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유혹 - 합본양장본 - 재미있는 열세 가지 색깔 이야기
에바 헬러 지음, 이영희 옮김, 문은배 감수 / 예담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실은 책을 읽으며 나는 마치 색의 만찬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 기분이었다. 저자가 내게 색의 요리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저건 **산 **염료를 사용한 고귀한 색이랍니다. 저기에 뿌려진 향신료는 또 어떻고요. 저 옆에 있는 요리도 보이시죠? 저것 때문에 영국 노동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다구요!' 라며 요리 재료와 그 내력을 내 곁에서 조근조근 친절히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열세가지 색의 쓰임과 유래, 염료의 제작 과정과 그로 인한 갈등 또는 발전 등, 색에 관련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새삼 놀라울 정도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을 보고 난 후 부터는 내 주위의 색들이 예사로 보이지가 않는다.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색의 요리는 내 배가 아닌 두뇌와 가슴과 눈을 만족스럽게 채워주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아르뇰피니 부부의 초상'에 관한 저자의 색다른 해석은 정말이지 통쾌했다. '그녀는 분명 임신했을 것이다'는 너무나 당연한 해석은 신부의 순결에 연연하여 그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지나친 성도덕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이것은 분명 저자인 에바 헬러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쁘고도 값진 수확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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