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눈이 내리다
김보영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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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9편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집은 각각의 이야기마다 흥미로움이 가득한 세계로 독자를 이끕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세계를 보여줄까?









🏷️ 고래눈이 내리다
🏷️ 귀신숲이 내리다

<고래눈이 내리다>와 <귀신숲이 내리다>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인간의 파괴 행위 속에 죽어가는 세상에 대한 경고입니다. 단지 그곳이 심해속이냐 우주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 해양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분히 풀어내는, <고래눈이 내리다>
▶ 탐험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 긴박함을 더하는, <귀신숲이 내리다>

저는 개인적으로 <귀신숲이 내리다>에 더 끌렸는데요! 눈앞에 자연스레 그려지는 화려한 영상과 함께 긴박감이 느껴지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숨은 사연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신비로운 세계를 엿봄과 동시에 공포와 분노로 꽉 찬 스토리가 오랜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영상으로 만들면 딱 일 듯합니다!









🏷️ 너럭바위를 바라보다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 길, 동네 심지어 사람까지도 하나 둘 사라지는 세상입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남기고, 지울 것인가는 팽팽한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왜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

쓰레기와 공해로 임계점에 도달한 현실 세계를 버리고 인류는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 가상현실로 이주했습니다. 무한한 자원과 재화로 넘쳐나던 초기와는 다르게 어느새 쓰레기 데이터는 쌓이고, 이로써 서버 용량이 다 차버린 겁니다!

철저히 효율성의 원칙에 의해 재정비되기에 쓰지 않는 물건이나 인적이 드문 장소는 사라지고 맙니다. 그렇게 자연이 없어지고, 마을 하나가 흔적을 감추기도 합니다.

먹지도 쓰지도 못하는 너럭바위는 데이터 세상에서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현실과 같으려나...









🏷️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는 삶의 마지막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AI 안내자로 어린 날 떠나보낸 동생의 인격을 선택합니다.

엉성한 집이지만 그곳에서 같이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떨고, 푹신하고 따뜻한 고요함 속에서 결말을 맞습니다. 동생이 아닌 AI 안내자라는 걸 알고 있고, 이 집 또한 진짜가 아님을 알지만 상관없습니다.

✔️ 집 안의 다른 불필요한 부분은 지우고, 남은 용량을 그러모아 미주의 실체를 분명히 한다. 네 눈빛, 코와 입술, 너의 머리카락, 피부의 잔털이며, 졸음이 오는 듯 느려지는 숨소리며 내 살에 와닿는 네 따뜻한 숨결이며, 네 편안한 미소며. 늘 바라마지 않았다. 이런 풍경이 너의 결말이기를.
p109,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 세계관이 탁월한 작가인만큼, 한 편 한 편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새로운데요! 세계관 파악이 가끔 힘들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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