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이익'이란 대의 아래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었고, 집단의 번영을 위해 선과 악을 구분하였습니다. 그 시작이 효과적이었을진 몰라도 복잡해지는 관계의 역사는 마침내 인간이 선과 악에게 의문을 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악의 회고록> 역시 그런 의문의 해답을 찾는 장편소설로 김연진 님은 과거 속 두 친구의 행적을 통해 선과 악의 정의를 좇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의 외로움은 물론 먹먹한 사랑과 예측불가의 애정을 다루었습니다.태초의 악, 말루스는 순결한 세상에서 나 홀로 다르다는 것을 알 게 됩니다. 고독이라는 친절한 형벌에 처해진 말루스는 진화하고 번육하여 마치 자신과 닮은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현대 사회의 소외된 개인을 보는 듯하며, 함께 등장하는 에스투스는 누구보다 선한 존재이면서도 악을 배우고 실천하는 성실함으로 악의 친구가 되고, 악의 고독함을 직면하면서는 악을 위해, 친구를 위해 태초의 악인(말루스)도 놀라는 사건을 일으켜 결국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를 고민하는 시발점이 됩니다.<악의 회고록>은 태초의 악, 말루스가 노년에 남긴 글로서 유일했던 친구 에스투스에 대한 사죄와 함께 선과 악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던지고 있습니다. 명백하고 투명한 답으로 위로받던 우리에게 때로는 복잡하고 모호한 답이 더 나은 삶을 재시 한다는 의견을 담아 소설 <악의 회고록>을 권해봅니다.제공: 자음과 모음#악의회고록 #김연진작가 #악인 #소설추천 #장편소설 #서평 #서평단 #자음과모음 #블로그샐러드에오일듬뿍 #인스타커피에버터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