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회고록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19
김연진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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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이익'이란 대의 아래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었고, 집단의 번영을 위해 선과 악을 구분하였습니다. 그 시작이 효과적이었을진 몰라도 복잡해지는 관계의 역사는 마침내 인간이 선과 악에게 의문을 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악의 회고록> 역시 그런 의문의 해답을 찾는 장편소설로 김연진 님은 과거 속 두 친구의 행적을 통해 선과 악의 정의를 좇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의 외로움은 물론 먹먹한 사랑과 예측불가의 애정을 다루었습니다.

태초의 악, 말루스는 순결한 세상에서 나 홀로 다르다는 것을 알 게 됩니다. 고독이라는 친절한 형벌에 처해진 말루스는 진화하고 번육하여 마치 자신과 닮은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현대 사회의 소외된 개인을 보는 듯하며, 함께 등장하는 에스투스는 누구보다 선한 존재이면서도 악을 배우고 실천하는 성실함으로 악의 친구가 되고, 악의 고독함을 직면하면서는 악을 위해, 친구를 위해 태초의 악인(말루스)도 놀라는 사건을 일으켜 결국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를 고민하는 시발점이 됩니다.

<악의 회고록>은 태초의 악, 말루스가 노년에 남긴 글로서 유일했던 친구 에스투스에 대한 사죄와 함께 선과 악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던지고 있습니다. 명백하고 투명한 답으로 위로받던 우리에게 때로는 복잡하고 모호한 답이 더 나은 삶을 재시 한다는 의견을 담아 소설 <악의 회고록>을 권해봅니다.

제공: 자음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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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척의 배 - 트로이아 전쟁의 여성들
나탈리 헤인스 지음, 홍한별 옮김 / 돌고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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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지워진 이름이 있습니다. 승자의 영광을 위해 패자의 이름도 남았으나 승자도, 패자도 그들의 어머니, 아내 그리고 딸의 이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남은 그녀들의 이름은 길고 긴 역사의 먼지로 남았을 뿐입니다.

다행히 작가 겸 방송인인 '나탈리 헤인스'는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에 쌓였던 먼지를 긴 호흡으로 불어내어 트로이아 전쟁에 희생된 여성들을 환생시켰고, 각자에게 새로운 과거를 부여하여 <천 척의 배>를 완성하였습니다.

<천 척의 배>는 트로이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잊혀진 역사의 일부를 여성의 시각으로 부활시켰습니다. 끔찍한 전쟁이 단 한 명의 여성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저자의 응징인지 <천 척의 배>가 그 여성의 이야기는 차치한 채 전개되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 한 명의 삶은 너무 특별하고, 이질적이었기에 이 책과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천 척의 배> 속 여성의 삶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치 않는 모든 것을 해야만 하는, 신체를 보전했다는 이유로 감사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멍하니 눈물만 흘리는, 그 조차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서 새로운 삶과 생명을 잉태하는 운명으로 나아가 포기하지 않은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그 세계를 살아가던 여성의 삶을 남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천 척의 배>는 젠더 의식의 고취는 물론 전쟁, 환경파괴와 같은 현실 세계의 시사점을 되짚기 위해 여성이란 존재를 역사의 중심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문학의 즐거움, 가려진 진실에 다가서는 기회를 얻었기에 때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 척의 배>를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공: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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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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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발견 - 나에게, 질문 있습니다
박세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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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철저한 식단, 꾸준한 운동은 누군가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시간과 노력은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변화가 뚜렷한 외적 성장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 작가 박세은 님은 <질문의 발견>에서 이런 외적 자기관리의 시대에 남다른 자기관리, 내면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유와 사고의 성장은 인생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그를 위해선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강조합니다.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p39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우리는 서로를 비교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기관리 역시 경쟁의 대상이 되었고 우리는 상대보다 더 나은, 또는 비슷한 수준은 돼야 된다는 강박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순탄하게만 살아오던 완벽함이 때로는 결핍이 되기도 한다. p159

우리는 강박으로 루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쉴 수 없다.'는 한계의 극복에 도전합니다. 자신과 주변을 살필 여유마저 빼앗긴 채 매일매일이 지루한 인생이 되었단 걸 나중에서야 깨닫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질문의 발견>은 살면서 들법한 36가지 질문으로 똑같은 일상도 다르게 느껴지는 내면의 성장을 유도합니다. 저자의 답변이 정답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변해 보는 것입니다. 여러 일들로 바쁘겠지만 틈틈이 각자의 답을 찾아보시길 바라며 <질문의 발견>을 권해봅니다.

제공: 사유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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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 의심 많은 심리학자 최승원의
최승원 지음 / 책사람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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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합니다. 올바르게 추적하고, 정리하고, 사유해야 합니다. 실패해도 되는 실험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에는 시스템과 윤리도 필요합니다. 그 모든 절차를 따라야 비로소 심리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상심리학 교수인 최승원 님은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을 통해 심리학의 현재와 진실을 전하며 우리가 겪을 후회와 실수, 아픔과 슬픔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진실은 사라지고 과장된 메시지만 유통된다. p12

저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심리학의 트렌드를 좇으며 책임감 없는 정보와 전문가, 업데이트된 지식의 진화, 뇌와 행태의 비합리성을 관찰하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에 거짓과 오류 그리고 착각이 있음을 강조하고 왜곡된 심리학에 대한 경종을 울립니다.

친구의 말은 거짓이 아닐 수도 있다. 친구가 사는 '다른 차원'의 진실일 수도 있다. p195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마음의 병으로 발생하는 일들은 환자의 의도가 아닌 '증상'이란 사실입니다. 마음의 병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그리고 경험할지도 모를 일이나 다루기 어렵고 민감한 영역이기에 (병에 대한) 인식의 성장이 필요하며, 그 또한 타인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놀라게 됩니다.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은 한 번씩 훑고 읽으면 좋을 재밌는 교양심리 서적입니다. SNS와 같은 미디어의 발달로 유행과 가십을 좇는 이들이 많은 요즘, 올바른 토대로 심리학을 즐기며 이용할 수 있도록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공: 책사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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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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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인류를 대신한 조용한 선구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보아야 할 그러나 보지 못한 무언가를 좇으며 눈먼 우리가 이해하고, 상상하고 마침내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배리 로페즈 역시 그런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옅어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북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을 꿈꾸다>를 저술하였습니다.

얼굴에 느껴지던 빛의 감촉을 기억한다. p13

총 9장으로 구성된 <북극을 꿈꾸다>는 전반부에 인류의 소수만이 닿은 북극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 거친 환경에 살아가는 강인한 생의 모습을 (오감으로 받아들여) 사실적이면서도 때로는 시적인 존외적 표현으로 자연 속 인간이 얼마나 사소하고 미미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사람은 모순의 한가운데를 살아내야 한다. p634

책의 후반으로 가면서는 북극에 순응하는 영적인 인류, 그에 굴복하지 않는 약탈주의 인류의 모습을 사유와 고민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북극과 인류, 그 관계의 역사와 현재를 훑고, 되짚고, 문답하며 북극에 대한 인간의 순수함과 탐욕, 그 이중성의 중간을 유영하며 대자연에 대한 인류의 태도를 탐색하고, 탐구하게 합니다.

<북극을 꿈꾸다>는 전미도서상 수상작으로서 제법 두툼한 두께를 가졌지만 자연의 위대함을 경건한 마음으로 찬찬히 읽어나갈 수 있는 나름의 재미를 가졌습니다. 하루 새 있었던 근심과 걱정, 때로는 고조되어 넘치는 기쁨마저도 <북극을 꿈꾸다>와 함께 우주의 먼지로 털어버리시길 권해봅니다.

제공: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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