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작은세상의 반란 선생님도 놀란 과학 뒤집기 12
이원경 지음 / 도서출판성우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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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에 관한 일반인의 감상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것이다. '아, 과학~, 나 그거 중학교때부터 골치아프더라구. 지루하고 졸립고 법칙같은 거 외우기도 짜증나잖아.' 나름대로 과학을 좋아하고 성적도 꽤 좋았던 나이지만 과학책에 관한 이미지는 파고들면 재미있지만 조금은 딱딱한 철학과 수학을 섞어놓은 듯한 학문에 지나지 않았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우선 이 책은 디자인부터 '깬다'. 이것이 정말 선생님들이 쓴 과학 참고서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패셔너블하다. 어디 그것뿐인가. 중간중간 들어있는 만화는 주위를 환기시키고 중요한 것을 집어주는 역할을 하고, 단원 끝마다 있는 낱말풀이는 놀이와 학습을 접목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게다가 실생활 속의 숨은 과학적 원리를 캐내어 흥미를 유발하는 한 편, 기초적인 지식을 잊지 않도록 반복해주기까지 한다. 다양한 올컬러 삽화도 눈을 즐겁게 해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삼조라 할 수 있겠다. 중고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녀의 과학 진도에 맞추어 하나씩 사 주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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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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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 '블루데이 북'을 모르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작년에 이 책이 나온 후, 얼마나 많은 유사품(?)이 쏟아졌던가. 도서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에도 이 '블루데이 북'의 열풍은 불어닥쳐 '월드컵 블루데이' '베이비 블루데이' '고양이 블루데이' 등등 여러가지 웹상의 사진+글 형식이 게재되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하곤 했다. 도대체 이 책의 어떤 점이 그토록 사람들을 매혹시킨 것인지. 나는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받았는데, 책을 펼치자 마자 처음 든 생각은 '아, 아까워라. 이렇게 금방 읽는 책을 이런 돈을 들여 사다니.' 였다. 하지만 웬걸, 금방 읽는다고 마음 먹으면 금방 읽을 수도 있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며 정말 오랜동안 기쁨에 젖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가식이라는 것을 모르는 동물들의 솔직한 행동들과 그에 딱 알맞는 재치있는 한문장의 글. 그 간결하다못해 심심하기까지 한 조화가 여러가지 울림을 만들어내며 이다지도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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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유혹 - 합본양장본 - 재미있는 열세 가지 색깔 이야기
에바 헬러 지음, 이영희 옮김, 문은배 감수 / 예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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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실은 책을 읽으며 나는 마치 색의 만찬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 기분이었다. 저자가 내게 색의 요리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저건 **산 **염료를 사용한 고귀한 색이랍니다. 저기에 뿌려진 향신료는 또 어떻고요. 저 옆에 있는 요리도 보이시죠? 저것 때문에 영국 노동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다구요!' 라며 요리 재료와 그 내력을 내 곁에서 조근조근 친절히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열세가지 색의 쓰임과 유래, 염료의 제작 과정과 그로 인한 갈등 또는 발전 등, 색에 관련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새삼 놀라울 정도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을 보고 난 후 부터는 내 주위의 색들이 예사로 보이지가 않는다.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색의 요리는 내 배가 아닌 두뇌와 가슴과 눈을 만족스럽게 채워주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아르뇰피니 부부의 초상'에 관한 저자의 색다른 해석은 정말이지 통쾌했다. '그녀는 분명 임신했을 것이다'는 너무나 당연한 해석은 신부의 순결에 연연하여 그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지나친 성도덕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이것은 분명 저자인 에바 헬러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쁘고도 값진 수확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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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핸드폰 소품
종이나라 편집부 엮음 / 종이나라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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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심각한 병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여러가지 만들기에 취미를 갖고 거기에 필요한 재료를 몽땅 구매한 다음 정작 만들지는 않고 모셔만 둔다는 것이다. 재작년에는 퀼트를 한다고 퀼팅솜과 천을 몇만원 어치나 사놓고서는 아직까지 시도도 하지 않았고 작년인가에는 인형을 만든답시고 펠트를 샀지만 결국 여기도 손을 대지 않았다. 언젠가는 만들거라고 큰소리 탕탕치며 샀던 제과제빵 용품도 아직 창고에 그대로 있고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이 있었을 때 샀던 스파게티면은 이미 유통기한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에 나와있는 가방에 마음을 빼앗겨(?) 재료를 사자마자 재봉틀을 꺼내놓고 만들어 버렸다. 표지에 오른쪽에 보이는 체크무늬 가방도 예쁘지만, 내가 만든 빨간색 가방은 깜찍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꼭 맞아 만드는 동안에도 아주 즐거웠다. 아주 간단한 가방이었기 때문에 본을 그리는 것부터 재봉질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다. 조금 어려웠던 옆판과 밑판 붙이기는 결국 어머니께서 손을 보아주셨지만, 나도 재봉틀이 아닌 손바느질로 한다면 (시간은 조금 걸려도) 예쁘게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소품은 나같이 손재주 없는 사람도 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작 과정이 어렵지 않다. 만약 천으로 만든 가방이나 비즈공예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단! 가방을 만들 때 절대 두꺼운 천을 쓰지는 말기 바란다.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앞, 밑팥을 연결하기 어렵다. 아주 기본적인 지식이지만 은근히 잘 잊는 경우들이 많아서 한 번 더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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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동화 십자수 2
길리언 수터 지음 / 베틀북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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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물론 도안을 고르는 일이다. 그러나 도안을 고르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십자수의 용도이다. 만약 당신이 액자나 이불, 베게, 시계, 가구, 가방 등을 장식하고 싶어 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그러나 열쇠고리, 핸드폰 줄, 작은 방향제 커버를 꾸미고 싶다면 이 책은 완전 꽝이다. '동화 십자수'는 여러 캐릭터들을 소재로 했는데 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려는 듯 모두 크기가 꽤 되기 때문이다. 소품을 위한 디자인은 거의 없고 대형 도안(+여러가지 색실)이 주류를 이룬다. 원래 대형 십자수를 즐겨 놓고 깜찍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이 책에 만족하실 것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이 책의 도안 중에서도 강아지 '키퍼' 도안이 가장 좋았다. 게다가 이 '키퍼' 도안 중에는 작고 깜찍한 것도 있어서 이것을 카드로 만들어 친구에게 선물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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