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부세대 - 초고령사회를 읽는 법
이동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평점 :
대부분 고령화 사회를 떠올릴 때 완만하게 나이 들어가는 인구 구조의 변화를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섬뜻하게도 서서히 진행되는 고령화는 없습니다. 절벽처럼 뚝뚝 떨어지는 계단식 고령화만 있다는 거죠.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지닌 특수한 구조와 그 속에서 새롭게 대두되는 시니어 트렌드를 예리하게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한국의 고령화는 가파른 ‘계단’과 같은데요. 같은 나이에 입학하고, 같은 나이에 취업하고, 같은 나이에 결혼하여 은퇴라는 인생의 마지막 동시 이벤트를 맞이하는 표준화된 삶의 문법 속에서, 95만 명이라는 단일 거대 코호트가 한꺼번에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점은 이런 계단식이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705명이 이미 앞서 은퇴 연령을 통과한 데 이어, 이 두 계단을 이어 붙이면 1,6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2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연속으로 은퇴선을 넘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나라도 이토록 거대한 규모의 '동시 은퇴'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조기 퇴직과 자영업 포화라는 '예고편'이었다면, 더 교육받고 주체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할 본편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장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예고편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본편을 준비해야만 하는 이유가 속도와 다양성 때문이라면서 앞으로의 고령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서 시니어들이 만들어가는 공간과 일상의 혁신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흔히 고령화 관련 공간 복지라고 하면 정형화된 경로당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거부세대》는 어른들이 진정으로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의 조건으로 ‘속도의 다양성’을 꼽고 있었는데요. 모든 것이 빠름을 강요받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느려도 되는 자리를 하나 마련해 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완전히 다른 손님을 품게 된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거부세대만의 다양한 특성에 대한 트렌드를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앞으로 1,6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고령 세대, 거부세대가 밀려오는 이 파도 속에서, 개개인의 리듬을 존중하고 속도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만이 진정한 의미의 공존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것에 대한 이해의 한 방법으로 이 책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계단식고령화 #이동우 #거부세대 #고령화사회 #95만명덩어리로움직이는고령화 #절벽같은고령화 #1600만명에달하는거부세대 #다양성이필요한고령화 #거부세대추천도서 #거부세대맞이하기 #매일경제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