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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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가 쓴 리뷰가 정확하게 이 책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이의 글은 깨달음을 주는 가시가 들어 있는 생선 수프 같다’ 라고 독자가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공감과 위로를 주지만 독특한 점이 따끔한 깨달음을 같이 준다는 점입니다.

지친독자를 어루만지면서도,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드는 그런 묘미가 있는 글들입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저자의 이력을 보니 상당히 다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잡지 칼럼니스트, 광고 카피라이터, 영화 대본, 대중가요 작사.

글들은 단편적으로 같은 테마끼리 묶여져 있는 특성이 있기에 짧은 호홉으로 읽어나가기 좋습니다. 사랑, 외로움, 진심, 인생, 관계 등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은 담백깔끔하면서도 감정은 정확하게 건드립니다.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하는 일인이기에, 공감하면서 읽은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누군가는 이 부분의 글을 읽으면서 '사랑'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비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삶을 같이 맞춰서 살아간다는것은 단순히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에 대한 신중함과 객관성을 가지고 싶을 때 던져봐야 할 질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어쩌면 가장 불친절함을 쏟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한 부분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전화기를 받아든 친구가 '그 일을 잊다니 정말 미안하다. 바로 들어가겠다.'며 열심히 사과하기 시작하며, 곧이어 급한일이 있다며 가봐야겠다고 했을때 전화기너머 대상자가 누구라고 생각할까? 아마도 대부분은 업무와 관련된 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속에서 대상자는 다름아닌 어린 딸이었습니다.

어린 딸한테 엄마로서 권위는 어디로 가고 그렇게 대하냐고 묻는 지인에게 당사자가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너무 오버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가장 소중한 이들에게 가장 못한 대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에서의 작은 약속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면서, 내 옆을 지키는 소중한 이들에게는 쉽게 약속을 깨고 존중대신 감정을 쏟아내는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상대를 배려한 마음에 제대로 거절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거절하지 못한 마음이 정말 상대를 위한 배려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음의 찜찜함을 가지고 거절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채우는 이를 바라보는 상대방은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에 상관없이 상대가 거절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라면 더욱 더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거절을 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책 속에는 거절을 하지못하는 저자의 어머니와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친화력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영역을 쉽게 넘고, 너는 나의 찐친이라면서 감정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기도 합니다. 그런이에게는 친화력과 찐친이라는 핑계로 단지 자신의 모든것을 마구잡이로 풀어낼 상대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합니다. 만약 당신에게 늘 다정하고 배려와 포용력이 넘치며 내 말을 언제나 기꺼이 들어 주는 (혹은 것처럼 보이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무리하게 바라지말고 그저 그들의 존재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설령 그들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더라도 말입니다.

 

우리가 공감한다는 사실은 어쩌면 착각일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버티는 중일수도 있습니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붙들고서 정말 어딘가에 주저앉고 싶은 순간, 너무 억울하고 슬퍼서 흐르는 눈물이 주체가 안되는 순간 그런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고된 순간를 보내는 이의 찰나를 보고 예의를 논하기도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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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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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손안에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는 보상회로스위치를 가지고 다닙니다. 바야흐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상회로를 수시로 자극하고 중독에 빠지는 시대, 그와 동시에 더 큰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탓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 강력한 중독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할 방법을 발명해내는 호모 아딕투스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즉, 호모 아딕투스 시대는 중독경제의 시대입니다.

 

 

 

기존의 중독물질과는 다르게 한계도 없고, 부가적인 비용이 지출되지도 않을뿐더러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한 자신이 중독상태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자신의 모든 행위가 데이터가 되어서 제공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큰 중독을 만들수 있도록 스스로 돕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인간관계, 소비생활, 일자리, 여가 등 우리 삶 전반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런 변화가 인류에게 발전일지, 퇴보일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인지는 필요합니다.

 

피할수 없는 중독의 시대,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그를 이용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1부에서는 호모 아딕투스와 중독경제에 관해 설명합니다. 2부에서는 중독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5가지 비즈니스 모델인 소셜미디어, 콘텐츠, 쇼핑, 뉴스, 게임 비즈니스의 구조를 분석합니다. 3부에서는 중독경제시대에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려는 사업자를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6가지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합니다. 4부에서는 중독경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독경제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중독을 관리하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하는지등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소비재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제품경제시대 => 관심경제시대 => 중독경제시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반은 제품경제시대였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되고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소비욕구로서 불러일으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광고와 마케팅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때를 관심경제시대라고 부릅니다.

 


텔레비전을 통한 광고와 마케팅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없애기 위해 도래한 오늘날의 시대, 중독경제시대로 도래합니다. 이는 1인가구의 증가, 개인화된 삶의 증가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게 됩니다. 인간의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좀 더 쉽게 중독경제에 빠져들게 합니다.

 

중독경제시대에는 소비의 형태가 단편적이지않고 연속성을 띕니다. 이용자가 더 많은 시간은 해당앱에 머물게 하여 더 많은 제품을 인지하여 소비를 이끌어내는 형태입니다. 연속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이끄는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 자신의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게시물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궁금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게시물을 보고 좋아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의 욕망이 그대로 드러난것이 '좋아요'버튼입니다. 기존의 표현방식인 댓글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표현해야하지만, '좋아요' 버튼은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게시글을 올리고 그에 따른 반응인 '좋아요' 숫자를 확인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더 자주 접속하게 됩니다. 더 많은 '좋아요'가 달리는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합니다. 사람들을 칭찬에 중독시키는 버튼인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자들 중에는 '좋아요'버튼을 '디지털 마약'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앱에 머무를수록 더 많은 광고공간이 생겨나고 그로인한 광고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가 클릭할 확률이 높은 광고를 선별적으로 보냄으로서 광고의 효과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2021년 1월 애플은 아이폰의 OS인 iOS 14.4를 배포하면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중요한 업데이트를 포함시킵니다. 바로 앱 트랙(추적) 투명성 이라는 업데이트입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해당앱을 사용할 때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있는 다른 앱을 사용할 때의 데이터까지 트랙하는 기능의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사용자의 앱을 트랙하는 이유는 개개인에게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화된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고메시지를 띄움으로서 사용자들에게 앱 추적금지를 선택하도록 하는것입니다. 이로인해서 앱추적을 허용하는 사람들은 70%에서 10~15%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정말 사용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를 한 것일까?

 

애플이 아이폰에 설치된 앱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지 못하게 하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는 큰 타격이 생깁니다. 디지털 광고의 효과성은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하니까요. 반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하려는 사업자들은 페이스북의 광고 서비스보다는 애플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곧 애플의 광고매출로 이어질것입니다.

 

즉, 이들은 가장 중요한 자원인 데이터를 두고 싸운것입니다.

 

 

 

 

요즘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의 글들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웹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8초에 불과하고, 웹페이지 글자의 28% 밖에는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8초안에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에 글의 길이는 짧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와 다르게 긴 글이 메인이 되는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미디엄, 브런치 같은 곳입니다. 오랜시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는 좋은 글들이 대세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미디엄은 자신들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좋은 글을 선별해서 게제합니다. 화제성이 강한 글보다는 읽는 데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을 싣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공간에도 한 가지 문제가 존재합니다. 배너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것이 미디엄의 가장 큰 강점이기는 하지만, 광고수익이 없다보니 개인작가들에게 보상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소비되는 글과 광고에 지친 사람들에게 고마운 공간이지만 그곳을 운영하는 회사나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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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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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지나는 2030에게 삶에 대한 애착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힘내라고 이겨내라고 맞서라고 하는 이야기보다 이시대의 아픔에 연대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불안과 우울과 고독의 시대라는 작가의 표현에서 아픔을 느낍니다. 씁쓸하면서도 반박할 수 없고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겪어보지 않은 아픔에 대해서 리뷰라는 이름으로 다뤄도 될까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가스라이팅, 직장내괴롭힘, 일상사별자가 된 동생까지... 많은 아픔을 해석하고 해독하는 과정속에서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의 삶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2030시대에 저 역시도 참 많은 아픔을 거칠게도 겪어냈었다는 생각에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는 너무 오랫동안 그 시기를 거치고 벗어나지 못한채 꽤 오래 힘들었는데, 그래도 저자분은 훨씬 빠르게 삶에 애착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해봅니다.

 

가족이라는 사슬은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홀로설 수 있는 시기가와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삶을 살아내는 과정이 안 힘든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하지만, 그 과정이 정말 힘든 사람들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배부른소리 하지말라는 말, 고생을 안해서 그렇다는 말, 강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도 잘 알기에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아픔의 출발선상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 인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출발선은 여기가 아닐까합니다. 어른으로의 쓸모를 다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테두리와 가정속에서의 압박감은 실제 그 환경에서 자라보지 못한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힘들다고 지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엄마'라는 존재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말입니다.

 

자살자 주변의 남겨진 이들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서, 그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낼 애착을 가져가는 과정에 대해서 이해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자살이라는 선택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쓸모없는 사람이야. 나는 1인분을 다하지 못하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어른이야'라고 자책하는 순간이면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쓸모없는 사람은 없어. 왜 그렇게 생각해?"

그러면 죄책감이 느리게 덜어졌다. 지금은 쉬는 거고, 나중에는 내 몫을 할 거라며 일시적으로 죄책감을 더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쓸모없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쓸모없지 않아"라고 읊조렸다.

p71

 

 

만일 당신이 진지하게 자살을 행동으로 임할 것 같다면 꼭 전문가를 찾아 "자살 생각이 있어요"라고 직접 말하며 왜 생의 끝을 택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읊었으면 좋겠다. 모든 결과에 이유가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마땅한 이유가 부재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런 생각을 자꾸 떠올리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으로 천천히 접근하다 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온다.

 

무엇보다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였다. 너에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좌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죽음뿐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거야.

 

너를 괴롭히는 가족이라면 멀어져도 돼. 취업에 번번히 실패해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면 창업을 하면 되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린다면 적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택한 뒤 미래를 기대하는 방식을 접지 않으면 돼. 이것도 생각의 틀이 협소한 내가 하는 말이니 모두 무시해 버려. 다만 네가 해야 할 일은 꿋꿋하게 살아서 감춰진 너만의 선택지를 발견해 고르는 일이라고.

p177~178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도 고민하고, 읽고나서도 고민하고 그렇지만 이 시대의 아픔을 겪어내는 중인 이들에게는 힘내라는 말 한마디보다 더 위로가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내가 자살자가 된다는 것은, 나를 괴롭힌 사람들이 아니라 나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아픔을 주는 일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내내 하게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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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김도균.이용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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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이들이라면 추천할만한 교양들을 알기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 , 페미니즘, 기후위기, 미래사회라는 4개의 큰 카테고리내에서 24개의 키워드를 뽑아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이슈가 되는 부분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전혀 아는것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는만큼 차근차근 잘 설명되어져 있는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지금의 이 시대를 보면 많은 의문점이 들지 않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표적을 어긋나는 화살처럼 보이는경우가 많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들, 페미니즘의 대한 적대적인 현상들, 갈곳을 잃은 혐오주의등 의문이 드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지나고 있는 걸까요?

 

책의 목차를 통해서 보는 24개의 이야기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 시대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계신가요?

 

 

이 책은 '아무것도 알고 있지 못하다'라는 슬픈 사실을 깊게 깨닫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의 '알아가기 위해' 나눈 약3년간의 기록입니다. 얕은 지식을 주워 담아 앎이란 형태로 정리한 것입니다. 책이라는 특성상 팟캐스트에서 나눴던 의견들은 담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는 많은 희생과 노력끝에 얻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민주주의가 내부적인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맨 처음에 포퓰리즘 사태를 보면서 도무지 그 상황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의 정치가 포퓰리즘화되면서 이제는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포퓰리즘을 대표하는 두 단어는 '카리스마'와 '혐오'입니다. 카리스마를 가진 권위주의적 지도자는 사회적, 문화적 약자를 혐오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동원합니다. 2017년 미국대선이 그랬습니다.

 

트럼프 주위에는 그가 어떤 혐오스러운 언행을 하더라도 투표해 줄 수 있는 열렬한 지지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침없이 인종차별,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 멕시코 국격장벽 설치 등을 실행해나가는 트럼프의 모습에서 '카리스마'를 느꼈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포퓰리스트(포퓰리즘 정치인)입니다.

 

지난 20세기 민주주의가 외부의 적(극우 파시즘, 군국주의, 공산주의 등)들과 싸웠다면 앞으로의 21세기는 외부의 적보다 무섭다고 하는 내부의 배신자(포퓰리즘)들과 싸워나가야 합니다.

 

 

 


 

영국의 EU탈퇴와도 연관된 것이 포퓰리즘입니다. 독립당의 당대표 '나이절 패라지'는 유권자 수를 늘이고 기성정치를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민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반 이민정서'를 자극한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EU난민들이 유입되기 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해당지역의 쇠퇴는 이미 진행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절 패라지는 그들의 정치적인 불만과 비난의 화살을 영국의 기성정당인 노동당과 EU, 그리고 난민에게 돌린 것입니다.


포퓰리즘이 정말로 무서운 이유는 그들 역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선거를 이기는 것이 주 목적이지,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는것이 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혐오가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온라인상의 댓글창만 봐도 너무나도 쉽게 쏟아져나온 혐오를 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혐오부터 사회적약자를 향한 혐오까지 다양성과 소수성을 인정받지 못한 상태로 너무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혐오의 감정은 사회적으로 주입된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이 "공정하다"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혐오는 스스로 믿는 공정함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설득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양성과 소수성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공정한 분배의 정의가 할 수 없는 영역을 보충하기 때문입니다. 분배와 정의가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면, 다양성과 소수성은 부정의가 일어난 후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필요한 덕목입니다.

 

우리가 믿는 공정함이라는 것이 정말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양성과 소수성을 인정해야 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여성이 해방되어야 하는 대상인만큼, 남성 역시도 해방되어야 할 대상입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마주하고 제대로 토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를 공격대상으로 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뿐더러 혐오라는 감정만 남게 됩니다.

 

여성들이 불합리한 사회적인 규범에 매여있는동안, 남성들도 역시 불합리한 사회적인 규범에 매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로를 공격대상으로만 보고 제로섬게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어떻게보면 이것은 포퓰리즘의 산물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사실, 남성은 아직까지 여성에게 담론적 지위를 강탈당한 적도, 그만한 위협을 느낄만한 반격을 당한 적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의 헤게모니를 꽉 쥐고 있는 쪽은 아직까지 남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남성은 여성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이런 감정을 느끼는 대표적인 주체는 20대 남성이라고 합니다. 20대 남성 2명 중 1명은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이너리티 남성집단은 기성세대에게도 작취당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남성은 조직 내의 강압적인 조직 문화와 부조리, 군복무등의 손해를 인내했습니다. 남성성의 헤게모니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성성의 헤게모니를 물려받을거라 기대하지 못하자 순간순간 이득에 목을 매게 되었습니다. 지금시대의 남성도 여성도 결국은 가부장제 질서와 '남성성'에 의한 피해자일 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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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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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뇌의 움직임이 둔화되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기억력이 감퇴되는것을 느낍니다. 그로인해 우리는 생각합니다. 건망증도 점점 심해지는게 아무래도 그냥 그렇게 태어났나봐하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억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기억해야 했던 모든것들이 작은 기계안에 다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을 익히는 책입니다. 단순기억부터 시작해서 뇌의 기억력을 깨우는 다양한 훈련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부분은 학창시절에 암기를 위해서 했던 방법과 비슷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굳이 기억을 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지만, 기억력에 관련된 부분을 전혀 자극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게 반드시 올바른 방향은 아닙니다. 특히나 하루가 다르게 기억력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욱 더 말입니다.

 

 

 



 

1일차 목표시간 : 15분

 

1일차의 기억력훈련은 간단합니다. 총 3가지의 훈련법을 거치게 됩니다. 첫번째는 그림의 순서를 기억, 두번째는 단어의 순서를 기억, 세번째는 그림과 단어를 연결해서 기억하기입니다.

 

그동안 기억하려는 노력을 전혀하지 않은 상태라면, 간단한 훈련도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또는 좌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것은 테스트를 통과하는게 절대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하루30분이라는 시간동안 두뇌트레이닝을 하는게 목표입니다.

 

 

 



 

3일차 목표시간 : 12분

 

3일차는 장기기억과 관련된 훈련법입니다. 여기서 첫번째 훈련법에는 맨부커상 수상자 명단목록이 있습니다. 장기기억은 1분이상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의도적으로 암기하려 해서 장기기억화 하려고 한다면 어디까지 기억할 수 있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훈련법에는 1일차에 등장했던 기억련훈련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거의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기억이나 신체적인 경험이 더해지거나 기존의 기억과 연결점이 있는 기억들을 더 잘 기억하고 장기기억화 시키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억된 정보들도 지속적으로 떠올려서 강화시키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져가게 됩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지식들을 거의 잊어버리는 이유입니다.

 

 

 

 




 

26일차 목표시간 : 20분

 

이 부분을 보면서 줄여서 쓰는 요즘시대의 줄임말이 떠오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학창시절 외우기 어려운 부분의 앞글자를 따서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나기도 했습니다. 두음과 축약기법을 써서 암기를 하는것은 학창시절 경험에 의하면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두음은 기억해야 할 정보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기법은 작은 단위의 정보들을 기억할 때 유용하며 짧은 순서를 기억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6일차의 두음을 이용한 기억법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나오는 단어나 표현들이 익숙하다면 쉬울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두음은 친숙한 주제일 때 최상의 효과를 보입니다.

 

 


40일 이후에도 기억력 연습을 지속하고픈 이들에게 제공하는 훈련법입니다. 이 책을 다 끝내고나서도 기억력훈련법을 지속하고싶다면 책의 순서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펼쳐서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기억력 훈련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두뇌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오신분들은 가볍게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의 뇌가 너무 안 움직이고 있구나 싶기도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그에 관련된 부분은 점점 더 퇴화되어가고 있는중입니다. 끝까지 기억하려는 노력보다는 빠르게 검색해서 찾아내는 능력을 더 발휘하려고 듭니다. 여러분이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좀 더 수월하게 기억력 훈련법과 두뇌트레이닝을 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하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정말 의식적으로 기억하려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아왔음을 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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