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꼭두각시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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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포터

#휫브레드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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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 열일곱 살 영국인 소녀 애나 우드컴이 아일랜드 남자 윌리엄 퀸턴과 결혼해 그를 따라 아일랜드에 킬네이라는 저택에서 살게 된다. 


1차 대전 이후 불복종 진압을 목적으로  영국 군대(블랙 앤즈 탠즈)를 아일랜드에 파병시킨다. 


전쟁에서 돌아 온 도일이라는 남자를 새 일꾼으로 들인 윌리엄의 선택은 파국에 이르게 된다. 


어느날 혀가 잘린 채 나무에 목매인 도일의 시체를 목격한다. 이를 계기로 블랙 앤즈 탠즈는 한밤중 킬네이를 급습하게 되고..윌리(윌리엄의 아들)는 아버지와 여동생들을 잃게 된다. 그때 그는 아홉살이었다. 

과수원 별채만 남기고 타버린 저택.


페허가 된 킬네이에서 도망친 윌리와 애나는 절망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찾아온 외사촌 메리앤에게 마음을 뺏긴 윌리. 


이렇게 또 영국 여자와 사랑에 빠진 아일랜드 남자. 


애나는 계속 술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은 손목을 긋고 만다. 그 날은 윌리가 메리앤에게 고백편지를 쓰려고 했던 밤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채 장례식에서 마주한 이들. 

윌리는 이 모든 비극이 영국(잉글랜드)에서 비롯되었기에 연결고리를 자신이 끊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이를 눈치챈 메이앤은 용기를 내어 그의 방에 찾아가고... 


📍당신 방 앞에 선 나는 아주 가볍게라도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저 문을 열었다. 모든 두려움과 도덕이, 세상의 모든 잣대가 내게서 사라졌다. 난 아무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당신이 알아야 한다는 것 말고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 당신이 적어도 약간의 위안을 얻을지 모른다는 것 말고는.


다시 돌아간 메리앤. 윌리의 아이를 품게 된 것을 알고 그를 찾아 킬네이로 왔는데 어디에도 없고 누구도 그가 행적을 알지 못했다. 메이앤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영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사람들.. 그녀는 끝까지 그를 기다리기로 한다. 


📍난 당신이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우리의 사랑을 파괴하려 애썼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난 지금 나의 선택을 당신이 비난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우리 둘이 어디에 있든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운명의 꼭두각시>는 한 가문의 비극,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 그속에 금지된 사랑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불행이 또 다른 시련을 몰고 온다고 했던가. 절망적 슬픔에 제정신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사랑이 단죄의 대상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냐만은 시대가 그랬다. 운명의 꼭두각시처럼 유령이 되버린 가여운 연인. 메리앤의 용기는 단연 그를 향한 절절한 사랑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럼에도 살어내어야한다고 말한다. 슬픔에 삶이 점철될지라도 끈질기게 살아남아라고. 


역사적으로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다. 무려 800년 동안이나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였으니. 


영국계 아일랜드 신교도 가정에서 출생한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이름을 소설에 반영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상받은 작품들은 

역시 깊다. 너무 깊다. 

읽기는 쉽지 않지만 

완독후에야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여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 이런 불안한 사랑이었다.  



📍난도질당한 삶들.

그림자의 피조물.

그의 아버지처럼 운명의 꼭두각시들.

우리는 유령이 되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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