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괴물이 나타났어!
미레이유 달랑세 지음, 파비앙 옮김 / 북뱅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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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아 몇 일동안 습한 기운이 사방에 퍼져 있어 불쾌지수가 꽤나 높은 요즘. 사람들의 얼굴은 활짝 웃기보다는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비야, 비야, 오너라 먼지도 털어 내고, 내 기분도 털어 내게......"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너. 나 할 것 없이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잖아요.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에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먼저, 샤워를 하면서 기분도 전환하고, 간식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 좋으련만......아이들은 "샤워해"~그러면 "싫어!", "안 해"를 아무 생각없이 뱉으며 투덜투덜...... "간식 먹어 "그러면 "맛도 없는 거잖아! 나 이거 싫어해. 안 먹어. 다른거 줘!" ...... 별거 아닌걸로 화를 내고. 그러면 우리 엄마들은 더운데 더 더워진다는 ......"휴"

'화'.

'화'라는게 뭘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고 나오는데 무엇이 못마땅한지 말하기는 애매한 경우. 나 지금 화났어! 이런 말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 감정을 잘 이야기 하지 못해요. 마음에 안드는데 뭐가 딱히 마음에 안 드는지. 상황이 못마땅한데 무엇 때문에 못마땅한지 이유를 대기가 힘든 거지요.

여기 우리들의 집에서 한 두명쯤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로베르'를 만나러 가 볼까요?

 

 


 

[화 괴물이 나타났어!]

 

 


 

얼굴 좀 보세요.

뽀로퉁하니 짜증이 잔뜩 나 있네요. 라켓은 찢어져 있고, 신발은 얼룩덜룩 얼룩진데다 끈은 하나 풀려 있어요.

잔뜩 화가 나 있는 아이는 '로베르'예요.

'로베르'는 집에 들어서자 마자 신발도 벗지 않고' 저벅저벅' 걸어 들어 가다 아빠께 혼이 나요 "맙소사! 신발 벗지 못해!"

저녁밥으로 나온 시금치 요리를 보고는 "말도 안 돼! 우 웩!"

그러자 아빠께 또 혼이 나지요 "먹기 싫으면 관둬! 네 방으로 올라가! 진정되면 그 때 내려와!"

 

 


 

방으로 올라 온 '로베르'는 부글 부글 ...부글 부글...

로베르의 속 깊은 곳에서 뭔가가 점점 치밀어 오르는 걸 느껴요.

그러다 한꺼번에 뜨거운게 확 터져 나왔어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를 어째요? 갑자기 괴물이 나타났어요.

사실 애들은 어른들께 혼나면 "제가 뭐 때문에 화가 났어요. 어떤 일 때문에 기분 나빠요."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냥 투덜투덜 짜증만 내잖아요. 우리의 주인공 '로베르'도 밖에서 화 나는 일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그만 밖에 있었던 일은 이야기 하지 않고, 아빠께 짜증을 내다 혼나기만 해서 더 화가 났던건데..... 무서운 괴물이....

"얘야, 안녕! 우리 지금부터 뭐 할까?"

"뭐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휘익~~

콰당!!

데굴데굴!!!!

이불. 커튼. 탁자. 스탠드. 책꽂이. 책.....괴물은 마구마구 물건을 던지고, 찢고.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요. 그러다 그만 '로베르'가 가장 아끼는 트럭까지 망가뜨려진거예요. "저런 ~저런~ 이를 어째요 ㅠㅠ" 화가 난 우리의 '로베르'

 

 



"야! 이 바보야! 아무거나 다 던지면 어떡해! 너 당장 꺼져!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괴물에게 소리치는 '로베르'

스탠드도 바로 세우고, 책도, 베개도, 모두 제자리에 두는' 로베르'

'로베르'는 화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흐트러진 물건을 정리하고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요.

그러면서 괴물을 상자안으로 넣었답니다.

착한 '로베르'로 짜잔하고 변신 성공~~^&^

마음속에 '화'가 생겨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던졌던 '로베르'는 스스로 '화'를 내고 또 그 '화'로 인해 생겨난 괴물을 상자에 넣으며 착한 '로베르'로 돌아 왔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요?

'화'가 나면 고함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며 '화'를 내나요?

살아가면서 '화'를 내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화'가 났을 때, 표출하는 방법의 차이는 개개인마다 있어요. 누군가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들에게 화난 이유를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다시금 생각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유없이 사람들에게 욕을 하거나 싸움을 하지요. 어른들도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 모두 다른거예요. 하지만 '화' 즉 '분노'가 생겼을 때, '분노'라는 실체를 잘 알고 잘 다스리는 것도 필요해요.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는 어른들은 아직 '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스리지 못하는데서 비롯된거라 말 할 수 있어요.

사회적 경험도 부족하고, 배운 지식도 부족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나쁜 감정인 '분노'를 제대로 알 지 못할거예요. 아이들은 아직 '화'라는 실체를 모르니까요. '화'는 눈에 보이지 않거든요. 하지만 말 할 수는 없지만, 언짢은 감정 흔히 우리가 말하는 '분노'를 아이가 알아채고 스스로가 올바르게 표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분노'를 다스릴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어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실체 '화' 그러니까 마음의 '분노'를 아이가 알기 쉽게 괴물이라는 실체로 보이고 있어서 아이가 이해하기 쉬웠어요. 우리 두찌는 아직도 '화'가 나면 말없이 그냥 울거든요. "왜 우니?"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답해요.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왜 괴물이 입에서 나왔어요? " "왜 아이는 괴물을 상자에 담아요?"라는 질문을 하더라구요. "맘에 안들거나 기분이 나쁜 일을 말 하지 않으면 내 맘속에 있던 기분 나쁜 감정이 입에서 나와 '괴~물'이 된단다"라고 했더니, 난 이제 '화'나면 엄마한테 이야기할거예요"라고 하는 걸 보니 괴물이 무섭고 싫은가 봐요.

아직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들과 아이와의 관계에서 작은 감정 싸움으로 '화'만 내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화 괴물이 나타났어!]이었어요.

 


본 글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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