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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고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 의사 가운 입은 러너가 말하는 달리기 너머의 인생
남혁우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의사 가운을 입은 러너가 20년 동안 마라톤을 완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을 이 책에 담았더라고요. 남들과 뒤처질까 봐 두려워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힘들어도 계속 간다. 쉬면 게으른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속도를 늦추면 실패하는 것 같다". 이 문장은 단순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닌거 같아요. 일과 학업, 일상 속에서 늘 쫓기듯 살아가는 2026년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 공감을 느꼈습니다.

저자분의 에세이는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문구가 많이 있었는데요. "속도를 늦추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말과 “걷기는 달리기의 반대말이 아니다”라는 구절. 또한 저자는 달리기를 계속하기 위해 걷기를 선택하고, 부상을 당해 쉬거나 훈련량을 줄이는 것 또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과거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묘비명으로 남기고 싶어 했다는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는 문장을 동경하며 '끝까지 걷지 않고 달리는 것이 러너의 자존심'이라 생각했던 저자는, 시간이 흘러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걷더라도 내일 다시 달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유연함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진짜 힘임을 깨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생에서도 늘 최고 속도, 혹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듯, 건강하게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먼저 천천히 달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숨을 억지로 참아가며 의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연결되면서도 피로가 남지 않는 자신만의 '대화 속도'를 찾는 것이 먼저라고 하네요. 달리기를 인생에 비유해서 다양하게 인생의 철학을 알려주고 있어서 더 이해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너무 빠르게 달리는 것만 했던 사람이라면 천천히 걷는 것 같은 달리기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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