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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하지 않는 것은 월급 뿐이야
박지연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0월
평점 :
에세이이지만 그냥 단순 마음위안의 목적이 아니라 좀 더 직장을 직장으로서만 바로보는 그런 힘을 내게하는 책인 듯 합니다. 요즘은 그래도 직장과 개인을 나름대로 분리해서 보는 이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직장에서 나를 완전히 분리하는게 쉽지만은 않은게 사실입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공감과 혜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은 직장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면서, 저 같은 경우는 가정과 저를 분리하면서 속지않고 버티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즐겁게 살아남기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나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촌철살인 직장생활 심리학'
직장생활로 인해, 인간관계로 인해, 또는 일(상황)과 나를 분리시키지 못해 힘들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책입니다. 직장생활이 녹록치 않은 저희신랑에게도 마음 내려놓고 읽어보라고 권해주었습니다. 촌철살인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책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직장인은 월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한달을 잘 살아내어야만 주어지는 것이 월급입니다. 그렇게 받은 월급은 일상을 살아가는 씨앗이 되기에 더욱 더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월급입니다. 그러면 외면 할 수 없는 월급을 주는 직장생활에서 어떻게하면 좀 더 상처받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번아웃으로 인해서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을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저자분들 담아놓은 글들은 핵심을 콕콕 찌르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여기에 묘사된 모든 어리석은 모습이 내게도 똑같이 있었고, 나 또한 타인에게 매번 실수하며 사았음을 고백한다. 부디 서로가 서로를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머리에
핵심을 콕콕 찌릅니다. 우리가 살면서 배워온 대로만 세상이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그게 살면 살수록 그런 부분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고 나중에는 실망하고 결국에는 그냥 받아들이게 됩니다.
빨리 깨닫는것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멍청한 짓을 참 많이 했다. 누군가 내게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고 해주면, 나는 그게 기뻐서 친하게도 지내주고 일도 열심히 해줬다.
(...)
자신들이 늘 더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라며, 내가 강했는데 변했다고 했다. 내가 변한 게 맞다. 좀 더 똑똑해졌다.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p66~67>
사람들의 호의에 사랑에 보답하려고 했을뿐인데, 이상하게 주변에 빨대족이 득실거립니다. 본인의 할일까지 끝도 없이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거절하면, 변했노라 실망했노라 상처를 주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나를 지켜야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그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말입니다.
여기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언행에서 더욱 많이 일어나는 일임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일 후에 어떤 상사는 사과를 하겠지만, 또 어떤 상사는 예민하게 군다며 오히려 상대에게 책임을 씌우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관련 법들이 생겨나고 처벌수위가 제대로 올라간다면 이 상황이 나아질까요. 저자의 말처럼 위선적 가스라이팅의 일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씁쓸한 현실. 그리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
인간은 거대한 조직에 묶여있는 걸 싫어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조직의 혜택을 받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헛웃음과 함께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나는 마치 내 고유의 개성과 가치인 양 내세울 수 있었던 회사나 학교의 타이틀, 나의 직업과 일을 지칭하고 설명하는 낯선 단어들,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맞고 틀리다며 갑론을박하는 전문적 개념들에 감사한다...... (이하생략) <p144>
정의, 사랑, 용서, 관대함 등은 오랫동안 나를 참 곤란하고도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가치다. 저 단어들을 내세우면 세상만사 뭐든지 다 해결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 반면에 명분, 합리화, 타협, 내려놓음 등을 통해 오늘의 고통과 집착을 내일과 단절시키려 할 때 그제야 상처입은 가치가 손에 붙잡혔다. <p208~209>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 사랑, 용서, 관대함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재구성을 한 내용이 너무 와 닿았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살면서 잘 못 배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런 가치들이 이념과 실제 생활에서는 너무 다릅니다.
정의는 어떤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관대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다.
성실하지만 내 일에 대해서지 네 일에 대해서는 아니다.
정직하지만 모든 걸 전부 마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용기있지만 내가 다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하지만 늘 밝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참 고민이 됩니다. 우리가 이론으로 배우는 세상과 현실세상은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디까지 알려줘야하나 참 고민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와 자기계발서의 중간지점에 놓인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양쪽의 장점을 다 취하고 있는것도 특징입니다. 마음위안뿐만 아니라 현명한 대처와 현 상황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부분까지 전부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그림으로 인해서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 편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대로 혜안을 얻고 싶다면,
무겁지 않고 조금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를 원하다면,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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