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2 - 치밀한 전략가 필립 피셔에게 배우다 거인의 어깨 2
홍진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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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넘어 배운 지식이 유용할 떄가 있다. 어깨너머 배운 풍월이 빛을 발하길 바래서일까. '홍진채'대표는 저자들의 여러 역작을 해설한 최신작의 제목을 '거인의 어깨'라고 명명하였다.

떠오르는 샛별들이 쓴 주식책이나, 국적을 막론하고 레전드가 된 살아있는 혹은 옛 전설들의 이론을 다룬 주식책들은 많다. 하지만 그들의 이론은 주린이들에게 대체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책 역시 쉽지는 않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버피스 피터린치와 같은 대중적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2부에서는 필립 피셔를 다루고 있다.

홍진채 대표의 구어체 해설을 통해 나무를 보는게 아닌 숲을 보기 위해 사업모델, 재무제표, 산업, 경쟁력 등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기업의 성장이 무한하다는 개념으로서의 성장주 접근법, 위대한 기업의 결과로 나오는 위대한 주식, 사야할 떄와 팔아야 할 때에 대한 피셔의 의견'을 공유해준다.

1회독을 노트에 필기하며 겨우 마쳤다. 무슨 객기로 2권을 먼저 펼쳤는지는 모르겠다.

주식을 시작하기 앞서 기초체력+레전드의 방식을 접하고 싶은 사람 이라면 필히 1권부터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공부한다는 명목아래 읽어본 여러 책들중에 가장 친절하고 독자에게 따수운 책이었다.

ps. 1권을 읽고 나서 2권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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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샤 페이지터너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정영문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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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시간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것이 문학의 목표라고 믿었지만

정작 나 자신의 시간은 허비하고 있었다.

p.28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느낌이 그랬다. 문학시간에 배우는 문학의 목표는 '간접체험'이다. 주인공의 삶을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삶을 살게 한다. 하지만 아렐레의 삶은 어려웠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유대인 문화, 거기에 독실한 랍비 아버지를 둔 주인공의 삶은 처음부터 어지러웠다. 하지만 활자 너머로 보는 나와 달리 그는 살아나간다. 학교를 그만둬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굴복하지 않는다. 펜과 종이가 있으면 그의 세계를 창조해내었고 그 옆에는 언제나 그를 동경해 주는 쇼샤가 있었다.


그들은 헤어졌지만 다시 만났다.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성인으로 장성했지만 여전히 아이같은 여자 쇼샤. 아렐레는 자신의 일이 다시한번 어그러져도 쇼샤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던 그 누구보다 자신의 세계를 받아주고 함께하기를 희망했던 여자 쇼샤. 그 둘의 인연은 결혼으로 이어졌지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는 않는다.


언제나 죽음을 논했던 그들의 인연은 결국 불안에 쌓여살던 소샤의 이른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쇼샤는 '사라지듯 갔다'. 아론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지인은 세상 무엇도 사라지듯 가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아론에게 쇼샤는 무엇일까? 아론의 발자취를 좇아 보면 그와 함께하고자 한 여자는 많았다. 공산주의자였던 도라, 사랑의 열정을 추구했던 셀리아, 아론에게 부와 명성을 줄 수 있었던 결혼 직전까지 갔던 베티. 그녀들이 아닌 쇼샤를 택한 건, 쇼샤가 아론에게 잊혀지지 않는 순수함과 본성의 집합 그 자체여서 그랬을까?


시대적 정황에서 불안했던 유대인에게, 종교에도 더이상 기대지 않는 주인공 아론에게 쇼샤는 단순한 첫사랑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쇼샤를 통해서 자신이 잊고 있던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가 건네는 동경과 위로의 한마디에서 불안했던 자신의 삶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고 살아나가려는 동기를 부여받은 것은 아닐까?


책의 제목은 쇼샤지만 쇼샤를 비롯한 많은 인물들에게 눈길이 갔다. 쇼샤가 순수의 결집체라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나름의 열정을 갖고 살아간다. 아론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건넸던 샘이나 하이믈, 셀리아 등 많은 이들은 불안한 시대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간다.


저자인 아이작 B.싱어는 실제 랍비의 아들로 태어나 전통적인 유대인 교육을 받았다.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으며 살아남은 그에게 아론은 자신안에 있는 또 다른 자아인 것 같았다. 많은 사건들과 흩날려 사라진 이들을 바라본 작가의 회의적인 시각이 아론을 통해서, 많은 이들의 불안을 통해서 나타난 것이 아닐까.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처음엔 읽다보면 무슨 말이지 싶다가도 이해도 안되고 갑갑하기도 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빠져드는, 그들의 삶에서 읽는이의 삶의 존재의 이유를 묻게 한다. 하이믈의 말처럼, 그냥 사는 것은 없다. 삶을 살았고, 사랑을 했고, 희망도 가졌고, 자신과의 싸움을 한 우리는 존재한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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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대 의학이 놓친 마음의 증상을 읽어낸 정신과 의사 이야기
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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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몸이아프다고생각했습니다 #앨러스테어샌트하우스 #심심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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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탄소 연감 네트워크 지음, 세스 고딘 엮음, 성원 옮김 / 책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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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이제는 수돗물을 끓여 먹지 않는 이들이 많다. 생수시장은 2021년 기준 1조가 넘었으며 2021년 기준 배달생수시장까지 등장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았던 것처럼, 누군가가 판 물을 사다 먹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생수는 생활 필수품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공기 스프레이'도 있었다. 이제는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2009년 모기업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언제나 마실수 있다며 스프레이에 압축한 공기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반짝거리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지만 공기 스프레이나 생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마지막, 인류세라는 단어가 있다. 2000년 크뤼천이 처음 제안한 용어로서,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말한다는 인류세는 우리가 더 이상 지구로부터 조건없는 베풂을 받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세계 마케터의 구루'라고 불리우는 세스 고딘 역시 이를 말한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실상 공짜로 땅에서 에너지를 퍼 올려 쓴 인류. 그 연료는 주변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지만, 값싼 에너지는 헤픈 낭비를 일으켰고,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증가가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세스고딘이 2022년 프로젝트로 조직한 비영리 단체 '탄소 연감 네트워크(The Carbon Almanac Network)'에서 출간한 책 'The Carbon Almanac'의 한국어판인 이 책은, 탄소의 주범부터 시작해서 탄소가 우리에게 야기시킬 문제들을 다양한 그림과 도표 등 데이터로 조목조목 짚어낸다.

특히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 가지를 석탄, 연소, 소 그리고 콘크리트로 꼽는다. 여기서 소가 이외인데, 소는 체내에서 먹은 것을 소화할때 메탄올을 만들고 소 한 마리당 메탄 100kg 를 뿜어내서 결고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임을 밝힌다.

일반대중들에게 이제는 기후문제에 대해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서일까, 책은 200편의 글로 간결하고 쉽게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큰 판형으로 만화, 그림, 표, 그래프 등 우리가 찾기에는 진입장벽이 있는 자료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하여 말그대로 'Almanac(연감)'의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팩트에 근거한 글들이라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20년 아니, 짧으면 10년 뒤 우리는 또 무엇을 사서 쓰게 될 지 모른다.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다른 것을 앗아갈 것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세지,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더 이상 무시하면 안 될 메세지.

더 이상의 시간은 없다. 이제부터 조금이라도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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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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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K-컨텐츠'가 우리를 찾아왔다. 외국계 한인 작가가 역사를 바탕으로 집필하여, 외국 출판계에서 먼저 호응을 얻은 글들. 파친코, H-마트에서 울다, 작은땅의 야수들, 사금파리 한 조각 등, 많은 작품들이 그렇게 호응을 얻었고 여기 또다른 이야기가 있으니 '사라진 숲의 소녀들'이다.

이 글의 작가 '허주은'역시 한국계 작가이다. 고려 공녀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본 저자는 제주도에서 나고자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주를 배경으로 한 글을 짓게 되었다. 역사 속 약한 나라에서 태어났단 죄 하나로 강자의 나라에 끌려갔던 이 땅의 많은 여인들과 그 뒤에 남겨진 슬픔들. 이 글은 그 사라져갔던 여인들을 위한 글이다.

유능한 종사관이었던 민종사관에게 미결의 과제가 1건이 남아있어 그를 해결하러 갔으나 돌아온건 종사관의 죽음. 이를 해결하고자 자매 환이와 매월이가 나섰으니 이들을 중심으로 슬픈 이야기가 지속된다. 다른 K-컨텐츠의 경우 화자가 역사적 배경을 직접 겪고 있다면 환이와 매월이는 모티브로 한 사건을 다루기에 결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원문이 궁금해질 정도의 번역체와 추천사를 쓴 천서란 작가의 말대로 '애놀라 홈즈를 뺨치는' 자매들의 행보는 읽는 이를 제주에 함께하게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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