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 기업가, 예언자, 감독 그리고 왕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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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는 단어가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리더 개인의 '조건'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환경'이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과연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될까요?






'좋은 리더가 좋은 의사결정을 거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라는 일반적인 리더십 책의 이론이 아니라,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다른 의문을 제기합니다. '좋은 결과가 정말 리더 때문인가? 시대적 조건이나 변화의 흐름 때문은 아닌가? 다른 사람이었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개인인가?
시대와 시스템인가?
개인은 언제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가?


저는 '환경'적 요소를 좀 더 높게 평가합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옛날에 태어났으면 OO감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처럼 같은 조건이라도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리더의 영향력은 전혀 달라질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들만의 '선택'이 존재합니다. 그 선택은 '기민함'에서 나오는 경우이고요. 저는 환경적 요소를 좀 더 높게 보지만, 개인의 역량은 기본값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의 역량만으로 이룰 수 있는 분야이냐, 아니냐도 또 하나의 차이가 되고요.







책은 마치 답을 정해놓고 시작하는듯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머릿속에서 여러 반론이 떠오릅니다. 마치 그런 걸 예견한 듯 책 속 묘한 빈틈을 만들어놓은 것도 사실이고요.

역사, 비즈니스, 스포츠, 종교 네 가지 영역을 전부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꼼꼼하게 다 읽을 자신이 없었기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전체 맥락을 이해한 후, 부분적으로 읽었습니다.






저는 '언제'를 기회로 읽혔고, 그 기회는 개인의 역량이라는 기본값에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을 가진 기민함으로 보였습니다. 이 사람이기에 가능했다는 인물보다는, 수많은 경쟁 속에서 그들만의 선택을 통해 올라온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햄릿보다는
칭기즈칸이
매력적이네요!

인문교양에 가까운 자기계발서랄까요?
신선함이 있어 좋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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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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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힘을 끊임없이 드러냅니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며, 마치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듯이 상하관계에서 공생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착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보다 위에 있다고,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고.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에 이르렀다고...

이런 의미에서 <공생의 언어>는 인간이 가진 이 착각부터 흔드는 책입니다.






인간은 수많은 생명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진화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농경과 가축도 있지만 인간과 친근한 영역에 자리한 동물인 개와 고양이 역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미생물조차도 말이죠.

어쩌면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로 인해 각각의 방식으로 진화에 이르렀고요. 즉 인간의 진화사는 공생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공생'은 단순히 함께 존재하고 이로움을 주고받는 단순함으로 볼 수 없습니다.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읽고, 그 신호에 반응하는 관계입니다. '공생'은 소리 냄새 몸짓 색깔 화학물질 등 수많은 방식으로 서로에게 신호를 보내는 소통 방식입니다. 그 소통을 통해 진화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자연의 신호에서 멀어졌습니다.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발전시켰지만, 자연의 언어는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된 겁니다. 공생 상대와 대화하던 언어를 잊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환경의 다른 생명과
새로운 관계는 만들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 인간은 자연에게서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관계를 만들어야 함께 살아날갈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처음부터 인간은 수많은 생명과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적응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남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상리공생', 하나의 생명이 다른 생명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동등한 관계부터가 시작입니다. 즉, 같이 살아남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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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골 전시관
마타요시 에이키 지음, 조정민 옮김 / 모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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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골 전시관>은 한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골의 정체를 두고 벌어지는 일인데요. 인간의 다양한 심리와 관계가 교차되며, 과연 중요한 건 '인골'일까? 아니면 '자기 위안'일까 싶습니다.







유적에서 발견된 한 여성의 인골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십 대 중반 미혼, 160센티미터의 장신, 인신공양이나 신녀일 가능성, 이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인골이 자신의 뿌리라고 주장하는 사요코
오키나와 사람을 미개인 취급하는 코토노
이 사건에 제대로 말려든 메이테쓰


과연 이야기는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요?








메이테쓰는 하룻밤 인연과 더불어 자신에게 모든 걸 의지하는 사요코를 도와 인골 전시관을 열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메이테쓰가 느끼는 감정은 '자신의 쓸모'입니다. 옛 동료에게 사기를 당함으로 인해 느꼈던 자신의 비참함을 '인골 전시관'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그렇게 '인골 전시관'은
각자의 목적으로 준비됩니다.







매번 메이테쓰의 인생이 계단식으로 하락할 때마다 독특한 인간희극이 더해집니다. 메이테쓰의 인생은 나락 직전인데 자꾸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결국
이 '인골 전시관'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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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 -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
가브리엘 웨스턴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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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끝에 감도는
서늘한 정밀함과 섬세한 연민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인데요. '인문학 전공 출신 외과의'라는 점과 더불어 '의사 겸 환자'이기에 더욱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해부학'을 인문학과 의학으로 따로 접근하는 것도 유용하지만, 만약 같이 접근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요? 이 책이 바로 그 답을 주는데요.

인체를 연구하고 탐색한다는 건
학문이기도 하지만,
삶에 대한 고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요. 이 책은 그런 걱정을 배제합니다. 해부학을 의학으로 접근하는 순간은 지식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표현 방식이 섬세하다 보니, 살짝의 울렁거림과 적나라함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인문학적 접근에서는 사유로서 해부학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뼈, 성기, 창자, 자궁, 허파, 피부, 가슴, 콩팥, 뇌, 간, 심장. 우리를 이루는 존재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민하게 합니다. 인생에 있어 별개의 존재라 볼 수 있기도 하고, 때론 생명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만이 전부일까 싶은 생각입니다.

청진기 속 저자의 심장 잡음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해부학적 정보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강화됩니다.








▶ 야단스러운 겨자색의 지방, 이 색깔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내 망막을 강타하는 선홍빛의 동맥, 피막 아래 구불구불하게 흐는 푸른 정맥, 깊은 심연에서 얼음처럼 시릴 정도로 하얀 뼈, 반면에 평범한 일상에서 피부라는 장막을 온전히 걸친 사람을 마주하는 일은, 사람이 수술대에 반듯이 누워 수술실이라는 무지개빛 낙원에서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내면을 드러내는 모습과 비교하면 얼마나 무미건조한가.

▶ 과학은 보는 것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다음 발견이 어디서 이뤄질지 항상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진실은 우리가 마음으로 파악하기 훨씬 전에 몸에서 느껴지기도 하다.

▶ 내가 정말로 간에서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일반적인 생리 기능, 곧 평온한 상태에서 간이 선보이는 명연주가 아니라, 위험을 맞이했을 때 간이 보여주는 독특한 대응 방식이기 때문이다.

▶ 우리가 겪는 가장 깊고 힘겨운 순간 중에는 그저 완곡하게 암시하거나 파편화된 형태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을 과학의 냉철한 언어에 담기는 쉽지 않다. (...) 다시 말해 환자를 보살피려면 그들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서야 한다. 지식과 존재를 완전히 양립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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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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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주택 공사현장에서 한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됩니다. 원한이라 생각될 만큼의 자상과 현장에 그대로 버려진 칼. 자택에서 도보 10분 거리밖에 안되는 이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남자가 죽기 사흘 전 한 여대생이 교살되었는데요. 두 사건 사이에 같은 범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가 발견됩니다. 그렇게 수사는 하나의 범인을 쫓게 됩니다.









죽은 남자의 이름은 '도코로다 료스케',
그의 주변 탐문을 이어가고,
노트북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현실 속 진짜 가족과의 불편한 모습,
인터넷 속 가짜 가족과의 완벽한 모습,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은 가족들!


도대체 그는,
무슨 일을 벌이고 있었던 걸까요?








아버지의 죽음부터 가짜 가족의 등장까지 '진짜 가족'의 딸 '가즈미'는 온전히 분노에 잠식당해있습니다. 서로 대면한 관계였지만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말이죠.

참고인으로 출석한 가즈미는 '가짜 가족'들의 심문 과정을 참관하는데요. 가즈미는 그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도 이상하게 손은 바쁩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남자친구에게 보낸다는 문자, 그리고 어딘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두서없는 언행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가즈미'는 무엇을 쫓고 있는 걸까요?
아니, 아버지 '료스케'는 무엇을 쫓은 걸까요?


책의 마지막에 '나비'라는 시가 나오는데요. 이 책의 마무리로서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 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독한 거야. 마음을 이어줄 끈이 필요해.

▶ 그렇게 보이는 외면과 그러한 내면, 어느 쪽이 진실일까? 도코로다 료스케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었을까? 그는 가즈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 정의요. 누구든 이기심 때문에 남을 상처 입히면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는 거야. 그뿐이에요. 당연한 일이죠.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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