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통하는 처음 만나는 세계 고전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6
장동석 지음 / 철수와영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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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이라는 단어 앞에서 막막함이나 지루함을 먼저 떠올리는 10대들이 많다. 누구나 고전의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정작 두꺼운 책과 낯선 문장들 앞에서는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0대와 통하는 처음 만나는 세계 고전>은 바로 이런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고전의 문턱을 낮춰주는 가장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10대의 눈높이에서 고전을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120편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인간, 사랑, 모험, 삶 등 10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지금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여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루소의 『에밀』이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작품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유효한 의미를 주는지 설명하며 "너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서를 숙제처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꽉 짜인 일상 속에서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기쁨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독자들은 고전 속 주인공들의 갈등과 선택을 거울삼아 자신의 삶을 비춰보고,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을 배우게 된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할지 고민인 학부모와 교사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고전이라는 낯선 숲으로 들어가는 가장 안전하고 흥미로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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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바트 비룡소 클래식 60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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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크리바트』는 떠돌이 소년이 우연한 선택으로 마법사의 제자이자 방앗간의 노예가 되면서 시작되는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크리바트는 마술을 배우며 겉으로는 강력한 힘을 손에 넣지만, 그 이면에는 자유를 빼앗긴 채 혹독한 노동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있다. 중세 동유럽이라는 우리에게 다소 이질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마법 대결과 음산한 방앗간의 풍경은 이야기 전반에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화려한 마법과 대비되는 방앗간 노예 생활은 힘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크리바트는 여러 신기한 사건을 겪으며 점차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존재로 성장하고, 결국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담을 넘어, 힘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물질만능주의의 시대에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자유, 연대, 사랑과 같은 보이지 않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차분히 일깨워 주는 점에서 『크리바트』는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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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건강을 맡겨도 될까요? - 로봇 의사부터 건강 데이터까지, 헬스케어 AI의 미래 곰곰문고 37
김준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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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에게 건강을 맡겨도 될까요?>는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AI가 ‘생명’이라는 가장 민감한 영역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건강을 책임지는 일은 실수의 여지가 거의 없는 영역이기에, 과연 우리는 AI를 믿고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경각심과 흥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책은 먼저 AI가 의료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인간이 놓치기 쉬운 패턴을 파악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능력은 이미 과거의 의료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밀한 수준에 도달했다.
 AI는 의사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고 의료진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전문가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는 기술의 무한한 발전 속에서도 인간 전문가의 판단, 경험, 윤리적 숙고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이 책의 중심에는 또다른 질문이 있다.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가?’
 혈압, 맥박 같은 단순한 수치로 여겨졌던 정보들이 미래 사회에서는 개인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민감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유전자 정보, 생활 패턴, 질병 예측 데이터가 모두 연결되는 사회에서는 개인 데이터의 활용 범위와 보호 방식이 곧 삶의 질과 인권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를 청소년과 일반 독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새로운 도구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의 전환도 돕는다.
 AI 시대에 건강, 생명, 데이터라는 민감한 주제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단순히 기술에 대한 설명을 넘어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선택의 기준을 고민하게 하는 의미 있는 읽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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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단어 도감 - 이런 국어 공부 어때? 너는 나다 - 십대 12
노정임 지음, 최경봉 감수 / 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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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국어 공부는 늘 문법과 암기의 틀에 갇혀 있었습니다. 노정임 작가의 『보통의 단어 도감』은 이 틀을 깨고, 가장 평범하고 가까운 단어를 통해 ‘나 자신’에게 다가서도록 안내하는 특별한 책입니다.

책은 편집자 이모가 조카에게 보내는 친근한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친구와의 채팅, 노래 가사, SNS 기록까지 우리의 일상 언어 모두가 **‘나만의 언어 빅데이터’**이자, 나를 이해하는 가장 풍부한 국어 자료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는 막연했던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어에 얽힌 감정을 탐구하는 방식입니다. ‘금세’라는 단어 하나를 두고 저자가 겪은 솔직한 실수와 감정의 변화를 고백하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또, 김수영 시인의 '풀'을 통해 우리말 소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입으로 발음하며 공부하는 실용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이처럼 국어 공부는 단순한 암기가 아닌 '발견'과 '몰입'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결국 『보통의 단어 도감』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내가 쓰는 단어에 어떤 진심이 담겨 있는지 아는 것이 문법적 완벽함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언어의 힘은 곧 관계의 힘이며, 이 책은 새로운 단어를 외우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는 보통의 단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나를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문장 모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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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물, 진짜로 봤어? - 교과서 속 유물을 찾아 떠나는 박물관 여행 철수와영희 손에 잡히는 박물관 1
박찬희.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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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는 책, 철수와 영희 출판사의 《그 유물, 진짜로 봤어?》는 박물관을 '보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친절한 안내서다. 이 책은 박물관의 역할이 과거 유물을 단순히 진열하는 곳을 넘어, 당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통의 공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학예사 등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할까지 세밀하게 다루며, 공간의 이면에 숨겨진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전시 연출에 관한 설명은 압권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 유물을 전시하는 이유가 자외선 등 빛에 의한 유물의 훼손을 막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청동 거울의 뒷면에 주목하는 시선은 예리하다. 거울의 앞면이 황금빛을 잃었더라도, 뒷면에 새겨진 정교한 무늬들은 당시 사람들의 믿음과 문화가 응축된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책은 박물관 전시를 재미있게 보는 비법 세 가지를 전수한다. 바로 '무엇을 볼지 목표 정하기', '기존에 본 유물과 비교하며 보기', '자기만의 미션 만들어서 가기'이다. 이는 관람객이 수동적인 관찰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탐험가가 되도록 이끈다.

  더불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의 건축적 특징, 대표 유물, 꼭 보아야 할 유물을 한눈에 정리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다. 단순히 목록을 나열하는 대신 각 지역의 역사와 유물을 연결 지어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전국 국립박물관을 모두 둘러보겠다는 목표가 절로 생긴다. 그중에서도 국립춘천박물관의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지닌 각양각색의 표정들을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강렬한 끌림을 받았다.

  《그 유물, 진짜로 봤어?》는 우리 아이들에게 박물관과 유물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넘어, 그것들을 활용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박물관 방문 전후 아이와 함께 펼쳐볼 보물 지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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