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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오름에서 편지를 띄우며 - 마음속 빛나는 별을 품고사는 가장 보통의 당신에게
성희승 지음 / 지베르니 / 2021년 8월
평점 :
미술 대학을 나오고 주로 그림을 그리는 성희승님이 시 같은 산문을 엵어서 책을 내었네요. 미술관에 가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그림과 약간의 글씨를 섞어서 작품집이 있습니다. 그 작품집과 이 출판물의 경계는 더 글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또 하나의 차이점은 이 책의 정가는 2만원입니다.
시집이라고 하기에 서사가 너무 많아서 산문집이라고 하는 것이 나은 것 같아요. 프롤로그를 빼고 이 책의 첫 번째 주제는 점입니다. 이 첫 번째 주제를 저자는 어떻게 표현했나 원문 그래도 옮게 보겠습니다. “점; 삶을 살아간다는 것, 이것은 좋은 땅에 씨가 뿌려져 꽃을 피우고 열매를 수확하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밭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 좋은 땅(재료, 자질)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며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한 ‘빛의 씨앗’ 빛을 찾아 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강렬함과 신비로움 속에서 우리의 삶의 빛을 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오름에 올랐을 때 오름 안에서 오르를 주신 주님을 생각하며 그분께 사랑을 고백하듯 한 글 자 한 글자 생각을 담아 써내려 가는 밤입니다.”
이 글을 봤는데요. 이 글은 시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기장에서 좋은 글을 발췌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시나 문학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을 갖기에는 저자의 좋은 땅이라는 것이 매우 특수하며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좋은 땅(재료, 자질)을 주신 것에 감사하는 것이 문학적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문학적으로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좋은 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모든 아버지들이 공통적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자녀 사랑” 이런 것을 좋은 땅이라고 지칭했다면 더 문학적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동시대에 살고 있는 2021년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문학으로서 작품을 논하기에는 저자는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것이 눈에 띄게 보인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시집이라고 하기에는 산문집이며 자신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잘 썼다고 생각한 글을 모아둔 뭐 일기 같은 글이라고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글은 p.68 “삼각김밥 : 나 너 우리가 함께 지은 행복한 밥” 이건 뭐 삼행시도 아니고 글 쓰신 분의 의도는 알겠는데 표현이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삽화가 더 인상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글로도, 그림으로도, 음악으로도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작가님은 글보다는 그림이 더 표현이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은 저에게 공감이 별로 되지 않았지만 그림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역시 신은 공평한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은 장, 단점이 있으니 말이죠. 글이 다 별로 였다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저 한테는 책 속에 글보다 삽화가, 그림이 훨씬 좋게 느껴졌다는 뜻입니다.
이 책속의 삽화를 실제로 본다면 더 느낌이 와 닿을 것 같아요. 그림은 크기와 핀 조명을 어떻게 하고 작품을 어떻게 배치했느냐에 따라서도 더 느낌이 오잖아요. 현재 이 책의 삽화를 2021.9.20. 월요일까지 홍대 와우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보러 가봐야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진 삼각형의 선과 색감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요. 그리는 동안에도 매우 힐링 될 것 같아요.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도 힐링되는 색감입니다. 색을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책 속에 나와 있는 그림들 다 개인적으로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전시도 왕성하게 하시는 작가님인 것 같으니 언제 갤러리에 놀러 가봐야 할 듯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