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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영국드라마 ‘셜록’에 보면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엄숙한 방, 침묵 속에서 지내는 회원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높은 고위층의 사람들에게 ‘침묵’은 소중한 것이기에 이곳에서 만큼은 다들 조용하다 였나, 그런 맥락의 장면을 보며 영국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지구상 여러 군주제중 가장 유명하고, 오래되며 전세계인이 알법한 ‘영국’은 사회, 정치, 경제, 문학 뿐만 아니라 근대 사상의 발전을 이루는 철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역사서를 뒤져보더라도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애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등 많은 명작들의 고향은 영국이다. 특히나 영문학 수업을 들을 때 한번 씩 나온다는 새뮤얼 존슨의 ‘영어사전’은 어떠한가.
‘대영제국’이라 칭해지며 패권을 휘어잡았던 영국의 18세기의 중심에는 그 당시엔 인정을 못받을 지언정 현재는 위인이라 칭해지는 이들이 있었다. 앞서 말한 세 인물들 뿐만 아니라 제임스 보즈웰, 조슈아 레이놀즈와 다른 회원들까지. 각자가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맡는 사람들이지만 술집 앞에서 그들은 드라마 속 그들과는 달리 평범한 인간으로서 ‘지성’을 논하고 ‘인간’의 정을 나눈다.
18세기 폭풍과도 같았던 산업혁명 속에서 지성인들의 역할은 중요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삶을 논해야 했을 것이고, 이끌어야 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산업혁명으로 이루어진 기계화된 문명 그 이전 ‘사람’이었을 것이고, 이들은 그 것을 ‘더 클럽’에서 찾았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 또는 술 한잔을 나누며 생각을 나누며 힐링을 한 그들은 이시대의 위인이 되었고, 역사책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더 클럽에서 시작된 만남을 통해 그들의 삶을 추적해보면 이 만남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만남이 불가능한 요즘이다.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요즘 더 클럽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과 함께 숨쉬고,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들과의 인연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알 수 없음을, 그러므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