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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조금 적나라하게 파헤쳐놓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이상실, 한숨작렬등등 여러가지 감탄(?)이 속출하는 면도 있지만 시장과 현실을 보는 시각에 대한 프레임을 깨뜨리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포식자와 피식자로 나눠서 설명을 합니다. 같은 사회,정치,경제등의 상황에 대해서 포식자의 눈으로 보는것과 피식자의 눈으로 보는것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상황에 대해 욕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틀의 프레임을 깨뜨리겠지요.


요즘 사람들의 분노가 점점 더 커지고 격해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부분을 이용하는 언론, 정치도 문제이지만 자꾸 이용당하는것도 문제입니다.
이 책에 해운대 엘시티에 대한 부분이 나옵니다. 솔직히 그 이슈들을 접하면서 저는 전적으로 피식자의 눈으로 그 상황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포식자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행동을 했을까라는 점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생각자체가 완전히 피식자였습니다.
저는 몇년전에 첫 집을 사면서, 제가 정말 어리석게 언론과 정치에 휘둘리면서 살았구나 그렇게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갈 길이 너무 멀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언제쯤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볼 수 있을지... ㅠㅠ

대기업, 노조, 기관, 글로벌 기업, 이웃나라 총 다섯파트로 나눠져서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저자의 직설이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직설 마음에 듭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아는 내용도 있고 모르는 내용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통수를 휘갈기며 정신 바짝 차리고 세상을 보라고 하는 느낌은 떨칠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아는 내용일지라도 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등에 대해서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편파적인 프레임을 깨뜨리고 현실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요즘 두렵습니다. 갈길을 잃은 분노 그리고 편파적인 주장들로 정작 봐야할 것들을 못 보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포식자와 피식자가 존재하듯이, 세계경제도 포식자와 피식자가 존재합니다. 그 속에서 언제든지 포식자에게 잡아먹혀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지못하면 살아갈 수 없고 또한 그들로 인해 경제불황으로 헤어나올수 없는 깊은 늪에 쳐 박힐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나라가 지금 중요한 시점에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어떤 방향성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은 특정 사안을
도덕이나 감정의 흐름으로 읽지 않고
돈의 흐름과 방향으로 읽는다.
책 속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투자자들이 경고하는 것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언론이 무슨말을 하는지가 아니라 전세계의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게 바로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가 합니다.

경영승계문제,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문제등을 감정과 도덕으로 바라보며 욕만 할 게 아니라, 왜 그들은 그런 선택지를 골랐는지를 바라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속에서 그들이 진짜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라고 합니다. 그 방향을 같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기업들의 행보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저자는 코스피에서 대기업의 핵심 산업을, 코스닥에서 핵심 산업의 협력 업체에 투자하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기업들이 구조개편을 할 때마다 도덕과 감정으로 바라볼 것인가, 그 속에서 맥락을 읽고 투자할 것인가는 개인의 역량이지 싶습니다. 어렵지만 말입니다. 계속 공부해야 겠지요.

이 글을 읽으면서, 마차에서 자동차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던 과정이 생각이 납니다. 그과정을 지금 돌이켜보면 일자리자체에 초점을 맞춘 기업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한 기업의 차이는 극명하게 납니다. 기업자체가 망하면 일자리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노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서로 같이 이윤을 나눠서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기업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저는 IMF시기에 그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공업도시에 살고 있었습니다. 반인원 90%의 부모님이 실직상태였습니다. 그나마 실직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집들은 빨간딱지가 붙기도 했습니다.
그런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 있었기에 저는 이 책이 더 많이 와 닿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업이 무너지자 정말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국가를 들여다보면, '다 같이 살자는 건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들어맞습니다. 물론, 국민들이 흐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국민들이 바꾼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들은 그런 흐름을 이용할 뿐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공사업을 통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조직의 붕괴를 막기위해서입니다. 국가라는 조직의 붕괴를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시장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투자를 해서 이익을 가질것인가 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업, 기관, 노조, 글로벌기업등등 욕하지 않고 정말 저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길 원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하는 모든 것에 "왜?"라는 의문을 제기해보는 습관이 필요한 듯 합니다. 외국자본에서 굳이 우리나라 기업의 '투명경영'과 '세습경영철폐'를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업이 왜 자꾸 적자산업에 투자를 해서 주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인지, 엘시티의 상황을 보면서 왜 이런 경우가 생겨났는지
우리는 계속 현실을 보고 상황에 의문을 가져야 함을 느낍니다. 또 다시 힘이 없는 그런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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