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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아비투스(Habitus)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 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
표지에서 말해주는 7가지 속성의 피라미드가 손을 내밀지만 왠지 어려울 것만 같은 두려움 속에 책은 말한다. ‘습관(Habit)보다 강한 아비투스(Habitus)의 힘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의 긍정의 힘과 확언의 글쓰기로 통일되어 간다면, 이 책이 내놓는 말들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아비투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어떻게 사다리 중간에서 최상위로 올라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1장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2장 ‘심리자본: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3장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4장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5장 ‘경제자본: 얼마나 가졌는가’, 6장‘신체자본: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7장 ‘언어자본: 어떻게 말하는가’, 8장‘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가’로 구성된 이 책은 익숙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통해 우리의 위치를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당신은 여기서 선택할 수 있다.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다른 게를 방해만 할 건지, 조금 오르다 쉽게 좌절할 건지, 아니면 끝까지 기어올라 결국 바구니를 탈출할 건지. p.4
크랩멘터리 효과라 불리는 이 심리학 용어는 언뜻 들어봤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7가지 아비투스를 통해 우리는 그 방향을 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긴장한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마라. 지위가 높은 사람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침착한 태도는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쳤던 버릇이 다시 튀어나올 위험을 막을 수 있다.’ p.49
드라마 속 상류층들은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는 도도하고 우아하지만 집에서는 긴장을 놓고 우리와 다를바 없이 입술을 깨문다. 어떻게 보면 나의 경계심을 풀지 않고 상대방을 대할 때, 상대방도 나를 쉽게 여기지 않을 것이고 좀 더 대우를 받는다는 뜻이겠지?
‘죽은 후에도 성공은 남아야 한다.’ p.67
내가 죽은 다음 진심으로 내 사람들이 슬퍼해주는 삶을 사는게 목표이기에 와닿는 구절.
읽을수록 나만 알고 싶은 그런책이 있다. 부르드외의 이론을 다시 재집필한 책이라니 부르디외의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읽으면 읽을수록 욕심이 가는 책.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도약하기 위한 사고 및 행동 전략이 필요하다. 즉, 현재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살마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된다.’ p.338
자본주의 사회, 특히나 한국사회에서는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계급이 되물림 된다는 자조석인 말들이 많다. 오죽하면 ‘금수저’, ‘흙수저’가 있고 ‘신의 아들’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안타깝다. 나나 내 아니는 ‘금수저’는 아니지만 성장의 범위를 한정짓고 싶지는 않다. 그런의미에서 아비투스는 지금있는 상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읽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