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 - 바츨라프 스밀의 세계를 먹여 살리는 법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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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 바츨라프 스밀! 그가 또 한 번 세계를 꿰뚫어 보는《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를 출간하였습니다.

직설적인 타이틀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 책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구축된 전통적이면서도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 인류의 식량 시스템을 논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책의 전반부에 농경사회의 시작과 우리의 주식이 곡물인 배경, 식량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및 자원의 비효율성 등 식량 생산의 생물 물리학적 토대에 집중합니다.

식량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꽤나 진지해서 이미 《세계 먹여 살리기》, 《지구를 풍요롭게》, 《일본의 식단 전환과 그 영향》, 《생물권 수확하기》, 《육식을 해야 할까?》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간된《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작가의 서문을 빌리자면 '기본적인 사항들을 탄탄하게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자 신중을 기했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숫자는 희망적인 사고의 해독제이며 현대 작물 경작, 식량, 영양의 양상과 한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명시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선진국의 평균 섭취 칼로리는 3300kcal이다'는 정도의 난이도이기에 걱정과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답니다!)

우리는 오늘날 유행하는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농업이라는 주제에 대해 상당히 추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때문에 비현실적인 해결책을 고민 없이 탁월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는 (일부 기관의 마케팅과 개인의 왜곡된 주장 때문에) 꼭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의 부재는 우리 인류가 주의해야 할 태도임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책의 후반부는 체계의 급진적 전환을 이야기하는 일부 주장을 비판적으로 살핍니다.

《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는 단순히 인류의 식량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가져야 할 생각과 사고의 방식을 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요약하며 이를 개연성 있게 정리하는 바츨라프 스밀의 장점이 여실히 묻어나는 이 책을 즐기시며 인류의 미래와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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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맨 - 음반 산업의 장대한 역사
가레스 머피 지음, 배순탁 옮김 / 그래서음악(somusic)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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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만들어낸 명성과 부(富)는 굉장합니다. 공연장의 제한된 인원에게 제공되던 사치스런 돈벌이는 (책에서 언급되는) 말하는 기계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소액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업으로 발전하였고 시대와 정신을 담아낸 제작자들은 문화를 창조하며, 음악의 신(新)소비를 촉발했습니다.

《레코드 맨》의 저자, 가레스 머피는 1853년 파리에서 태동한 음반의 초기 기술에서 라디오, 주크박스를 거쳐 인터넷이 자리 잡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인류와 가장 친근한 산업의 진화와 퇴보를 조명하였습니다.

저자가 10여 년 전 출간한 《Cowboys and Indies: the epic history of the record industy》를 배순탁 작가께서 한글로 옮긴 《레 코드맨》은 총 3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클래식이나 재즈보다 더 빠르게 잊혀 가는 70년대 펑크, 80년대 MTV의 역사도 다루고 있으며, 장르와 가수를 발굴한 제작자들의 예술적 고집과 물질적 욕망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지니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행태는 《레코드맨》을 읽는 묘미 중 하나로 비열한 사회의 일면에 씁쓸할 수도 있겠으나 인연의 충돌 속에 현명한 대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부분부분에서 드러나는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레코드 산업의 바이블을 만들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를 넘어 인류가 열광하고 중독되는 포인트를 깨닫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레코드 맨》은 음반의 역사라는 과제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의 복합적 양상이 산업 전반에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생생히 그리며 독자의 몰입에 힘을 실어줍니다. 의외로 가벼운 책의 무게처럼 여유롭게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을 만끽에 충분한 교양서로서 《레코드 맨》을 추천합니다.

제공: 그래서음악 @somusic_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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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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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매몰시키는 응집된 X의 영역, (책에서 정의된 부정적인 감정) 그 녀석을 떨쳐내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전문가의 힘을 빌어) 과거로 회귀해 그곳에 머물기도 합니다. 허나 단절된 시간과 공간이 주는 괴리감과 에너지 소비는 또 다른 X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답은 과거가 아닌 현실에 있다는 것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스터츠》의 실제 인물인 필 스터츠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상담가로서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정신적 멘토라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불행에 잠식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는 총 6장, 30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주제는 우리가 겪었거나, 겪을 만한 삶 속의 고민과 고충을 분류하여 인류가 더욱 고차원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전작이 그의 철학을 실천하는 방법론적인 작품이었다면,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는 에세이에 바탕을 둔 조금 더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현상을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흥미로운 사실은 오래된 글임에도 수정할 만한 부분이 크게 없었다는 저자의 고백에서 인간의 삶에 고착된 X의 영역과 해결법이 전 시대와 세대에 걸쳐 존재하고 또한 유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차원의 지성이라면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첫 걸음을 내딛듯 단번에 처리할 수는 없겠지만 넘어지고 넘어지며 결국 두 발로 서서, 이내 달리게 됩니다. 아이가 넘어지며 따라가는 부모님의 손끝처럼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가 독자들이 살아가는 인생에 나름의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제공: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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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캐스 비숍 지음, 정성재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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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윈》 [서평]

경쟁사회에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다는 건 기쁜 일들 중 하나입니다. 때로는 쓸데없다고 질타받던 과정과 행위, 그리고 그와 관계된 사소한 일들이 쌓여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목적은 잃고 목표만 좇는 것은 아닌가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한때 올림픽 메달리스트였으며, 외교관을 거쳐 경영대학원에서 수많은 기업을 돕는 칼럼리스트이자 연사인 저자(캐스 비숍)은 과거 순수하게 즐기던 성공의 단계를 다시금 밟게 해주는 《롱 윈》을 저술하였습니다.



《롱 윈》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승리에 대한 집착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개인적인 경험부터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서 성공의 이면과 부작용을 분석하고, 3부에서는 앞서 연구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롱 윈 사고법'을 제안하며, 우리가 바라던 성공, 또는 승리의 형태가 무엇이었는가를 회상, 회복하는 길에 맞닥뜨릴 문제와 그에 맞는 전략을 여러 사례들로 제시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겪거나, 겪을 수 있는 현상 무엇인가를 압축적으로 서술한 메달리스트로서의 현장감 있는 스토리이니 만큼 그 부분을 가볍게 읽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롱 윈》을 읽다 보면 수많은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의문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것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쳐야 하는 '과정의 의미'를 놓친 것에 불과하오니 《롱 윈》을 통해 우리가 하는 일들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제공: 클랩북스 @clab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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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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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나 우울 그리고 허망의 폭풍은 삶의 해풍을 따르는 우리 돛을 파괴하고 한줄기 빛도 없는 심해 속에 영생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그 속박에 굴하지 않으려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마저 내던지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상처일까, 영웅적 서사일까, 흥미로운 얘기가 될 것입니다.

《해마》는 상처와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을 보여주는 소설집입니다. 지난 세월 교단에서 국어를 가르친 저자(나혜원)는 수많은 문학 속에서 자신의 원초적 글로서 《해마》를 집필하였고, 그 속에 인간의 불우한 감정이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그렸습니다.

모두 6가지 에피소드로 된 《해마》는 각기 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상처와 트라우마라고 하는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그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의 묘미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감정의 폭풍에 휩쓸리기를 거부한 이들의 기상천외한 행태를 그린 것으로 짧은 스토리에 (때로는) 충격적인 결말을 부여해 인상 깊은 마무리를 더한 것입니다.

방대하고 복잡한 스토리 속에 숨겨진 진실과 미학을 파헤치는 것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즐거움들 중 하나이지만 때로는 크게 한 번 울어버리듯 감정의 폭발을 누리는 짧고 강렬한 결말의 소설,《해마》를 접해보는 것 또한 애독가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표지 디인인 평을 더합니다.

"불편하고도 개운한 기분의 소설이 공포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다. 표지 디자인 역시 영화의 시작부를 담은 듯해 뒷 얘기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공: 사유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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