 

 

"자식에게 어려움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양육의 목표는 아니다. 힘든 경험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우리 부부는 형편이 넉넉했지만 아이 대학원 학비를 대주지 않았다. 큰 딸 수전은 이 때문에 오랫동안 내게 화가 나 있었다. 그렇지만 수전은 제 힘으로 대학원을 다녔고 집도 샀다. 내가 '헬리콥터 엄마'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아줬더라면 수전이 그 차고에서 구글이 탄생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성공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5가지 원칙으로 '신뢰', '존중', '자립', '협력', '친절'을 꼽는데, 아이들을 키울 때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을 제 1 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해요. 그러면서 그림책처방으로는 <젓가락 짝꿍>을 읽기 권하고 있답니다. 

한 쌍의 젓가락이 서로 떨어져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이야기인데, 젓가락 두 짝 중 하나가 다쳤을 때 다른 하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것일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거예요. 그리고 읽었던 그림책의 내용을 우리의 일상과 함께 생각해 볼 때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과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에서 부모의 개입 수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 보는 거지요. 그리고는 독립된 자아로 성장하기 위해 성공 경험만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도 아이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배울수 있는거지요.

 

 



그림책.

전 사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처음으로 접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그냥 아이들이 읽는 책이다.'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그림책이 인문학이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답니다. 그림책을 읽기 시작한게 약 10년이 넘지만 아직도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읽고 있어요.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도 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번에 소개 해 드리는 <육아, 그림책에 묻다>는 읽으면서 내 마음을 치유한다고 해야할까요? 아님 내 육아에 대한 방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해야할까요? 막연하게 '나는 열심히 살고 있어.' '나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라는 생각을 '아~~내가 그랬지' '우리 아이가 이랬구나'라는 공감이 마구마구 돼서 더 잘 읽혔던거 같아요. 그리고 교육학자 프뢰벨이나 피아제의 유아발달이론도 함께 실어 놓아 아이들의 발달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육아그림책에묻다#그림책#아이의발달에맞춘육아#엄마가배운다#넥서스#이정은#육아필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