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란 단어는 어느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아주 친숙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늘상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처가 빨리 아물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작은 상처라도 오래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소재에는 이런 '상처'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상처는 갈등을 낳고 갈등은 관계를 깨뜨리고 또 그것으로 상처 받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시중에는 상처에 관한 책들도 많다. 그리고 다양한 해결방법에 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상처 속에서 내가 뭔가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첫번째로 상처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 받을 때 나만 그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고 내 옆에 있는 사람, 상처가 없을 것 같은 그 사람도 상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처받을 때 자기보호로 인해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지는 것에서 한걸음 물러나 상처라는 사건을 객관화시킬 수 있다. 두번째는 모든 사람이 상처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상처 받는 순간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평생 그것을 껴안고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처에 따라서 빨리 아무는 것도 있고 오래 흔적을 남기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은 상처의 영향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상처 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 아니라 상처를 어떻게 대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상처에 가장 훌륭한 약은 '용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용서가 나에게 상처준 사람과의 관계회복으로 동일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용서의 최종 목적은 관계 회복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다가 가장 눈에 띈 문장은 "상처받기 쉬운 마음만이 사랑하는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처 받기 쉬운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처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처는 항상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마 "아프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