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지 않고 신나는 새싹 204
스테파니 드마스 포티에 지음, 톰 오고마 그림,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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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대형마크가 생기고 나서 집 옆에 있던 골목가게를 찾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매번 골목가게 앞을 지나가는게 불편해졌다. 뭔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눈치를 보게 되었던 기억이 <돌아가지 않고>를 읽으며 떠올랐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 답을 <돌아가지 않고>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매일 나는 같은 길로 학교를 간다. 그러다 마주치게 되는 한 아줌마와 아기를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들고 숨고 싶어진다. 엄마는 '불공정', '가난' '비정상적인 사회', '지속적인 연대'와 같은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여 아이에게 그 말들은 와닿지 않는다. 소녀에게 엄마가 말했다.



 우리가 다 책임질 수는 없어. 하지만 한 번의 미소, 한 번의 눈길, 아주 작은 행동이어도 괜찮아. 그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아.


 소녀는 자신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을 아기에게 전하고 불편한 마음을 떨치게 된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가 다 책임질 수 없는 불공정, 가난 등 불편한 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에 대하여 너무 큰 책임감으로 불편해 하기 보다는 한 번의 미소, 한 번의 눈길, 아주 작은 행동들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의 실천을 하는 것으로 보다 나은 세상 그리고 보다 나은 나의 마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로 긴 울림을 주는 좋은 책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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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작은 곰자리 69
산디야 파라푸카란 지음, 미셸 페레이라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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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예요.

 나는 아침마다 긴 이름에 걸려 넘어지는 기분이에요."


 나도 학창 시절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일까?

저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기나긴 이름 때문에 매번 망설이고 위축되는 모습


선생님은 별다른 의미 없이 소년의 기나긴 이름을 한번 더 물었겠지만

소년에게는 상처가 된다.

그리고 하교길에 모두가 자신을 보며 키득거리고 흘끔거리는 것처럼 느낀다.


소년은 자신은 지키기 위해 짐이라고 이름을 줄여 말하지만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의 이름이 코코넛 나무에서 따온 거라며 친구들이 제대로 부를 수 있도록 풀네네임을 쓰라고 한다.


부모는 좋은 의미를 담아 그 기나긴 이름을 지었겠지만 

그 기나긴 이름으로 인해 상처 받을 아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엘리와 충분한 시간을 보낸 후에야 

엘리는 소년을 짐이 아닌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로 불러준다.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제대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을 받겠지만

앞으로도 소년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마다 이 지난한 과정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남과 다른 이름으로 인해서 상처 받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이름 때문에 굳이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면 더 좋겠다.)


아이의 이름을 짓기 전인 부모들이 이 책을 보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 등을 담은 이름으로

아이가 얼마나 상처받으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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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건축! - 인간의 건축에 영감을 준 동식물 이야기 지식곰곰 13
크리스티안 도리언 지음, 윤예지 그림, 박규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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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분야에서는 동식물의 생태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왔다. 특히 지금처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에는 더더욱 동식물로부터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럼 그 동안 우리는 동식물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우리 살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지식을 덕분에 건축에서 찾을 수 있다.


 덕분에 건축에서는 동식물로부터 받은 영감을 건축, 재료, 형태, 에너지, 물의 5가지 분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꿀벌의 육각구조의 건물이나 비버의 댐 만들기 같은 이야기부터 산호초를 통해서 시멘트 공법을 알게 된 것이라든지, 진주담치로부터 친환경 접착제를 얻은 이야기 같은 신기한 이야기를 33가지나 담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우리가 자주 보는 달팽이의 집은 나선형 구조로 되어 있는데 굴곡이 있어서 햇빛을 반사시키고, 입구가 좁아 열기를 막아주며 나선형 구조를 통해 내부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집을 짓는데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또 마지막에 시상식이라는 챕터에서는 앞 부분에서 인간에게 영감을 준 동식물들에게 최고 재활용상이나, 최고 팀워크상, 최고 조명상 등 다양한 상을 준다면 누구에게 주면 좋을지 묻어보면서 책의 내용을 한번 더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참 기발하다. 


 건축분야에서 동식물로부터 받은 영감을 통해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알아보고 고민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어서 참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동물, 건축, 창의성 등에 관심이 높은 초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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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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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년 챙겨보는 수상작들이 있다. 하나는 일본의 서정대상 수상작이고 다른 하나는 뉴베리상이다. 2023년 뉴베리상은  프리워터이고 황금성은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황금성도 역대 뉴베리상 수상작들 못지 않는 휼륭한 작품이다. 황금성의 수상내역만 살펴봐도 정말 대단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 2023년 뉴베리 아너

★ 2023년 아시아 태평양 미국 문학상
★ 2023년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
★ 2023년 뉴 잉글랜드 북 어워드 수상
★ 뉴욕공공도서관 올해 최고의 책
★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책
★ <북리스트> 올해 최고의 책
★ <혼북> 올해 최고의 책

 황금성의 원래 제목은 "메이지 첸의 라스트찬스'인데 원 제목이 더 나은 것 같다. 이 책은 메이지 첸이라는 중국계 미국 소녀가 오랫동안 왕래가 없던 할아버지가 아프시면서 할아버지가 계시는 라스트챈스로 가서 겪게 되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 차별과 가족 간의 문제를 담은 이야기이다.
 
 해외 여행이 늘고 해외뉴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다보니 아시아 인종에 대한 차별에 대한 뉴스나 사례도 많이 듣게 되었는데, 대부분 단편적인 사건 정도로만 접했는데, 황금성을 통해 이런 차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일수록 서로에 대한 오해가 깊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메이지의 어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이를 통해 이런 가족 관계의 문제를 직시하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메이지가 라스트챈스에서 겪는 이야기들 속에 액자구조 형태로 메이지의 조상인 리키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와서 겪은 이야기들을 담아놓아 더 흥미를 높이고 과거와 현재의 중국계 미국인들의 삶을 비교해 볼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지도 고민하게 만들었다.
 재미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들부터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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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수상 대상작 뉴온 5
윤슬 지음, 양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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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갈림길은 갈림길, 긴 하루, 잠이 오지 않는 밤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이야기 갈림길은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간 주인공이 이웃집 친구 유나를 만나서 겪는 이야기이다. 유나는 학교에서 기르던 토끼를 죽였다는 소문을 달고 다니고 제멋대로라 주인공은 유나가 불편하지만 같은 반 친구이자 산골에서 유일한 이웃이기에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유나와 함께하며 유나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주인공은 마음을 열게 된다. 

 여러 선택의 상황(갈림길)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느끼고 유나에 대해서 알아가며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인 긴 하루는 주인공은 학급에서 그저 그런 아이다. 그런데 솔이라는 잘 나가는 아이가 함께 아빠를 만나러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하지만 주인공의 생각과는 달리 솔이의 아빠를 만나러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힘들고 짜증나고 일들을 겪지만 결국 요양원에서 솔이 아버지를 만나고 두 소녀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갈림길을 읽으며 무딘 나와는 다른 보다 섬세한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섣불리 타인에 대하여 판단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 가지기를 배우게 되는 좋은 책이다.


 '뭔가 사정이 있겠지. 누구나 각자 사정이 있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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