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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한 30년 앞서간다는 말을 오래전에 들은 것 같긴한데 요즘에도 그 말이 통용이 될지 의문이지만 일본이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만큼 의미 읽힐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홍선기 저자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거울삼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암울한 미래를 진단하고,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읽혔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적 수치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브컬처, 소비 행태, 인구 구조의 변화 등 사회 전반의 미세한 균열을 포착해 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20년 전 현실 도피가 오늘날 한국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139페이지에 언급된 '모에(萌え)' 열풍에 대한 분석이 대표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2005년 일본에서 폭발했던 미소녀 캐릭터 중심의 서브컬처 소비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 저출산과 미혼율 상승이라는 사회적 결핍이 만들어낸 '현실 도피적' 결과물이더라고요. 흥미로운 점은 현재 한국의 모습인데요. 저자는 2026년 국내 서브컬처 시장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일본이 겪었던 '현실에서의 로그아웃' 현상이 한국 청년층 사이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그 결핍을 가상의 대상이나 개인적 취미에 투영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고독한 소비'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죠.

213페이지의 비교 표는 두 나라가 불황을 견뎌내는 방식의 차이와 공통점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더라고요. 일본이 과거 디플레이션 시기에 가격을 올리지 못해 몰래 용량을 줄이던 '스몰 체인지' 전략을 취했다면, 한국은 최근 고물가·저성장 국면에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현상으로 이를 재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저자는 일본의 현재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며, 국가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영역에서 개인이 어떻게 경제적, 심리적 방어선을 구축해야 하는지를 11가지 법칙으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최소 불행'이라는 키워드는 역설적으로 가장 비참한 상황만은 면해야 한다는 절박한 생존 전략인 셈이더라고요. 생존전략을 익혀서 꼭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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