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의 디자인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폴 로저스 지음, 조원호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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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영역은 확실히 순수예술과는 차별화가 된다. 좋은 순수 예술 작품이 곧 돈이라는 가치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돈과 연결되지 않는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시대를 한발 앞설 수 있으면서 또한 지금의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기만 했지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없으면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디자인은 미래를 보는 감각으로 현재의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미래의 에너지를 끌어와 현재의 사람들에게 드러내어 어필하는 작업이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 작업은 언제나 "어렵다".
 
디터 람스(Dieter Rams)의 말 중에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라는 말이 참 이채롭다. 나는 편집 디자인과 북 디자인이란 영역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말이 참 뼈져리게 다가온다. 어떤 페이지들을 디자인할 때, 특히 북커버 디자인을 할 때 넣고 싶은 것 이것저것들을 다 넣어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마무리 할 때는 하나 둘 빼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최소한의 것으로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작업을 완성한다.
 
이러한 디자인 작업들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새로운 영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영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는 현재를 있게 한 토양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디자인"이란 책은 기계제품, 가구, 가정용품, 자동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의 영역에서 디자인이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 토양분은, 또 그 토양분을 뿌린 디자이너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과거의 디자인을 이해해야 현재의 산물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 토양분을 바탕으로 더 나은 디자인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디자인 역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정말 엑기스만 모아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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