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정신분석이란걸 믿지 않았고, 호기심도 없었고, 짜증나기만 했다......엄마가 어쩌고, 유년기가 어쩌고, 결핍이 어쩌고, ...........결핍없는 인생이 어디있으랴....같은 형제도 너무도 다르게 자라고 반응하고 느끼는 걸 어찌 설명할 것인가....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지, 새로운 여행이야기? 정도다. 책의 뒷면에 김훈씨의 아주 짧은 글이 실려있어 그것도 읽을 겸.....한꺼번에 너무 많은 상실을 경험해버린 2004년 하반기를 마무리 하면서, 어디 떠나고 싶은 내 마음이 그저 충동적으로 이책을 사게 했다.

그리스인가....버려진 유적지에서 천막을 치고 그림을 그리면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이야기를....그는 그렇게 살 때......더욱 스스로의 삶이 충만해지고 그림도 더 잘 될 지도 ...그리고, 행복할지도....모를거라는 이야기에 ....난, 이 책을 끝까지 읽기로 했다. 그 청년을 상상하면서.

책은 그다지 무겁지 않았고, 여행지의 풍경보다 그곳에서 겪고 깨달은? 삶의 구비들이 더 많이 들어있었다. 목적도 그다지 없고, 시간의 제약도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일행이 있어 그들과 어느 선까지 감정을 공유해야하는 귀찮은 일도 없는 여행..... 내가 꿈꾸던 여행. 작가는 그런 여행을 통해 자신이 변해가는 과정을 쉽게 쓰고 있다. 많은 화면과 책들이 보여주었을 법한 딴나라의 풍경이 여기선 다른 풍경이 된다. 그저 풍경이 아니라, 그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곳에서 그들과 공유하는 , 그리고 변화와 자극이 일어나는 작가의 내면이 내 맘을 쑤셨다.  공감을 할 수도 않을 수도, 그건, 내 맘이다. 난, 재미나게 이 책을 읽었고,

마지막에 나온 여행안내원에 대한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나의 삶을, 다른 이는 다른 이의 삶을 사는 것이다. 굳이 우기지 말고, 덤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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