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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평점 :
🏷️ 19세기 실존 인물 '이날치'
(1820~1892)
소리꾼 이전의 기록은 미비하며, 이후의 행적은 단편적이나 인간 이날치에 대한 기록은 전무합니다.
1820년 전남 담양의 유씨집안 머슴으로 태어나, 십 대 후반 유씨 집안 가세가 기울며 신분에서 해방됩니다. 경기지역의 광대패에 들어가 줄꾼으로 유명세를 얻으며, 줄을 타는 폼이 날래서 이날치라는 예명을 얻게 됩니다.
나이 서른쯤 전북 고부에 사는 소리꾼 박만순의 수행고수를 시작으로, 무등산에서 득음하고, 서편제의 시조 박유전의 소리를 계승합니다.
판소리 <적벽가>의 새타령이 독보적이며, <춘향가>의 '망부사'가 그의 더늠(판소리 명창이 독창적으로 소리와 사설 및 발림을 짜서 연행한 판소리의 한 대목)으로 전해집니다.
🏷️ 줄꾼과 소리꾼 사이의 이날치!
역병, 가뭄, 흉작, 한파.
김진사 댁 씨종인 억삼과 그의 아들 계동은 핏빛 노을로 물든 벌판으로 끌려옵니다. 아들만은 살리려는 아버지의 간절함 덕분인지, 아홉 살 소년은 목숨을 건져 남사당패의 줄꾼이 됩니다. 마음속에는 소리꾼을 품은 채 말이죠!
열한 살 경숙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계동은 구용천 명창의 수동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지않아 경숙은 믿기 힘든 몰골의 상태로 다시 사당패로 돌아와 14년 후 이날치라는 예명의 뛰어난 줄꾼이 됩니다.
이제는 자신의 소망뿐 아니라 복수를 위해서도 반드시 뛰어난 소리꾼이 되어야 합니다! 최고의 명창 송방울의 제자가 되는 길만 남았습니다!
🏷️ 신분이 높든 낮든, 중요한 건 자유 아닐까?
이날치, 백연, 채상록
이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공통적인 하나는 '자유'인듯합니다.
✔️ 채상록은 높은 신분이지만 그 무엇도 할 수 없을뿐더러, 어서 빨리 죽음을 맞이하여 공주의 무덤 곁에 묻히는 선택지 밖에 없습니다. 꾸역꾸역 살아내지만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 삶입니다.
✔️ 백연 역시 추악한 무당의 희생양이 되었을 뿐입니다. 끊임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 죽은 사람이 되어, 다음 생을 위해 구슬픈 곡을 합니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기에 말이죠.
✔️ 이날치는 사당패의 모든 것을 쥔 듯 보이지만, 그 역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노름판의 담보가 되어 언제든 팔릴 수 있는 운명입니다.
채상록도, 백연도, 이날치도 무언가로 이용될 때만 귀합니다. 그 사용이 끝나면 아무것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비천한 운명일 뿐이죠.
과연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까요?
📌 이번에는 명창 '구용천'의 인간이길 포기한 핏빛 가득한 욕망에, 입을 틀어막게 되는데요. 목숨의 귀천이 있는 시대, 그렇기에 함부로 이용되고 버려지던 그 운명들이 가득한 시대, 과연 어떤 복수가 가능할까요?
✔️ 드글드글한 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재수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제 과거요, 자식들의 미래였다.
<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북레시피
✅ 장르 : 조선 서스펜서
✅ 페이지 : 480쪽
✅ 키워드 : 서스펜서, 조선, 명창, 소리꾼, 줄꾼, 이날치, 복수, 핏빛
✅ 한줄평 : 파란만장 이날치의 삶 + 핏빛 서스펜서 + 진정한 복수의 삶 + 운명 속 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