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없다? - 하나님의 긴박한 사랑
프랜시스 챈 & 프레스턴 스프링클 지음, 이상준 옮김 / 두란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몇 해 전에 토마스 주 남의 <천국은 확실히 있다>라는 책이 나와 인기를 끌었었다. 그리고 서점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천국에 다녀온 사람, 지옥에 다녀온 사람들의 간증이 실린 책들이다. 사실 난 그런 책들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간증이 진리의 수준까지 높여지는 것은 충분히 위험한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간증이 유익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이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지옥은 없다?>는 다르다. 환상 중에 지옥을 다녀와서 쓴 책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즉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지옥'은 어떤 곳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지옥을 만드셨다면 하나님께서는 친절하게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지옥의 모든 것을 말씀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그 한계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딱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만큼만 우리는 알면 된다.
 
이 책에서 예로 든 욥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닥친 수많은 고난에 대해서 하나님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대신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을 보여주시고 욥은 거기서 멈추어섰다. 피조물로서 창조주의 행하신 일에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이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은 다 선하다"는 것을 믿고 신뢰하는 신정론의 문제인 것이다. 그 안에는 지옥도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그 고통의 수렁이로 창조주가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이것은 지옥뿐 아니라 내 삶에 내가 의도하지 않은, 내가 내켜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을 때 내 감정과 상관 없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다 선하다라는 믿음의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질문처럼 내가 믿기 원하는 것과 믿어야만 하는 것의 충돌인 것이다. 내가 믿기원하는 것만 믿는다면 그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만든 하나님, 즉 내가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믿기 힘들지만 믿을 수 있을 때 그것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에 대처하는 법
안드레아스 잘허 지음, 장혜경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처'란 단어는 어느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아주 친숙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늘상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처가 빨리 아물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작은 상처라도 오래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소재에는 이런 '상처'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상처는 갈등을 낳고 갈등은 관계를 깨뜨리고 또 그것으로 상처 받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시중에는 상처에 관한 책들도 많다. 그리고 다양한 해결방법에 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상처 속에서 내가 뭔가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첫번째로 상처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 받을 때 나만 그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고 내 옆에 있는 사람, 상처가 없을 것 같은 그 사람도 상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처받을 때 자기보호로 인해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지는 것에서 한걸음 물러나 상처라는 사건을 객관화시킬 수 있다.
 
두번째는 모든 사람이 상처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상처 받는 순간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평생 그것을 껴안고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처에 따라서 빨리 아무는 것도 있고 오래 흔적을 남기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은 상처의 영향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상처 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 아니라 상처를 어떻게 대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상처에 가장 훌륭한 약은 '용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용서가 나에게 상처준 사람과의 관계회복으로 동일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용서의 최종 목적은 관계 회복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다가 가장 눈에 띈 문장은 "상처받기 쉬운 마음만이 사랑하는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처 받기 쉬운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처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처는 항상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마 "아프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선물이다 조정민의 twitter facebook 잠언록 1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위터를 시작하고 여러 유명인들을 팔로잉할 때 조정민 목사님도 팔로잉 했었다. 처음 목사님께서 남기시는 트윗들을 접했을 때 전혀(?) 목사님스럽지 않은 멘트들이 대부분이어서 무척 낯설었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올리시는 목사님의 트윗들을 보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신앙의 진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아침마다 목사님의 트윗을 보는 낙에 산다. 그때는 나의 내공이 부족해서 그랬었나 보다.
 
온라인에서 보는 트위터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예전 트윗들을 보기가 힘든데 이번에 나온 조정민 목사님의 트위터 모음집 <사람이 선물이다>는 무척 의미가 있다. 그냥 흘려 보낼 수 있는 온라인의 메시지들을 반영구적으로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번 곱씹어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그간의 트윗들을 10가지 테마로 분류되어 있어 한 테마, 한 테마의 글들을 읽어갈 때마다 하나의 트윗을 볼 때 볼 수 없었던 전체 그림을 그려갈 수 있었다.
 
때로는 내 마음을 다독여 주는 글들이,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 지도록 찌릿한 글들이, 때로는 나를 따끔하게 훈계하는 글들을 통해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몇 문장에서 이런 감동과 지혜가 담겨져 있는 것이 묘미다. 이것은 하나의 주제를 구구절절이 여러 수식어들과 예화들을 들먹여 가며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결론 하나만 제시하고 나머지 기, 승, 전은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하는 형식이어서 그런가보다.
 
다 읽었으니 처음부터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빈 여백에 나의 이야기들도 적어봐야겠다. 부디 바라는 마음은 2권이 또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오늘도 조정민 목사님은 트윗을 남기셨고 내일도 남기실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은 늘 아쉽다. 왜냐하면 돌아갈 시간을 미리 정해두기 때문이다. 첫날의 설레임은 곧 떠나야 하는 아쉬움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다시 돌아올 것을 마음 속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약속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되버리고 만다. 돌아갈 시간을 미리 정한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안도감을 주게 된다. 돌아갈 곳 없는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은 불안하게 느껴질테니까. 그래서 여행자의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운 법이 아닐까.

저자가 오랫동안 여행했던 루앙프라방은 저자나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들의 말을 빌려 이야기한다면 그곳은 다른 여행지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뭐랄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도 마음이 아직 따라오지 못해 그 마음 다시 되찾기 위해 루앙프라방을 다시 찾게 하고, 또 그곳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루앙프라방은 큰 도시도 아니다. 그렇다고 유명한 유적지들이 산재한 곳도 아니다. 단지 루앙프라방에 사는 사람들이, 루앙프라방에서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이 다른 곳과 전혀 다른 방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여행하러 왔다가 오히려 그곳에 새로이 정착케 하는 마법이 그 도시에 있다고 한다. 나도 여행을 동경하지만 정작 여행을 쉽게 떠나지는 못한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의 미련이랄까? 멀리 떠가는 비행기를 보면 나도 저 비행기에 실려 떠나갔으면 하지만 정작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란.... 나로서는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곳이 더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상의 내 버킷리스트에 "루앙프라방"을 올려 놓았다.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가 더 힘든 곳이라는 루앙프라방을 나도 방문해 보고 싶다. 그러면 정말 나도 그곳을 떠나기 싫어하게 될까? 차라리 그런 마법에라도 걸렸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인의 디자인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폴 로저스 지음, 조원호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자인이란 영역은 확실히 순수예술과는 차별화가 된다. 좋은 순수 예술 작품이 곧 돈이라는 가치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돈과 연결되지 않는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시대를 한발 앞설 수 있으면서 또한 지금의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기만 했지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없으면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디자인은 미래를 보는 감각으로 현재의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미래의 에너지를 끌어와 현재의 사람들에게 드러내어 어필하는 작업이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 작업은 언제나 "어렵다".
 
디터 람스(Dieter Rams)의 말 중에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라는 말이 참 이채롭다. 나는 편집 디자인과 북 디자인이란 영역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말이 참 뼈져리게 다가온다. 어떤 페이지들을 디자인할 때, 특히 북커버 디자인을 할 때 넣고 싶은 것 이것저것들을 다 넣어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마무리 할 때는 하나 둘 빼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최소한의 것으로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작업을 완성한다.
 
이러한 디자인 작업들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새로운 영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영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는 현재를 있게 한 토양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디자인"이란 책은 기계제품, 가구, 가정용품, 자동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의 영역에서 디자인이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 토양분은, 또 그 토양분을 뿌린 디자이너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과거의 디자인을 이해해야 현재의 산물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 토양분을 바탕으로 더 나은 디자인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디자인 역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정말 엑기스만 모아놓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